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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이 만든 착한 기업 이미지, 이마트 신선식품에 사람이 모이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4-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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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표 ‘못난이 감자’로 시작해 ‘해남 왕고구마’로 이어지는 상생 이미지가 이마트 신선식품 강화에 긍정적 효과로 작용할까?

신세계그룹 오너인 정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일종의 집객효과로 나타나고 있어 이마트 오프라인 강화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높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18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이 만든 착한 기업 이미지, 이마트 신선식품에 사람이 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에다 ‘상생 스토리’를 입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정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요청을 수락해 이마트에서 판매한 못난이 감자와 해남 왕고구마 등이 꼽힌다.

정 부회장은 못난이 감자로 끓인 감자 옹심이 사진에 이어 24일 해남 왕고구마를 구매한 뒤 '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못난이 감자에 이어 해남 왕고구마도 성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해남 왕고구마를 판매한 첫 날부터 하루 물량 36t을 폐장 전인 오후 5~6시경 모두 판매했다. 신세계TV쇼핑도 63t 물량을 받았는 데 23일 첫 방송만에 이보다 많은 90t가량 주문이 몰렸다. 

이에 앞서 못난이 감자도 대성공을 거뒀다.

못난이 감자는 크기가 작아 원래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던 상품이었다.

이마트는 못난이 감자 가격을 일반 감자보다 2배가량 저렴하게 판매했는데 판매 이틀 만에 강원도 농가로부터 구매한 30t을 모두 판매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당시 못난이 감자를 구매하러 온 고객들로 감자류 구매객 수가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이마트가 신선식품을 오프라인 경쟁력을 삼고 있는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착한 기업 이미지가 집객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착한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집객효과를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로 꼽힌다. 

국내 소비자들은 최근 능동적으로 소비할 대상을 고르고 있다. 온라인에서 착한 기업 리스트가 올라오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업의 선행이 알려지면 그 기업에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정 부회장이 시작한 못난이 감자 등이 기본적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못난이 감자나 해남 왕고구마 등이 신선식품 카테고리의 '미끼상품'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기존에 신선식품 품질을 균일화했다면 최근에는 '오더 메이드' 등을 도입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런 상품이 더욱 잘 팔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오더 메이드는 생선·육류 등의 상품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손질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못난이 감자를 사지 못한 고객들이 비슷한 상품을 구매하면서 당시 감자를 포함한 구근류 상품 매출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농가 상생프로젝트를 통해 이마트가 크게 남는 것은 없지만 선행이 알려지면 고객들이 많이 찾게 돼 집객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이마트로서는 긍정적"이라며 "더욱이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착한 소비운동이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에서 착한 이미지 구축은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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