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기업일반

[오늘Who] SK 코로나19 대응 재택근무, 최태원 행복경영이 동력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2-25 14:39:3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모든 직원의 재택근무라는 대승적 결정을 했다.

평소 직원들의 행복을 중시하는 행복경영을 펼치기 때문에 가능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늘Who] SK 코로나19 대응 재택근무, 최태원 행복경영이 동력
▲ 최태원 SK그룹 회장.

25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모든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한 이유는 '선제적' 대응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이례적 조치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에 감염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이번 결정은 다른 대기업들이 특정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만 재택근무를 허용하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뒤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것과 비교된다.

대기업들은 이번 코로나19 대응으로 대개 임신부나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등 특수한 상황에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확진자가 발생한 뒤 '건물폐쇄'에 이어 모든 직원 재택근무를 결정하기도 한다.

SK그룹이 이런 결정을 내린 바탕에는 최 회장의 '행복경영'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모든 직원 재택근무가 업무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임직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이 눈앞의 성과보다 더 중요하다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의 가장 큰 적이 '공포'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직원 재택근무 결정은 단순히 임직원들의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 데서 나아가 임직원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런 효과는 SK그룹 임직원들 뿐 아니라 이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는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최 회장이 18일 SKMS(SK그룹의 경영헌장)를 개정하면서 행복 추구의 대상범위를 고객, 주주, 사회 및 사업 파트너로 확장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최 회장은 2019년부터 사회적가치 추구의 핵심을 '행복 추구'로 정하고 이와 관련해 임직원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 회장은 지난해 1년 동안 100회의 '행복토크'를 완주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해 초 SKMS를 개정하면서는 그 동안 범위가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 할 이해관계자 행복'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업무방식 자체를 혁신하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통신기술, 클라우드 기술, 협업 솔루션 등의 발달로 사실상 근무의 장소 제한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일종의 ‘재택근무 실험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장기적으로 현재 대면 중심으로 진행되는 업무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재택근무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며 “3월6일까지는 최대한 조심한다는 기조로 일정을 짜고 그 이후로는 각 계열사별로 방역상황을 살펴보며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인기기사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벌써 이상 고온 곳곳 몸살, 올여름도 '폭염 지옥' 예고 손영호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