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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항공업 열의 식나, 정몽규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험난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5-11 16: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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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악재에 잇달아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컨소시엄을 함께 구성한 미래에셋그룹이 호텔업에서 발을 빼면서 항공업 투자열의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미래에셋 항공업 열의 식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47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몽규</a>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험난
정몽규 HDC그룹 회장.

11일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미래에셋그룹이 미국 호텔인수 계약해지를 추진하는 것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호텔을 인수하고 이와 함께 항공사 인수에도 참여해 관광산업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미국 호텔인수에서 물러나면서 이런 구상이 흔들리게 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은 미국에 있는 호텔과 리조트 15개를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7조 원가량에 사들이기로 했지만 최근 계약을 해지하기로 하면서 소송전에 들어갔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투자매력이 최근 급격히 줄어든 데다 연관성이 큰 호텔업 투자를 중단하면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386%에 이를 정도로 재무상황이 악화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는 운항마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인수에 자금을 투입하면 향후 더 많은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에 투입해야 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항공업의 투자매력 감소로 미래에셋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쓰일 자금을 외부에서 쉽게 조달하기 어렵게 됐다는 점도 인수과정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2조5천억 원 가운데 5천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는데 현재 항공업 업황이라면 이를 모두 자체 현금성 자산으로 충당해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5조 원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에서도 재무적투자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셋그룹이 미국 호텔인수 계약해지로 계약금 약 7천억 원을 소송기간 묶여둘 수 밖에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단기적 유동성 부담이 생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정몽규 회장으로서는 믿었던 미래에셋그룹까지 흔들린다면 아시아나항공 인수까지 가는 길이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정 회장에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뒤 “무리하면 HDC그룹 혼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겠지만 여러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현주 회장의 안목이나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함께 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월29일 러시아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받지 못했단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을 무기한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정 회장이 인수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은 국내 항공업이 이르면 올해 4분기 이후에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일정대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인수와 관련한 환경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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