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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코로나19 계기로 회생, 박원순 체면 세우기는 아직 멀어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5-13 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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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로페이를 포스트 코로나19시대에 주요 결제수단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제로페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생의 기회를 잡았지만 앞으로 민간 결제사업자들과 경쟁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일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로페이 코로나19 계기로 회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8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순</a> 체면 세우기는 아직 멀어
박원순 서울시장.

13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제로페이의 하루 평균 결제금액은 34억956만 원이다.

지난해 4월 8534만 원과 비교하면 4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3월 말과 비교해도 9억1854만 원에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로페이는 2018년 12월 도입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시장에 자리잡지 못해 ‘쓰는 사람이 없어 제로페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는데 올해 3월부터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제로페이 신규가맹 신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 달에 1만 건을 밑돌았지만 3월에는 8만4901건, 4월에는 5만9124건으로 크게 늘었다.

박 시장이 직접 가맹 홍보를 다녔을 정도로 공을 들였음에도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던 제로페이의 성장에 가속을 붙인 것은 다름 아닌 코로나19 사태다.

서울시가 3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서울사람상품권 형태로 지급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사랑상품권을 20% 할인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지급해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서울시는 3월23일 500억 원을 발행한 뒤 4월1일 800억 원을 추가로 발행해 4월7일까지 1300억 원을 모두 발행했다. 처음에는 7월까지 20% 할인 발행된 서울사람상품권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3주도 안 돼서 발행이 마무리된 것이다.

제로페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혜택이 없다는 점이 주요 단점으로 꼽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제로페이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서울사랑상품권을 할인해 발행하면서 가맹점을 찾는 이들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박 시장이 원하는 만큼 제로페이가 대중의 주요 결제수단으로 발돋움 하려면 추가적 경쟁력 강화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제로페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사랑상품권 할인발행과 같은 방식의 혜택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지만 박 시장이 시 예산을 추가로 투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신용카드 등 기존 결제수단에 비해 아직은 부족한 가맹점 수를 늘리는 일도 숙제다.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4월 말 기준으로 48만5382곳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가 200만~250만 곳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보편적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로페이 운영을 맡고 있는 민간재단인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의 윤완수 이사장은 "제로페이 가맹점 수는 지금 추세면 올해 70만~100만 곳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맹점이 100만 곳을 넘어서면 결제 인프라 완성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도입 당시만 해도 대중에게 생소했던 QR코드를 활용한 결제방식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게 되는 등 시장상황 변화로 민간사업자들의 결제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제로페이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영향으로 ‘언택트(비접촉, 비대면)’ 소비방식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점도 간편결제시장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온라인 상거래사업자인 쿠팡, 핀테크 기업인 토스 등도 간편결제사업에 진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제로페이의 사용률과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오프라인 간편결제 대중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됐다”면서도 “결국 핀테크사업이 ‘고객의 동의를 얻는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플랫폼 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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