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지자체

박원순, 새 국회에서 '우군' 대거 확보해 여당과 정책협력 힘받는다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4-21 14:42:0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동안 인연을 맺었던 인사들의 대거 국회 입성으로 시정을 운영하는 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지금까지 정부와 여당 안에 이렇다 할 우군이 없어 ‘광화문 재구조화'와 ‘용산·여의도 개발’ 등 역점을 두고 추진하려던 사업들이 정부와 여당의 반대에 막혀 난관에 부딪히곤 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5838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원순</a>, 새 국회에서 '우군' 대거 확보해 여당과 정책협력 힘받는다
박원순 서울시장.

하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안에 우군을 일부분 확보함으로써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21대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10여 명이 박 시장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윤준병, 김원이, 진성준, 민병덕, 남인순, 허영, 천준호, 박상혁, 최종윤, 박홍근, 기동민, 김영호 등 당선인들은 서울시에서 보직을 거치며 박 시장과 크고 작은 인연을 쌓았다.

이들은 앞으로 국회에서 활동하며 박 시장과 정부 여당 사이 서울시 현안사업에 관한 교감을 높여줘 박 시장이 추진하는 사업에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 안에 인맥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광화문 재구조화사업이나 용산·여의도 개발사업 등 서울시의 주요사업이 힘을 내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는 시선도 있다.

광화문 재구조화사업과 용산·여의도 개발사업은 각각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반대에 막혀 추진하지 못했다.

여기에 박 시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서울시 공공결제시스템인 ‘제로페이’도 낮은 이용률에 허덕이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 헌정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임에도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될 만한 치적사업이 없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는 박 시장이 다음 대통령선거 후보 지지도에서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점과 연결된다.

박 시장은 1일 리서치앤리서치가 내놓은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4.4%로 5위에 그쳤다.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동아일보 의뢰로 3월28일부터 3월29일까지 진행됐다. 조사대상인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가운데 1001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0.1%,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3년 전 대선당시 받았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 시장은 2017년 1월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4%대의 지지율을 보이며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박 시장이 권위적이지 않고 실용적이면서 행정 전문가로서 능력을 갖췄다는 정치적 평가를 받지만 유독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데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주변인으로 맴돌았던 탓도 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소속 정당 안에 친분있는 인물들을 확보해둬 ‘청계천 복원’과 ‘서울 대중교통시스템 개편’ 등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 추진한 치적사업의 성공으로 대통령 당선에 큰 힘을 받았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시장 시절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 ‘뉴타운 사업’ 등이 소속 정당의 지지를 받으며 사업에 탄력을 얻기도 했다.  

박 시장은 시정 후반기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등에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광화문 재구조화 등 서울시의 현안사업을 추진하는 데 역량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 시장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하면서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들과 비교해 당내 지지기반이 부족하다는 약점도 상당부분 보완하며 대선주자의 뒷받침이 될 성과를 쌓는 데도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인기기사

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