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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건설 시공능력평가 10위 재진입하나, 호반건설 만만찮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4-22 16: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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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7월 말 발표되는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0대건설사 지위를 되찾을까?

SK건설은 안 사장이 경영을 본격적으로 맡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3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는데 2019년 실적이 크게 개선된 만큼 올해 다시 10대건설사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9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재현</a> SK건설 시공능력평가 10위 재진입하나, 호반건설 만만찮아
안재현 SK건설 대표이사 사장.

22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국토교통부가 7월 말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한 호반건설과 SK건설이 10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능력평가는 국내 건설사의 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를 종합해 건설 역량을 평가하는 제도로 보통 국내 건설사 순위로 쓰인다. 특히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들면 10대건설사로 불리며 국내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대형건설사로 상징성을 지닌다.

국토교통부는 대한건설협회 등에 위탁해 시공능력평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한건설협회는 16일 각 건설사의 2019년 재무제표 접수를 마감하고 본격적으로 평가작업을 시작했다.

SK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으로 4조2588억 원을 받아 4조4209억 원을 받은 호반건설에 10대건설사 지위를 내주고 11위로 밀려났다. 

호반건설은 2018년 호반과 합병한 효과에 힘입어 경영평가액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10대건설사에 처음 들었는데 SK건설과 평가액 차이가 1621억 원에 그쳐 올해 역시 치열한 다툼이 예고됐다.

지난해 9위인 HDC현대산업개발과 10위인 호반건설의 차이는 8162억 원, 11위인 SK건설과 12위인 한화건설의 차이는 7569억 원에 이르기 때문에 10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사실상 호반건설과 SK건설의 양자대결이 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매출과 수익성 확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이뤄 올해 시공능력평가액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7조8440억 원, 영업이익 2710억 원, 순이익 1929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13%, 순이익은 178% 늘었다. 개별기준 부채비율도 2019년 266%로 2018년보다 15%포인트가량 개선됐다.

시공능력평가는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4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공사실적평가액과 경영평가액은 각각 전체의 40%와 30% 이상을 차지해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공사실적평가는 최근 3년 동안 실적을 가중 평균해 산출되는데 평가 직전연도 실적에 가장 많은 가중치(1.2배)가 적용된다.

SK건설의 지난해 공사실적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건설사 매출이 보통 시공 실적과 함께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공사실적평가액 상승이 예상된다.

경영평가는 건설사의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보는 지표로 총자본에 총자본 회전율(매출/총자본), 매출 순이익률(법인세비용 차감전 순이익/매출) 등으로 구성된 경영평점을 곱해 산출된다.

SK건설은 자산에서 부채를 뺀 총자본이 2018년 1조1263억 원에서 1조2332억 원으로 10%가량 늘었다. 경영평점 구성항목인 총자본회전율, 매출액 순이익률 등도 개선된 만큼 경영 평가액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건설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 10대건설사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충분한 셈이다.

10대건설사 재진입은 안재현 사장에게도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2019년은 안 사장이 SK건설을 온전히 대표한 첫 해로 평가된다.

안 사장은 애초 각자대표이사로 SK건설을 이끌다 2018년 말 인사에서 조기행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2019년부터 SK건설을 대표하는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았다.

SK건설이 2019년 실적을 바탕으로 10대건설사 지위를 되찾는다면 안 사장의 경영성과로 평가될 수 있다.

다만 호반건설의 경쟁력도 무시할 수 없어 결과를 쉽사리 예측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무차입 경영' 등 보수적 경영기조를 원칙으로 하는 건설사로 지난해 재무구조가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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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승남 호반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개별기준 부채비율이 16%에 그친다. 2018년 말보다 11%포인트 개선됐다.

총자본도 같은 기간 3조1천억 원에서 3조4천억 원으로 10% 늘어 올해 경영평가액 상승이 예상된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공사실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평가에서 모두 SK건설에 뒤졌으나 압도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경영평가에서 크게 앞서면서 10대건설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경영평가액으로 3조959억 원을 인정받았다. 전체 평가액의 70% 수준으로 SK건설의 경영평가액 6989억 원보다 4.4배가량 많다.

플랜트사업이 공사실적평가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점도 SK건설의 10대건설사 탈환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시공능력평가는 건축과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건설사의 역량을 평가해 플랜트사업을 공사실적에 포함하지 않는다.

SK건설은 매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플랜트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의 61%를 플랜트사업에서 거뒀다.

SK건설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항상 그랬듯 국내외 우량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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