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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갑 민주당 문진석과 통합당 신범철, '지역화폐' 놓고 치열한 공방

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 2020-03-27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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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천안시갑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과 미래통합당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가 지역경제 살리기를 놓고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다.

문진석 전 비서실장은 지역화폐 규모 확대를 내세우고 신 전 교수는 지역화폐 규모 확대는 시기상조라며 현금대출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를 앞세운다.
 
천안갑 민주당 문진석과 통합당 신범철, '지역화폐' 놓고 치열한 공방
▲ 문진석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왼쪽)과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

천안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경제부양정책을 놓고 표심의 향배가 선거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7일 충남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천안갑 선거는 지역화폐 추가 발행의 필요성을 놓고 두 후보자가 정책대결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문 전 실장과 신 전 교수는 24일 티브로드 중부방송과 천안시민단체협의회가 함께 주관한 ‘4.15 천안갑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출연해 지역화폐 추가 발행의 효율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신 전 교수는 “이미 2005년 천안지역에서 20억 규모의 지역화폐가 발행했는데 2014년이 돼서야 모든 돈이 소진됐다”며 “지역 화폐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고 현재 천안시가 발행하기로 한 500억 원도 큰 금액인 만큼 (문 전 실장이 주장하는) 2천억 원을 늘린 추가 발행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문 전 실장은 “2005년의 환경과 2020년의 환경은 전혀 다르다”며 “중·소상공인들에게 매출을 발생시켜주기 위해서는 지역화폐 발행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토론회에 앞서 충남도가 3213억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두 후보자는 지역화폐 추가 발행을 놓고 전초전을 치렀다.

문 전 실장은 천안시의 지역화폐 규모를 대폭 늘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실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도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천안의 지역화폐 규모를 2천억 원 규모로 확대해 줄 것을 충남도와 천안시에 촉구하며 당선 뒤 첫 번째 현안으로 지역화폐 확대 발행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 전 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경제부양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금대출이 더 효과적이라고 바라본다.

신 전 교수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조건적으로 지역화폐를 확대 발행하겠다는 계획은 혈세만 낭비하고 천안경제와 소상공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2천억 원의 지역화폐 대신 이 가운데 10%의 할인율에 해당이 되는 200억 원의 재정을 신용보증기금이나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출연을 하면 2천억 원의 긴급 대출지원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문 전 실장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지 못할망정 어렵게 마련된 민생대책에 발목 잡기만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신 후보가 그나마 내놓은 대책도 서민들에게 대출을 더 많이 받으라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가중하는 전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재반박했다. 

두 후보자는 지역화폐를 향한 시선만큼 이력과 주요 공약도 사뭇 다르다. 문 전 실장은 현 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행정을 잘 안다는 점을, 신 전 교수는 외교안보 전문가로서 경륜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 전 실장은 민주당 내 경선을 뚫고 후보를 꿰차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 풍생고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천안갑 선거구에서 3선에 오른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전 실장은 ‘일하는 국회의원 법’ 제정을 1호 공약으로 내놓으며 정기국회와 임시국회가 소집됐음에도 파행으로 본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경우 해당 월 세비를 기부해 반납할 것을 약속했다.

신 전 교수는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6호로 천안갑 선거구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외교부 정책기획관과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등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로 천안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신 전 교수는 주요 공약으로 도솔광장에 30대 대기업 R&D센터 유치와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의 제반 이론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한 메이커교육센터 설립을 내놨다.

천안갑은 도농복합지역인데 양승조 현 지사가 민주당계 정당 후보로 출마해 제17대부터 제19대 총선까지 3선을 했고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박현우 후보가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의원이 승리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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