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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대구 가는 홍준표, ‘친박연대’ 본떠 무소속연대 추진하나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3-12 16: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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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2008년 18대 총선 때 돌풍을 일으킨 ‘친박연대’를 본뜬 무소속 연대를 추진할까?

홍 전 대표가 통합당을 나와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대구·경북지역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들을 중심으로 무소속연대를 결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늘Who] 대구 가는 홍준표, ‘친박연대’ 본떠 무소속연대 추진하나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 전 대표는 12일 경남 양산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잡으로 이뤄진 저의 공천배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승복할 수 없다”며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검토했으나 상대 당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있기에 제가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뒤 곧바로 페이스북에 “밀양·창녕과 경남 양산에서 천막을 쳤다 걷어내면서 유랑극단 하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자란 고향인 대구에 콘크리트 집을 지으러 간다”며 대구 출마의 뜻을 내보였다.

출마지로는 ‘대구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전 대표의 수성을 출마에 따라 그를 중심으로 무소속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시선도 나온다. ‘친박연대’라는 성공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홍 전 대표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연대를 하면 (통합)당원들에 대해 전면 불복을 하는 것”이라며 무소속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홍 전 재표는 “대구 가서 선거를 하다보면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후보에게) 지원유세를 나갈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홍 전 대표가 총선 이후 다음 정치 행보까지 바라본다는 점에서 원내 지지기반 확보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무소속연대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보수진영 내 권력 지형은 총선결과에 따라 필연적으로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당대표로서 공천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 황교안 대표는 총선을 통해 세력을 가장 많이 넓힐 계파 수장으로 꼽힌다.

비록 험지 출마자가 많기는 하지만 새로운보수당 출신 가운데 공천을 받은 인사들이 적지 않아 유승민 의원도 총선 이후 통합당 내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합리적 보수를 원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모으는 일도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보수 리더십 싸움에서 헤게모니를 잡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통합당 내 안철수계 의원들이 여러 명 지역구 공천을 받은 데다 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비례의석을 다수 배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들과 비교하면 홍준표 전 대표는 총선에서 살아남더라도 향후 보수진영에서 입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홍 전 대표는 2018년 한국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정치권과 거리를 둔 기간이 꽤 길었던 데다 이번 총선 때 공천조차 못 받는 상황에서 계파를 키울 여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무소속연대의 추진을 결정하기에 앞서 홍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과정에 불만을 나타내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인사들의 움직임과 여론 동향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구경북에서 친박연대가 통합당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한나라당에 맞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08년 18대 총선 무렵 한나라당은 친이명박계가 주도하고 있었는데 이 때 친박근혜 인사들이 공천에서 배제된 데 반발해 친박연대를 결성했다.

친박연대는 대구경북의 지지를 기반으로 18대 총선에서 14석을 건지는 데 성공했다. 당시 친박연대와 별도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다수의 친박인사들도 총선에서 생존했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이 무소속연대를 추진하더라도 친박연대의 돌풍을 재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친박연대에는 대구경북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라는 구심점이 있었지만 홍 전 대표에게는 그런 강력한 ‘원군’이 없기 때문이다.

당시 박 전 대표가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했다는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말은 친박연대에 천군만마 이상의 힘이 됐고 실제 득표로 이어졌다.

현재 대구에서는 현역인 달서갑의 곽대훈 의원, 북구갑의 정태옥 의원 등이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북에서도 영양·영덕·봉화·울진의 강석호 의원, 구미갑의 백승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상당수 원외인사들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을 전 의원과 권택기 전 의원은 안동에서 무소속으로 단일후보를 내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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