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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 자회사 진용 짜고 시너지 강화 머리 맞댄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4-28 14: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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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그룹 차원 시너지를 강화해 IBK투자증권과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등 기업은행 자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기업은행 자회사들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보고 있는 만큼 윤 행장이 최근 선임을 마무리한 자회사 대표이사들과 원활한 협력을 주도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1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원</a>, IBK기업은행 자회사 진용 짜고 시너지 강화 머리 맞댄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기업은행은 비은행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1분기에 예상치를 밑도는 이익을 냈다"며 "하지만 기업은행 별도기준 실적은 기대를 웃도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은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응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을 확대한 만큼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기업은행 1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4985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늘어 IBK투자증권과 IBK캐피탈, IBK연금보험 등 자회사의 부진을 만회했다.

윤 행장은 이런 성과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윤 행장은 취임 초반부터 비은행계열사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안고 있는데 기업은행이 전체 실적을 은행에 더욱 의존하게 되면 사업체질을 개선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윤 행장은 1월 취임식에서 IBK기업은행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은행과 자회사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주요 자회사는 증시 변동성과 금리 등 외부요인 변화에 민감한 사업을 주로 담당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장기화로 당분간 실적 방어에 고전할 수밖에 없다.

윤 행장은 이런 상황에 대응해 자회사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은행은 현재 지주사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아 기업은행이 직접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자회사를 키우거나 기업은행 고객에게 다른 자회사의 금융상품을 판매하기 쉽지 않다.

윤 행장은 최근 서면간담회에서 기업은행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뜻을 내비쳤지만 일단 기업은행과 자회사 사이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우선순위를 분명히 했다.

주요 금융지주사는 대부분 시너지 강화를 위해 계열사 임원이 그룹 협업조직의 사업부문장을 겸임하는 매트릭스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이런 변화를 시도하기도 어렵다.

중소기업은행법에 따라 기업은행 임원은 금융위 승인 없이 다른 직무를 겸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윤 행장은 지금 체제를 유지하면서 기업은행과 자회사 사이 협업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행장은 최근 서면간담회에서 자회사 CEO 선임에 기업은행과 협업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외부 출신 증권전문가를 CEO로 영입한 IBK투자증권 이외 계열사는 은행과 업무 관련성이 높고 협력이 중요한 만큼 내부 출신 인물을 선임해야 시너지를 발휘하는 데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IBK투자증권 대표에는 외부 공모를 통해 선임된 신영증권 부사장 출신 서병기 사장이 올랐다.

IBK신용정보 대표에는 김창호 전 기업은행 부행장이 이동했고 강남희 IBK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과 김주원 IBK시스템 대표, 양춘근 IBK연금보험 대표는 모두 내부 승진을 통해 대표에 올랐다.

24일 IBK연금보험을 끝으로 기업은행 자회사 대표 선임이 모두 마무리된 만큼 윤 행장이 앞으로 자회사 대표들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 강화방안을 활발하게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은 비은행계열사가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데 1분기 기준으로 비은행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0.4%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봐도 비은행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13.7%에 그쳐 목표치를 크게 밑돈다.

기업은행이 지금은 실적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저금리기조가 장기화되고 저금리 대출비중도 확대되면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비은행 자회사를 키워 안정적 실적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 기업은행에 반드시 필요한 변화로 꼽힌다.

윤 행장은 서면간담회에서 "IBK를 일류 금융그룹으로 키우기 위해 수익구조 다변화, 자회사와 시너지 창출 등 과제를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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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정부기업이 지주사 만들 필요가 뭐가 있나 정부가 지주사인데요   (2020-12-17 17:3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