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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배현진, 총선 승리로 통합당 나경원 빈 자리 메울까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4-16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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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배현진, 총선 승리로 통합당 나경원 빈 자리 메울까
▲ 미래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16일 서울특별시 송파구을 송파구 올림픽로에 위치한 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당원들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배현진 당선인이 서울 송파구을에서 승리로 나경원 후보 패배의 빈 자리를 매우고 차세대 보수 여성정치인으로서 성장할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합당으로 복당해 보수 개편에 나서면 배 당선인도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5총선 서울 송파구을에서 배현진 당선인은 50.4%의 득표율로 4선 중진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46.0%)에 승리했다.

KBS의 15일 6시15분 출구조사에서 배 후보는 53.2%의 지지율로 43.4%의 최 후보를 10%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밤 11시부터 시작된 개표 초반 최 후보가 앞서나갔다. 하지만 배 후보는 11시50분 최 후보를 앞서기 시작한 뒤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배현진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된 김은혜 당선인과 함께 통합당의 간판 보수 여성정치인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MBC 앵커 출신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배 당선인은 과거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지냈고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 21대 국회 원내에서 '보수의 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키즈'로 불릴 정도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가까운 만큼 배 당선인은 앞으로 홍 대표의 대선 재도전에 어떤 형태로든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홍 전 대표는 2018년 "문재인 정부의 방송 탈취정책을 저지하겠다"며 배 당선인을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 영입했다. 배 당선인은 그해 치러진 송파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는데 이때 홍 전 대표가 유세를 적극 도왔고 이후 배 당선인은 홍 전 대표의 유튜브 방송에 참여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함께했다.

배 당선인은 홍 전 대표가 2018년 6월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해 2개월 동안 미국을 방문했다 돌아왔을 때 마중나가는 등 홍 전 대표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배 당선인이 송파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지역구를 꾸준히 다졌는데도 추가공모까지 이뤄져 홍준표계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당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배 당선인은 총선 전날이었던 14일 석촌호수 유세현장에서 홍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며 "저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준 고마운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 당선인이 집권여당 중진의원을 꺾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현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반감이 많은 지역민들의 정서를 파고든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부동산세 관련 공약은 1주택자에 한해 종합부동산세 과세표준이 되는 주택의 공시가격 기준을 9억 원에서 12억 원으로 높여 과세대상을 줄이겠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배 당선인은 14일 유세 현장에서 "문재인 정부는 3년 동안 19번이나 실패한 부동산정책을 펼쳤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강남3구 주민들이 짊어져야 했다"며 "민주당의 강남3구 출마자들이 종부세 완화를 말하고 있는데 송파구민들은 속지 말야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낙선 뒤 지역구 관리에 꾸준히 공을 들인 것도 당선에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배 후보는 특히 2018년 가락1동에 들어선 9510세대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헬리오시티는 전문직 종사자와 부유층이 많이 사는 고급아파트로 배 후보는 헬리오시티에 거주하는 유권자에게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배 후보는 1983년 서울 출생으로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했다. 2008년 MBC에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0년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배 후보는 2012년부터 MBC 김재철 사장의 친이명박 정부 논조에 반대하는 노조와 견해 차이를 보인 끝에 2017년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물러났다.

2018년 MBC를 퇴사해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뒤 70일만에 송파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해 민주당 중진 최재성 후보와 대결에서 54.4%와 29.6%라는 큰 격차로 낙선했다.

송파구을은 부촌과 서민 거주지역이 혼재돼 있는 여야의 격전지로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각축전을 펼쳐온 곳이다.

송파구을 유권자들은 17~19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을, 16대와 20대 총선에서는 진보정당의 손을 들어줬는데 이번 21대에서 통합당이 지역구를 탈환했다.

배 당선인은 16일 송파구 선거사무소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 송파 주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국민 대변인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리는 배현진이 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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