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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호텔신라, 코로나19에 자존심 꺾고 객실 대폭 할인 나서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3-22 16: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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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와 호텔신라를 비롯한 국내 호텔업계가 코로나19 확산에 경제위기 속에서 운영비라도 건지기 위해 객실 가격을 대폭 할인하면서 내수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고객은 물론 국내 고객들의 발걸음 마저 끊기는 상황에 놓이면서 특급호텔 브랜드로선 이례적으로 큰 폭의 객실 할인에 나서고 있다.
 
호텔롯데 호텔신라, 코로나19에 자존심 꺾고 객실 대폭 할인 나서
▲ 호텔롯데 로고(위쪽)과 호텔신라 로고.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3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객실 투숙률은 20~30%로 호텔의 손익분기점 60~70%의 절반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떨어진 투숙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객실 가격을 절반 가까이 큰 폭으로 할인 판매하면서 내국인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국내 특급호텔들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여행사나 법인 고객을 고려해 '가격 방어선'을 지키기 위해서 2월까지만 해도 큰 폭의 할인은 피해왔다. 

하지만 3월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마저 속속 끊기면서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 인건비라도 확보하기 위해 내수고객이라도 유치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호텔롯데는 3월 중순부터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주중에 스위트 객실을 정상가격과 비교해 최대 90% 할인한 20만 원대로 내놨다.

호텔롯데의 특급호텔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도  객실 패키지를 3월에 40만 원 대로 할인된 가격에 투숙할 수 있다.

호텔신라도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 온라인 여행사(OTA)에서 3월 호텔신라의 주중 객실을 10만 원대 후반에 판매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그동안 브랜드 이미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온라인 판매시장 진출을 꺼려왔지만 최근에는 국내 온라인 여행 애플리케이션인 야놀자와 손잡고 전국 모든 지점 객실을 60~7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이 이미지나 손익 측면에서 한 번 가격을 정하면 변동하기 어려운 데도 낮추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특급호텔들은 큰 폭의 할인행사 이전부터 인건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호텔롯데는 3월 초 무급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4월부터 유급휴가를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1달 동안 유급휴직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유급휴가를 신청한 직원들은 기존 월급의 70%를 받을 수 있다.

호텔신라도 3월 초 희망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사용을 권고했다.

휴직마저도 어려운 특급호텔은 영업을 중단한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호텔은 홈페이지를 통해 23일부터 4월22일까지 휴업한다고 공지했다.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것이 인건비와 운영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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