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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서경배, 코로나19에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강화 서둘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3-10 1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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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이 코로나19로 2분기에도 실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최근 핵심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실적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체질 개선을 더욱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경배</a>, 코로나19에 아모레퍼시픽 온라인 강화 서둘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1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면세점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1분기 면세점채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는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점에서 실적 타격이 메르스보다도 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한국 내에서 확산속도도 메르스보다 빨라 내수 오프라인채널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영업이익 기준으로 면세점과 중국 법인 비중이 86.9%에 이른다. 경쟁회사인 LG생활건강이 57.7%,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9%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코로나19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프라인채널 구조조정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서경배 회장은 이미 오프라인사업을 축소하고 온라인부문을 강화하는 체질개선을 진행할 계획을 세워뒀다. 우선 이니스프리의 오프라인 매장이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니스프리는 최근 3년 동안 실적이 악화됐는데 전국에 9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코로나19에 더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니스프리는 중국에도 매장이 약 600개에 이르는데 코로나19로 약 50%의 매장은 한동안 정상적 운영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 회장은 이니스프리의 중국사업부터 손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점포 임대료가 높은 상하이 등 1, 2선 도시에서는 과감하게 오프라인매장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손효준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고정비용 부담이 큰 오프라인의 타격이 심해 부실한 오프라인 채널은 구조조정이 빠르게 단행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미 이러한 구조조정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오프라인매장 축소와 동시에 온라인사업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에서는 방문판매, 백화점, 아리따움 등 전통채널의 내국인 방문자 수가 줄고 있는 반면 온라인은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오프라인매장은 부진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LG생활건강 등 경쟁회사와 비교해 온라인사업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에 모두 18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달리 LG생활건강은 자체 오프라인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채널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손잡고 중국 온라인쇼핑몰인 티몰 전용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온라인사업 강화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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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스프리 매장.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생활건강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은 중국 온라인시장에서 점유율이 확대됐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상대적으로 점유율 확대가 미약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이 후일을 도모하려면 2020년은 오프라인채널을 구조조정하고 온라인에 집중하는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회장은 최근 매각계약이 중단된 강남 논현동 성암빌딩 매각도 재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성암빌딩은 약 1600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매각에 성공한다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기준 27.9%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어 사업전략의 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에서는 1, 2선 도시 매장의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이 많아 오프라인 매장이 자연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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