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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코로나19에 바디프랜드 유럽시장 공략 야심찬 계획 '빨간불'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4-09 14: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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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가 유럽시장 진출 초반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박 대표는 2019년 7월 프랑스 파리에 플래그십매장을 낸 것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영국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유럽 안마의자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유럽사업 계획을 모두 접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박상현, 코로나19에 바디프랜드 유럽시장 공략 야심찬 계획 '빨간불'
▲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이사.

9일 바디프랜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법인은 2019년 순손실 19억7288만 원을 냈다. 현재 유럽의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는 적자 폭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의 적자도 부담이지만 더 큰 문제는 언제쯤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통계에 따르면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일 기준 7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누적 사망자 수도 6만 명에 이르렀다.

이탈리아에서는 나흘 만에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상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박 대표가 마사지 문화 자체가 생소한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올리는 작업에 이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려는 시기였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악재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3월 당초 계획대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정식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현재 매장은 개점휴업 상태다.

영국 런던 매장은 개장계획 자체가 미뤄졌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상황이 워낙 안 좋다 보니 매장에 직원이 근무하고 있지만 개장 행사 등을 포함한 아무런 홍보활동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 이탈리아와 영국 등을 중심으로 유럽매장을 늘려갈 계획이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돼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18년 12월 프랑스 파리에 유럽법인을 세우고 2019년 7월에는 파리 오스만거리에 매장을 내면서 유럽사업을 본격화했다. 

바디프랜드가 단순한 안마의자 제조회사가 아닌 첨단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만큼 건강에 관심도가 높은 선진국시장으로 진출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디프랜드 안마의자를 시작으로 K-팝에 이어 K-헬스케어를 이끄는 첨병이 되겠다는 큰 포부를 품었다.
 
박상현, 코로나19에 바디프랜드 유럽시장 공략 야심찬 계획 '빨간불'
▲ ​바디프랜드의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LBF750 제품 사진.

유럽은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국가와는 달리 마사지문화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이다 보니 제품을 알리는 과정에서부터 ‘통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박 대표는 유럽 진출을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다.

대표적으로 바디프랜드는 유럽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슈퍼카 람보르기니 제작회사인 ‘오토모빌리람보르기니’와 손잡고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개발해 2018년 5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브랜드 론칭쇼를 열었다.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개발과 디자인, 생산, 판매까지 322억 원가량에 이르는 비용이 투입됐다.

유럽 법인 설립 뒤에는 명품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버버리,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을 거친 이종규 전 디올코리아 대표를 유럽법인장에 선임했다. 루이비통, 로에베 등의 아트 디렉터로 활동한 빈센트 위 사르텔을 영입하는 등 제품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바디프랜드가 이런 투자의 결실을 수확할 시기는 기약 없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바디프랜드는 2007년 창립한 뒤 2010년 안마의자 렌털방식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2017년까지 매출이 급격한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회사가 세워진 뒤 10년 만에 매출이 152배 뛰었다. 

바디프랜드는 여전히 국내 안마시장에서 60%에 가까운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글로벌 안마시장에서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은 2017년보다 9% 늘었고 2019년에는 매출이 6.6% 증가했다. 2018년부터는 영업이익도 뒷걸음질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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