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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의 딜레마, 총선 호남 생존과 진보정권 재창출 간격 너무 넓다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  2020-02-2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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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에게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

박 의원이 딜레마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보정권 재창출을 위해 대선에서 민주당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당장 총선에서는 민주당과 피할 수 없는 결전을 벌여야 한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이 간격이 너무 커 보인다.

21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지원 의원이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호남 경쟁, 비호남 연대’와 ‘진보정권 재창출 기여’라는 양립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노선을 걷고 있다.

박 의원의 논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호남 총선에서 민주당과 1대1로 붙어 생존한 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보정권 재창출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선거는 선명성의 싸움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문재인 대통령 집권 하반기를 앞두고 치러져 정권심판론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선명한 자리를 차지해야 선거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그러기에는 박 의원의 소신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정치 스승으로 모시고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진보정권을 담당한 주역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지금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왔지만 진보정권이 권력을 쥐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깊고도 넓다.

호남의 정서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이 민주당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나 남북문제 등에서 누구보다도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의정활동을 펼쳤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의원은 12일 JTBC ‘정치부회의’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퇴임한 그 날, 정대철 전 대표와 셋이 만나 (호남신당과 민주당 합당 등) 여러 얘기를 했다”며 “진보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이런 소신은 4월 호남 총선에서 그와 계파 의원들이 생존해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박 의원 앞에 놓인 현실은 만만찮다. 박 의원과 대안신당 의원들의 지역구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여론 조사기관 알앤써치에 따르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목포에서 민주당 예비후보인 김원이 전 서울시부시장과 우기종 전 전남부지사에 9~15%포인트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대안신당의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장병완, 윤영일, 김종회 의원도 지역구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안신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의 현역의원들도 각자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대안신당 관계자는 “선거 판세는 역동적고 호남신당이 출범해 민주당과 1대1로 붙는 구도에서 선거에 들어가면 여론조사와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호남 현역의원들이 대부분 다선의원이고 지역기반을 착실히 닦아왔기 때문에 선거 바닥민심은 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과연 딜레마적 상황을 뚫어내고 총선에서 생존해 진보정권 재창출에 강력한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알앤써치 여론조사는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남도일보의 의뢰로 1월16일부터 1월18일까지 전남과 광주에 사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9037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2%포인트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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