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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선 대승해도 걱정 끝없어, '오만한 민주당' 역풍 두렵다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  2020-04-29 16: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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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추행, 부동산 의혹 등 민주당 인사들과 관련된 악재로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없게 됐다.

29일 민주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대표 퇴임을 목전에 둔 이 대표의 마지막 과제는 총선 압승을 거둔 민주당에게 언제든 거센 역풍이 될 수 있는 ‘거대여당의 오만함’이라는 이미지를 차단하는 일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주당의 '형제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29일 부동산 실명법 위반 등으로 양정숙 당선인을 제명하고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23일에는 민주당 소속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하직원 성추행’으로 퇴진했다.

당장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

특히 청와대와 민주당이 총선 전에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알았음에도 이를 숨겼다며 국정조사까지 요구했다.

통합당 '더불어민주당 성범죄진상조사단장'인 곽상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 전 시장이 선거 다음날 통합당 당선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부산 시정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 시장을 유지할 생각이 있었던 것"이라며 "왜 갑자기 의사를 바꿨느냐, 어떤 강력한 힘이 작용한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통합당 박성중 의원은 "시장 밑에 있는 하나의 계약직에, 20대 나이에 불과한 피해자가 시장 사퇴를 요구할 수 있는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우리 내부에서는 국정조사까지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도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을 염두에 두고 오 전 시장의 성추행을 은폐한 상황을 놓고 국민의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성추행 피해자를 병풍 삼아 사건을 은폐하고 총선에 개입한 전말을 엄정히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로서는 경제 회생과 각종 개혁과제의 추진을 위한 21대 국회 전략을 짜야하는 상황에서 잇따르고 있는 돌발악재가 민주당을 향한 역풍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압도적 의석을 줬더니 오만해졌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 야당이 '오만한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바탕으로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문제와 성폭력 문제가 민주당의 핵심지지층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중도 지지층이 이탈한다면 자칫 다음 대선까지 좋지 않은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대표의 고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슈퍼 여당으로까지 불리는 큰 조직에서 언제든 이런 문제가 돌출할 수 있는 반면 뾰족한 예방책이 없다는 점이 이 대표로서는 답답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악재가 통합당이 제대로 전열을 갖추기 전에 터져나와 정국을 주도할 주요 이슈가 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리 조심해도 큰 조직과 긴 여정 안에서는 항상 돌발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라며 “새 지도부가 꾸려지기 전까지 만이라도 더 이상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압승을 거둔 직후 당선인들에게 보낸 친서를 통해 거대여당이 된 것을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시절 과반 의석 확보했지만 보수진영에 9년 동안 정권을 넘겨주고 각종 선거에서 패배한 기억 상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월까지 민주당의 흐트러진 모습을 다잡는 한편 21대 국회 전략을 수립하는 일에 온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통합당에게 정권을 내주면 안 된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며 “진보정권 재창출을 정치적 소임으로 생각하는 만큼 후임자에게 당의 진용을 제대로 갖춰 이어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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