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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조용병 의지 담아 초대형투자은행 진출 재시동 거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5-29 14: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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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초대형투자은행 인가와 발행어음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신한금융투자는 연이어 벌어진 펀드 환매중단사태로 발목이 잡혀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신한금융투자 외형 확장을 통한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준비해온 만큼 신한금융투자도 발행어음사업 진출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7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용병</a> 의지 담아 초대형투자은행 진출 재시동 거나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29일 신한금융투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초대형투자은행과 발행어음사업 인가 신청은 현재 사실상 진전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라임자산운용 등 펀드 환매중단사태 수습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 등 신한금융투자에 더 시급한 과제가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당초 지난해 말 금융당국에서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받은 뒤 발행어음사업까지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시기가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반면 다른 대형증권사들은 발행어음시장 진출에 탄력을 붙이며 신한금융투자를 앞서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규제위반 혐의로 발행어음사업 인가 심사를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공정위에서 낮은 수준의 징계를 받으며 걸림돌을 넘게 됐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미래에셋대우 발행어음 인가 심사 중단사유가 해소된 만큼 조만간 심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미래에셋대우가 사업 진출에 날개를 달았다"고 바라봤다.

하나금융투자도 2월 하나금융지주가 참여하는 5천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조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충족해 발행어음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금융당국에서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별도 인가를 받아 진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자기자본의 최고 200%까지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사업이다.

증권사가 외형을 확장하고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투자를 그룹 비은행 핵심계열사로 키워내겠다는 목표를 두고 지난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를 설득해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자기자본금을 4조 원 넘게 확보해 초대형 투자은행과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성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힘을 실어준 것이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말부터 라임자산운용 펀드와 독일 부동산펀드 환매중단사태에 잇따라 휘말려 초대형 투자은행 및 발행어음사업 인가를 받기 어렵게 되며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투자자에 큰 피해가 발생한 데다 신한금융투자가 사기혐의 및 불완전판매 행위와 관련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인가를 내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증권사가 이미 진출한 발행어음시장에 미래에셋대우와 하나금융투자가 뛰어들어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진 점도 신한금융투자에 부정적이다.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한 증권사가 늘어날수록 금리경쟁이 치열해져 발행어음을 투자자들에 판매하기 어려워지거나 높은 이자율을 적용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투자가 주요 경쟁사보다 일찍 발행어음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고 있던 이런 상황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초대형투자은행 진출계획을 공식화하며 이를 대비해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조 회장이 이런 상황에도 신한금융투자 초대형투자은행 진출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0.5%까지 낮춘 만큼 은행계열사 이자이익에 큰 타격이 예상돼 신한금융그룹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하는 일이 더욱 다급해졌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독일 부동산펀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들에 선제적으로 원금을 보상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에 힘쓰고 있는 점도 초대형투자은행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이 펀드 환매 중단사태 관련된 제재심이나 향후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 심사 등 과정에서 신한금융투자의 투자자 피해보상 등 노력을 어느 정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펀드 자산회수 및 보상 등 사후대책이 마무리되려면 몇 년이 더 걸릴 수도 있는 만큼 발행어음사업 진출과 같은 계획을 계속 미룰 수 없다.

결국 신한금융투자가 조 회장의 의지를 담아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받기 위한 준비작업을 다시 본궤도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조직개편으로 사업운영 전반에 걸친 리스크 점검과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자체 관리역량을 강화한 것도 중장기적으로 외형 확장에 대비한 노력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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