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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가삼현, 권오갑 신뢰받아 한국조선해양 합병 방정식 푼다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3-03 15: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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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더 큰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에 오른 것은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신뢰를 보내면서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3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의 사내이사후보가 조영철 한국조선해양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에서 가 사장으로 교체된 것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이끌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지금 그룹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라며 “그룹 최고의 대외업무 전문가인 가 사장이 전면에 나서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내이사후보를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 사장이 TF장을 맡고 있다.

권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총지휘하고 있지만 가 사장도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는 뜻이다.

권 회장이 가 사장을 굳이 사내이사에 선임하려는 것은 가 사장의 책임과 권한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인데 태스크포스 차원을 넘어 그룹 전체로 활동의 폭을 넓혀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은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유럽연합, 카자흐스탄 등 6개 나라의 경쟁당국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수 있다. 그러나 카자흐스탄만이 기업결합을 승인했을 뿐 나머지 5개 나라의 심사 과정에서는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2019년 7월 한국조선해양이 가장 먼저 기업결합신청서를 낸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7개월이 지나도록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싱가포르 경쟁소비위원회는 2월부터 2차 심층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애초 5월 결론을 내기로 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7월로 일정을 미뤘다.

이에 앞서 2월25일 정식으로 기업결합심사 절차를 시작한 일본 공정취인위원회도 한국조선해양에 우호적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일본 정부기관인 국토교통성은 1월 한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조선사들의 경쟁력 유지를 돕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공정취인위원회가 독립적 행정기관이기는 해도 심사결과에 정치논리가 개입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심사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는 만큼 권 회장으로서는 가 사장의 대외업무 역량에 더욱 기댈 수밖에 없다.

만약 가 사장에게 내려진 임무가 기업결합심사에 한정된다면 그가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에 오르는 것만으로 충분하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사내이사까지 겸임할 이유는 없다.

때문에 권 회장은 가 사장이 기업결합심사가 끝난 뒤 진행될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무작업에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지주 사내이사에도 선임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실무작업은 산업은행이 먼저 한국조선해양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5973만8211주)를 모두 현물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이 1조2500억 원 규모(911만8231주)의 우선주와 보통주 약 7%(609만9569주)를 발행해 산업은행에 넘기는 것으로 시작된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천억 원가량을 지원하는 것으로 차입금 상환을 돕는다.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조선해양도 1조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여기에 현대중공업지주가 참여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즉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넘어 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의 출자까지 얽혀 있는 고차방정식이며 권 회장은 이 모든 과정에서 가 사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것으로 신뢰를 표현한 셈이다.

가 사장이 짊어진 신뢰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가 사장은 현대중공업을 넘어 그룹 조선3사(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출장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으며 현대중공업은 가 사장의 경영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한영석 사장과 가 사장의 공동대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책임까지 강화되는 만큼 가 사장은 말 그대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애초 조영철 부사장이 가 사장 대신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후보에 오른 것도 가 사장이 잦은 출장 탓에 이사회 참석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가 정기선 사업대표체제로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고 판단돼 가 사장이 다시 사내이사후보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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