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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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고 에너지업계는 바라본다. 그러나 이번 저유가는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힘이 실린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의 원유 전쟁에 저유가 오래 갈 수 있다" height="20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004/20200403173151_16091.jp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왼쪽부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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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등 3개 산유국이 벌이는 원유시장 점유율 전쟁의 결과물이며 세 나라 모두 점유율 전쟁을 장기화할 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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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원유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20달러선 상황이 이어지자 마이너스 유가를 제기하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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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조만간 저장시설, 터미널, 선박, 파이프라인 등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의 수용력이 고갈될 것”이라며 “저장고에 넘쳐나는 원유를 처리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면서 재고 처리에 나서는 생산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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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륙산 원유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의 가격이 3월 말 배럴당 마이너스 0.19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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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마이너스 가격의 원유 종류(유종)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양대 산유국뿐만 아니라 아랍에미리트까지 본격적으로 원유 증산에 나선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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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들의 증산이 ‘줄어드는 파이를 누가 더 점유하느냐’는 경쟁으로 일어나는 일임을 고려한다면 원유 공급과잉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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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시장은 점차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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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운송연료로 석유 대신 전기가 주목받고 있으며 해상 연료시장에서는 선박연료유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등 저탄소·저황연료가 점차 강제되고 있다. 석유의 활용도는 항공유와 일반연료, 화학 원재료 정도로 축소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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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에너지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을 두 나라의 대립구도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미국 셰일오일회사들을 원유시장에서 축출하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공동전선이라고 해석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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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기관 라이스태드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개 셰일오일회사들의 손익분기점은 국제유가 44.9달러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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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이상 셰일오일을 생산하고 있으며 30개 이상의 유정을 보유한 회사들로 범위를 좁히면 15개 회사만이 35달러 이하에 손익분기점을 형성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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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1일 미국 셰일오일회사인 파이팅페트롤리엄(Whiting Petroleum)이 파산을 신청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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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오일회사들의 시장 퇴출이 현실화한 만큼 원유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3개 나라의 구도 변화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게 됐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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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를 촉진할 눈앞의 변수는 미국의 셰일오일회사들을 향한 지원책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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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회사들의 파산이 계속된다면 이들과 연계된 채권은 종잇조각으로 전락한다. 이른바 ‘셰일채권’은 3500억 달러(430조 원가량) 규모가 발행돼 있으며 미국 고수익 채권시장의 15%에 이른다. 금융시장을 흔들기에 충분하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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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이 걸린 대통령선거를 준비하는 만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셰일오일회사를 향한 지원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기조를 연장하도록 해 저유가를 장기화하는 요인이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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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당장의 저유가를 버틸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 두 나라의 원유 생산원가는 배럴당 2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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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3월 칼리드 알 다바그 아람코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배럴당 30달러에서도 아주 편안하다”며 “현재 저유가로도 투자자들과 약속한 배당금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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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파벨 소로킨 러시아 에너지부 차관은 “배럴당 25달러 유가가 불만족스럽기는 해도 러시아에 재앙이 될 수준까지는 아니다”며 “러시아 국부펀드의 재력을 감안할 때 25달러 유가가 10년 이어져도 좋다”고 맞받아쳤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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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채산성과 배당금 등 기타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유가의 하한선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모두 배럴당 30달러선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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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국제통화기금이 추정하는 재정균형 유가(추가적 재정 지출을 요구하지 않는 적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배럴당 83달러, 러시아가 48달러에 이른다. 20달러선의 유가는 두 나라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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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기조를 이어가려면 기본 생산능력의 증대가 필요하며 그 전까지는 전략적 비축유까지 투입해야 한다. 소로킨 차관의 ‘25달러 유가 10년’ 발언은 국부펀드의 손실을 전제로 한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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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두 나라가 제한적 감산에 합의해 국제유가를 일정 수준 끌어올리려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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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두 나라가 하루 1천만 배럴의 원유 감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며 감산규모가 1500만 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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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배럴당 24.66% 오른 25.32달러에, 브렌트유가 21.02% 상승한 29.94달러에 장을 마감하는 등 국제유가가 역사상 최대의 인상폭을 보이기도 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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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실제로 감산을 합의할 지는 의문이라는 시선도 나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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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시황 분석기관 오일프라이스(OilPrice)의 톰 쿨 운영책임자(HOO)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증산기조를 바꾸고 상대에게 승리를 내주길 원하지 않는다”며 “러시아 역시 마찬가지이며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을 감내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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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 운영책임자는 “원유 전쟁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