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 17년 만에 명실상부 국내 편의점업계 1위에 올라
2019년 11월 기준으로 GS25 점포 수는 1만3899곳으로 CU(1만3820곳)을 제치고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게 됐다.
점포당 매출도 각각 GS25가 6억7200만 원으로 CU(5억9300만원)를 앞서면서 2002년 이후 국내 편의점 업계 1위를 지켜왔던 CU를 제치고 명실상부한 1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가맹점 수는 CU, 매출은 GS25가 앞서있었던 만큼 서로 유리한 수치를 기준으로 내세우며 스스로를 1위라고 해왔다.
GS25는 2020년 3월 227곳에 이르는 해군 부대 점포 운영권 경쟁에서도 CU를 제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허연수는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편의점사업은 생산성 혁신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으며 수퍼 사업은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수익 중심 내실경영, 미래 성장 플랫폼 기반 구축, 미래 변화 주도를 경영방침으로 내걸고 실적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편의점의 업계 선두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부터 편의점 재계약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2020년 2974개, 2021년 3617개, 2022년 4213개 편의점 재계약이 예정돼 있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점포 수가 크게 늘어나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2018년부터 인상된 최저임금으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출점경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건으로 꼽힌다.
|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가장 오른쪽) 등 유통업계 CEO들이 2017년 2월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유통업계 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GS넷비전 대표이사 겸직
허연수는 2020년 1월부터 디지털 광고업체인 GS넷비전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GS넷비전은 2008년에 설립돼 주로 옥외 디지털 광고사업을 다루는 곳이며 허 부회장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이사로 일하기도 했던 곳이다.
허 부회장은 2015년 1월 GS넷비전 대표이사와 후레쉬서브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같은해 12월부터 GS리테일 대표이사로 일해왔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그룹 최대 과제로 꼽은 가운데 오너일가인 허 부회장이 직접 관련 계열사를 챙기는 모양새다.
디지털 전환이 유통업계의 최대 과제가 된 상황에서 GS넷비전이 보유한 디지털 역량과 GS리테일 유통사업 사이에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GS그룹 부회장 승진
허연수는 2019년 12월 GS그룹 부회장에 올랐다. 2020년 3월부터는 GS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과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허연수가 그룹 오너경영인으로 전면에 섰다.
허연수가 2013년 GS리테일 사장에 오른 뒤 7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그룹 차원에서는 2015년 12월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4년 만에 GS리테일 부회장이 다시 생긴 것이다.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접점이 넓어 영업환경 변화에 민감한 편의점업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최근 디지털환경 변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GS리테일은 안면인식 출입문, 이미지 인식 스마트스캐너, 자동 발주시스템 등 스마트스토어 솔루션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거나 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도입하고 케이뱅크 주주로 참여하는 등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한 디지털 분야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허창수 전 회장이 회장에서 물러나면서 빠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다는 점을 꼽은 것과 인재상이 맞닿았다.
허연수는 부회장 승진으로 GS그룹 오너3세 경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GS그룹 4세경영’의 멘토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랄라블라 경영 부진 및 구조조정
2019년 말 헬스앤뷰티숍 ‘랄라블라’ 점포를 140개 수준만 남기고 문을 닫았다.
허연수는 2018년까지 랄라블라 매장을 300곳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2018년 말 기준 점포 수는 168개로 2017년 말 186개에서 오히려 18개 줄었는데 이를 더욱 줄이는 것이다.
랄라블라는 허연수가 GS리테일 대표에 오른 지 1년 만인 2017년 홍콩 왓슨스로부터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119억 원에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시작한 헬스앤뷰티숍이었다.
2018년 2월 브랜드 이름을 랄라블라로 바꿨다. 랄라블라라는 이름은 ‘인생은 사랑스럽다(Life is lovable)’는 뜻을 담고 있다.
허연수는 영업 초반에 적극적으로 출점을 예고했지만 영업손실이 늘어나면서 2년 만에 방향을 틀었다.
