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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신학철, 구광모 경고에 LG화학 안전경영 배수진 치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5-26 14: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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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안전경영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

국내외에서 일어난 LG화학의 안전사고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도높은 경고를 한 만큼 안전경영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결기가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26일 LG화학이 내놓은 환경안전 강화대책에는 환경안전의 기준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신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글로벌의 모든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단기간에 개선조치를 취하기 쉽지 않은 설비의 가동을 잠정 중단하겠다는 계획은 지금까지 국내 화학사들이 사고 사업장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한다는 수준의 대응책을 내놓았던 것과 비교해 그 강도가 확연히 높다.

신 부회장은 이날 환경안전 강화대책을 내놓으며 “세계의 모든 LG화학 사업장이 현지 법규를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글로벌 기준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현재 운영하는 사업도 환경안전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사업 철수까지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철수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는 점에서 환경안전이라는 현안의 무게감을 어느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LG화학에서 최근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는 LG화학이 내놓은 새 비전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는 말도 듣는다.

LG화학은 앞서 7일 화학을 뛰어넘어 과학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재정립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뉴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신 부회장은 고객이 LG화학에 기대하는 가치도 변하고 있다며 회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로 친환경을 제시했다. 사내에 생중계된 비전 선포식에 직접 패널로 참여했을 만큼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비전 선포식 바로 다음날인 8일 인도 플라스틱법인 LG폴리머스에서 가스 누출사고가, 19일 국내 대산 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하며 사망자가 나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이례적으로 20일 헬기를 타고 대산 공장을 방문해 경영진에게 강도 높은 근본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기업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환경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등 위기관리에 실패했을 때”라며 “최근 잇따른 환경안전 사고에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 대표이사에 선임되기 전 글로벌 소재회사 3M에서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글로벌시장에서 환경안전의 가치가 작지 않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구 회장의 경고에 최선의 해답을 내놓기 위해 고심했을 수밖에 없다.

현재 글로벌 화학업계에서 환경안전은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형성에 미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채권(그린본드)이나 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ESG본드)의 발행 등 경영활동에 직접 영향을 주는 현안이다.

신 부회장은 4월 사내 메시지를 통해 LG화학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필요한 투자는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LG화학이 유럽과 미국에서 배터리공장의 신설과 증설을 위해 조 단위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LG화학이 이런 투자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며 이를 낮은 금리에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바로 친환경채권과 환경사회 지배구조채권이다.

실제 LG화학은 2019년 4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부터 15억6천만 달러(1조8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친환경채권으로 조달하기도 했다.

당시 LG화학은 글로벌 화학회사들 가운데 최초로 친환경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글로벌시장에서 환경안전 리더십을 보였다.

신 부회장이 LG화학의 환경안전 기준을 글로벌 표준에 맞추려는 것도 환경안전 리더십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LG화학의 환경안전을 향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 강도 높은 대응책을 내놓았다”며 “환경안전 강화대책을 계획대로 시행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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