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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윤종원, IBK기업은행 노조를 든든한 지원군으로 바꿔내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0-04-24 14: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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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노조의 지지를 얻는 데 힘쓰고 있다.

취임 직후 기업은행 노조의 출근 저지에 직면하고 최근 노조로부터 고발을 당하는 사태도 겪었지만 노사 사이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면 노조가 든든한 후원군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11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종원</a>, IBK기업은행 노조를 든든한 지원군으로 바꿔내나
윤종원 기업은행장.

24일 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윤 행장은 노조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윤 행장은 최근 내놓은 서면간담회 자료에서 "노조는 은행 발전과 직원 행복을 위해 같은 배를 탄 동반자"라며 "역할을 존중하고 소통해 건설적 관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와 관계 개선 의지는 최근 기업은행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여 상반기 직원 핵심성과지표(KPI) 기준을 크게 낮추기로 결정한 데서도 확인된다.

노조도 이에 화답해 윤 행장을 상대로 제기했던 고발을 20일 취하했다. 

이에 앞서 3월 중순 기업은행 노조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업무로 직원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성과지표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상 초과근무를 유도하는 꼴이라며 윤 행장을 주52시간 근로제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윤 행장은 앞으로도 노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기업은행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너가 존재하지 않는 금융회사 특성상 대표이사가 초반에 노조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리더십을 지지하는 기반이 될 수도 있고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으로 가는 과정에서 노조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게다가 기업은행은 기존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부터 노조가 추천한 이사를 이사회에 앉힐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윤 행장이 초반에 원만한 노사관계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기업은행의 노사갈등 해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주당은 윤 행장을 처음 기업은행장에 선임할 때부터 노조와 협상을 책임졌고 기업은행에 노조추천 이사제를 도입하는 노사 합의안 작성에도 참여했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노사정 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전반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직원 평가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권고를 내놓으며 윤 행장이 기업은행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을 실어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위와 전국금융노조 등 노사정이 직원 평가지표 완화에 합의하며 기업은행도 이를 반영해 성과 평가기준을 낮추고 노사 합의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행장이 취임 초기 노조와 마찰을 빚으며 임기 초반부터 노사관계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노사 사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주도권이 점차 노조에 넘어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윤 행장이 은행권 최초로 노조에 고발을 당했고 취임 뒤 노조의 출근 저지로 약 4주 동안 정상적으로 출근하지 못하며 금융권 최장 출근 무산이라는 기록도 세웠기 때문이다.

최근 9년 동안 내부 출신 행장이 이끌던 기업은행에 청와대 관료 출신의 윤 행장이 선임된 만큼 노조와 갈등이 빚어지는 일은 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윤 행장의 출근을 위해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과 임금체계 유지 등 노조 요구사항을 받아들였고 직원 평가체계 기준도 노조의 뜻을 반영해 두 차례에 걸쳐 완화하면서 노사 관계 회복의 물꼬를 텄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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