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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전자 스마트폰 맡은 이연모, 1조 적자 어떻게 탈출하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0-03-31 13: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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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이 스마트폰사업을 맡아 1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수렁에서 건져낼까?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만큼 이 본부장은 소비자를 사로잡을 LG만의 특징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LG전자 스마트폰 맡은 이연모, 1조 적자 어떻게 탈출하나
▲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0년 스마트폰사업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인 ‘V’ 시리즈와 ‘G’ 시리즈의 성격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IT매체 GSM아레나는 LG전자의 다음 스마트폰 ‘G9씽큐(가칭)’가 퀄컴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765G’를 탑재한다고 보도했다.

‘스냅드래곤865’를 사용하는 ‘V60씽큐’ 등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사양이 낮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력도 갖출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G 시리즈를 V 시리즈와 비슷한 수준의 제품으로 내놨던 LG전자의 행보와 사뭇 다르다.

LG전자가 2019년 상반기 출시한 ‘G8씽큐’와 ‘V50씽큐’를 보면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 두 제품 모두 ‘스냅드래곤855’를 사용했고 6GB D램과 128GB 저장공간을 탑재했다. 후면 카메라 구성도 거의 같다. 

다른 점을 꼽자면 V50씽큐가 5G통신을 지원하고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용량이 좀 더 컸을 뿐이다. 듀얼스크린(디스플레이 부가장치) 사용이 가능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당시 G8씽큐 출고가는 90만 원 수준으로 V50씽큐와 비교해 30만 원가량 더 저렴했다. 5G를 원하지 않는 소비자에게는 G8씽큐가 V50씽큐보다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끼리 서로 경쟁하게 되는 상황이 스마트폰 마케팅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G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준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정하는 방안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새 브랜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G9씽큐부터 ‘G’ 시리즈를 버리고 새 이름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초콜릿폰’ 등과 같이 모델마다 특징에 따른 명칭을 붙이게 된다는 말이 나온다.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한 만큼 브랜드를 차별화해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19년 기준 LG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대로 추산된다. 앞으로도 LG전자가 점유율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등 선도기업이 건재한 데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기업들이 LG전자 스마트폰과 비교해 성능이 밀리지 않는 제품을 저렴하게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품질 및 가격 경쟁에서 이기는 일이 어려운 만큼 LG전자는 다른 기업들과 구별되는 무엇인가가 절실한 셈이다.

IT매체 테크레이더는 “LG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예전만큼 큰 선수가 아니다”며 “스마트폰에 소비자를 감탄하게 하는 요소(Wow factor)가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LG전자는 2019년 연말인사에서 부진한 스마트폰사업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이 본부장을 선택했다.

LG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는 2019년 1조 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MC사업본부는 2016년 적자 1조2천억 원을 2018년 7900억 원 수준으로 줄였는데 이후 수익성을 더 개선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이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부사장은 1988년 금성사(현재 LG전자)에 입사한 뒤 MC북미영업담당, MC단말사업부장, MC사업본부장을 역임해 스마트폰사업에서 오랜 경험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사업에 관한 이해도가 높아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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