경영전략을 내실 다지기로 바꾼 데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랄라블라뿐 아니라 올리브영, 롭스, 부츠 등 헬스앤뷰티스토어는 화장품 구매력이 큰 중국인 관광객에 매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따른 정치적 갈등을 겪으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 랄라블라 등 헬스앤뷰티스토어는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매장 수를 줄이는 것은 우량점포를 위주로 내실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며 "수익성을 중심으로 앞으로 점포를 여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사업 호조로 2018년 영업이익 늘어
GS리테일은 2018년 연결기준 매출 8조6916억 원, 영업이익 1803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019년 1월30일 밝혔다. 2017년보다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GS리테일의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호텔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호텔사업에서 57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7년보다 97.6% 증가했다.
다만 주력사업인 편의점사업은 영업이익이 169억 원가량 줄었고 슈퍼마켓사업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랄라블라 등 기타사업에서도 영업손실이 82억 원가량 확대됐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19년에도 편의점시장에서 과점포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GS리테일 등 편의점회사들이 전환점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016년 6월24일 국방부가 장병사랑 캠페인 '땡큐 솔져스'의 일환으로 엘지트윈스와 손잡고 목함지뢰로 부상을 당한 김정원, 하재원 하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GS리테일 > |
△가맹점주와 상생방안 추진
GS리테일은 2019년 1월26일 전국 GS25경영주협의회 회장단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2019년 상생방안을 내놨다.
GS25의 상생방안에는 △직접 지원금 대신 가맹점 이익 배분율을 높인 새 수익구조 개발 △자율규약을 통한 신중한 출점 △안심운영제도(최저수입 보조) 2년으로 확대 △매출 부진 점포의 해약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희망 폐업 제도화 등의 신규 가맹계약 △매출활성화 중심의 점포 경쟁력 강화 지원 △가맹점 운영비 절감 등이 담겼다.
특히 2019년 상반기에 신규로 점포를 열거나 재계약하는 기존 점포는 지원금 대신 이익 배분율을 높여주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GS25 관계자는 “매출이 줄어들거나 제자리걸음하는 가맹점주는 지원금을 받는 편이 낫겠지만 매출이 늘어나는 가맹점주에게는 이익 배분율을 높여주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수익 배분구조의 선택권은 가맹점주에게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의 상생방안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GS25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하는 것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오히려 점주 지원안을 강화함으로써 우위에 올라 GS리테일을 중심으로 편의점업계의 3강체제 개편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이번 상생방안은 2020년 이후 편의점 점포들이 대규모로 재계약을 하는 시기가 도래하면 GS리테일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의미가 크다”며 “중장기적으로 시장 점유율 상승에 의한 실적 증가 및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종속회사 코크렙지스퀘어 청산
2016년 11월 GS리테일은 종속회사인 코크렙지스퀘어의 해산 결의 및 청산인 선임을 통해 청산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코크렙지스퀘어는 프로젝트 금융회사로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소재한 건물을 건설하여 임대·매매사업을 목적으로 하다가 이 건물이 양도되면서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파르나스호텔 지분 인수
2015년 GS리테일은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던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를 7600억 원에 인수했다.
파르나스호텔은 서울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과 인터컨티넨탈 호텔, 파르나스타워, 파르나스몰 등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GS리테일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4천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신사업 진출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자금난을 겪고 있는 GS건설을 돕기 위한 측면도 컸다.
△웅진코웨이 입찰전 고배
2012년 GS리테일은 웅진코웨이 본입찰에 참여해 인수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인수가 유력시됐으나 결국 실패했다.
당초 예상보다 낮은 입찰가격에 실망한 웅진 측에서 중국 가전업체 콩카와 손잡고 웅진코웨이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에 따라 GS리테일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 뒤 웅진그룹이 국내 사모펀드인 KTBPE와 손잡고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자들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최종 무산됐다.
GS리테일은 앞서 2007년 하이마트가 유진그룹에 넘어갈 당시 하이마트 인수전에도 나섰으나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