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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사협상 들어가, 이동훈 무노조경영 철회 뒤 시험대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  2020-05-26 14: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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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창사 이래 첫 노사협상에 나선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협상은 무노조경영을 철회한 삼성그룹의 진정성을 평가받는 시험대로 여겨진다. 동시에 삼성그룹의 새로운 노사관계의 잣대가 될 수 있어 이동훈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26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행정복지센터(옛 탕정면사무소)에서 첫 번째 본교섭 겸 상견례를 진행했다. 2월 노조 출범 이후 첫 교섭이다.

김범동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과 삼정노무법인 소속 노무사 등 회사 관계자들과 김정란·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공동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회사가 외부 노무사에게 교섭권한을 위임하면서 이날 상견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보안 등의 이유로 회사가 아닌 외부에서 진행됐다.

이를 두고 노조는 회사의 성실교섭 의지가 의심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가 참석하는 노사협상 상견례에 이동훈 사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점에도 불만을 보여 향후 교섭이 순탄하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협상이 주목을 받은 데는 삼성그룹이 최근 무노조경영을 철회하고 노사상생과 협력을 천명한 일과 무관하지 않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른 대국민 사과에서 “더 이상 무노조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화합과 상생을 도모해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부회장의 선언 이후 삼성그룹 주요계열사 중 가장 먼서 노사협상에 들어가게 됐다. 4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해 오고 있는 삼성화재가 있기는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상견례부터 시작하는 공식 협상절차를 처음 밟아나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더욱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그룹의 핵심 사업인 전자 부문 제조계열사로 사업장 인원 규모만 해도 2만 명이 넘어 삼성화재의 4배에 이른다. 아무래도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협상이 향후 삼성그룹 노사관계의 잣대로 여겨질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노사협상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화재 등 산하 노조연대를 구성하고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본교섭 상견례에도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이 참석했다.

개별회사 노조가 아닌 상급단체 차원에서 노사협상 전략을 조율하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노총이 무노조경영을 철회한 삼성그룹에서 세를 늘리기 위해 공세의 고삐를 더욱 바짝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훈 사장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0년 말까지 대형 LCD사업을 모두 정리하기로 했다. 관련 인력은 중소형 사업부로 모두 전환배치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일부 직원들과는 개별적으로 접촉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상시적 희망퇴직제도에 신청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LCD사업 철수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이라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회사의 이런 구조조정을 협상전략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미 LCD사업 종료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로드맵)을 요청했다. 향후 노사교섭에서는 고용안정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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