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자동차·부품

기아차 "자동차산업 생사 기로, 노조는 잔업복원 소모적 논쟁 멈춰야"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3-27 10:49:3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위기를 최악의 비상상황이라며 잔업 복원과 관련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노조에 요청했다.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회사는 26일 사내소식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판매절벽에 자동차산업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자동차기업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현실을 인지하고 소모적 논쟁을 멈추자”고 밝혔다.
 
기아차 "자동차산업 생사 기로, 노조는 잔업복원 소모적 논쟁 멈춰야"
▲ 최준영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기아차는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등 3대 자동차시장 모두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기아차의 2월 중국 자동차판매량은 2019년 2월보다 96% 급감했다.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 곳곳이 강제 가동중단(셧다운)에 들어갔고 미국에서도 앞으로 최소 3달 동안 자동차 판매가 90%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차는 “공장이 멈추고 딜러가 문을 닫으며 고객이 사라진 악몽 같은 현실”이라며 “노조는 잔업을 이유로 투쟁 수위를 높이는 게 맞는 일인가, 지금이 이럴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기아차는 “강 건너 불을 구경할게 아니라 기아차에 큰 불이 붙은 상황”이라며 “소모적 논쟁을 멈추고 어떻게 해서든, 무슨 수를 써서든 살아남는데 마음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기아차 노사는 1월 말부터 잔업 복원 논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현재까지도 합의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사는 애초 3월 말까지 잔업 복원 합의안을 만들어 4월1일부터 시행하려고 했다.

노조는 잔업 복원과 관련한 회사의 제시안이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회사가 전향적 태도를 보일 때까지 특근을 중단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3월부터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특근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잔업 복원 협상은 기아차 노사가 1월에 2019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며 합의한 논의과제다.

기아차는 2017년 9월부터 잔업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 지침에 따른 잔업 폐기로 조합원 1인당 월급에서 십만 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장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HD현대중공업 필리조선소와 함정 유지보수 협약 체결, 미국 방산 공략 김호현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