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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다툼 소강상태,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능력 입증 절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0-04-29 16: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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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한진칼을 놓고 KCGI와 벌이고 있는 경영권 다툼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만큼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됐는데 성과를 내지 못하면 거센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한진칼 경영권 다툼 소강상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대한항공 경영능력 입증 절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29일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KCGI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KCGI는 한진칼 주식 69만847주(1.17%)를 담보로 유화증권에서 받은 대출을 연장하지 않고 27일 일부 상환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KCGI가 3월부터 6차례 걸쳐 한진택배 보유지분을 매각해 259억 원의 현금을 마련했다는 점도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KCGI는 올해 안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담보대출을 12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 1조2천억 원을 긴급지원하기로 하면서 KCGI는 운신의 폭이 더욱 줄어들게 됐다.

KCGI로서는 대한항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KCGI가 한진칼 경영권 다툼에 다시 불을 붙이면 비판적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KCGI는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대한항공의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KCGI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와 같은 재무적 사항과 관련해서는 답변해주기 어렵다”며 “다만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경영권 다툼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만큼 경영능력을 입증해 최고경영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40조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조성해 대형항공사를 비롯한 기간산업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조원태 회장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발판은 마련했다.

조원태 회장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3월 있었던 정기 주주총회 이후 입장문을 내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병행할 것”이라며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 자본 확충방안을 마련해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태 회장은 대한항공의 사내주택을 매각한데 이어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그랜드센터와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등의 사업성도 검토하며 매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알짜 사업가운데 하나인 기내식 사업도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수년전부터 준비했던 기내식사업 확대계획을 전면 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있는 기내식센터를 통합해 사업을 키우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통합계획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부는 대한항공 전체매출에서 0.8%를 차지하는 사업부로 2019년 매출 910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유휴자산과 일부 사업부를 매각함으로써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지원에 발맞춰 대한항공을 정상화 궤도에 올리게 되면 KCGI를 비롯한 주주연합이 공세를 펼칠 여지가 줄어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KCGI를 비롯한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을 노리는 것은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목표로 하는 것인데 조원태 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을 정상화한다면 더 이상 경영권과 관련된 의견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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