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체계 3단계로 간소화
정태영은 현대카드 직급체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했다.
현대카드는 2020년 1월2일부터 직급체계를 어소시에이트(Associate)-매니저(Manager)-시니어 매니저(Senior manager) 등 3단계로 재편했다. 기존 직급체계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5단계다.
정태영은 2020년 1월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에서 굳이 영어호칭을 써야 하나 생각이 들지만 한국,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브라질, 러시아, 독일, 베트남 등에서 나라마다 자국어 호칭이 있으면 글로벌 공조가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5직급이 3직급 체계로 바뀌면 위계질서보다 수평개념이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급체계 간소화로 급여와 복리후생 등이 변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과 관련해 정태영은 직급별 Pay Band는 폭넓게 적용해 직급 승진이 없어도 연봉의 상승은 이전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의 '소비자 보호 우수기관'에 2년째 뽑혀
현대카드가 2년 연속 소비자보호부문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현대카드는 2019년 12월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도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 결과 소비자보호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금융소비자 보호 실태평가는 금융감독원이 금융사 내 소비자보호체계와 기능을 조성할 목적으로 매년 민원 발생건수, 소비자 보호조직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실태평가에 참여한 68개 금융사 가운데 현대카드를 포함한 3개 회사가 가장 높은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현대카드는 실태평가 10개 항목 모두 ‘양호’ 이상의 등급을 얻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 보호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문화 마케팅 지속적으로 선보여
정태영은 슈퍼콘서트 등을 통해 현대카드를 문화 마케팅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현대카드는 비욘세, 콜드플레이 등 유명한 뮤지션이 참여해온 '현대카드 슈퍼콘서트'부터 예술 분야에서 혁신적 아티스트를 찾아 소개하는 '컬처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2019년에는 슈퍼콘서트와 컬처프로젝트에 이은 새로운 문화프로젝트를 내놨다.
현대카드는 2019년 10월 공연과 토크 콘서트, 브랜드 마케팅을 융합한 새로운 문화프로젝트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을 진행했다.
다빈치모텔은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다방면에서 천재성을 뽐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프로젝트다. 토크와 공연, 퍼포먼스 등을 통해 각 분야의 독보적 인물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은 첫 행사임에도 사전 예매에서 모든 티켓이 매진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은 다양한 문화 장르와 형식, 인물들을 융합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12월에는 오프라인 중심이던 문화 마케팅 채널을 스마트폰으로 옮겨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담은 ‘현대카드 다이브(DIVE)’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실적 선방
현대카드는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현대카드는 2019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997억 원, 누적 순이익 1518억 원을 거뒀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23.6%, 순이익은 18.8% 늘어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해 모집비용을 줄이는 등 효과적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선택과 집중에 주력한 마케팅을 펼친 데 따른 효과"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 출시에 적극 나서고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불안정성을 대비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 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뒀다.
현대카드는 2019년 대출서비스 취급액을 줄였다. 2019년 3분기 기준 현대카드 대출서비스 취급액은 8조5427억 원으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조 원 이상 줄었다.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서비스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응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2019년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로 실적 악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1월31일부터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 적용대상이 연매출 5억 원 이하에서 30억 원 이하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연간 7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추가로 볼 것으로 예상됐다.
정태영은 2018년 말 페이스북에 “카드 수수료 인하로 흰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는 글을 남길 정도로 카드 수수료 인하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정태영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고 내부 경영은 2018년 말 현대카드 사장으로 승진한 황유노 사장에게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정태영이 현대카드를 이끈 이후 현대카드에서 사장으로 선임된 사람은 황 사장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카드 기업공개(IPO) 추진
정태영은 현대카드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9년 11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기업공개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카드사 상장은 삼성카드에 이어 두 번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는 2조~2조5천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대카드의 상장 추진은 재무적투자자(FI)의 자금 회수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싱가포르투자청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너럴일렉트릭(GE)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카드 지분 24%를 3700억여 원에 인수했다.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현대카드에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도 보유했다.
현대카드 기업공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무적 투자자의 원활한 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여야하기 때문이다.
정태영은 동남아시장 진출과 자체개발 인공지능 시스템 출시 등을 통해 수익을 늘린 뒤 현대카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때까지 상장을 연기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영은 2019년 11월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카드 기업공개가 2021년까지 연기되기를 바란다”며 “기업가치 평가액은 언론이 보도한 금액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카드 첫 해외 진출 시장은 베트남
정태영은 현대카드의 첫 해외진출로 베트남을 선택했다.
현대카드는 2019년 10월28일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FCCOM’ 지분 50%를 49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FCCOM은 베트남 중견은행인 ‘MSB’의 자회사로 개인대출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현대카드와 MSB가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FCCOM을 운영한다.
현대카드는 FCCOM의 금융상품과 마케팅, 리스크 관리, 디지털금융 등의 부문을 맡고 MSB는 현지 영업과 실무부문을 책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금융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개인대출시장은 연 60%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고 신용카드 고객 수는 2018년 740만여 명으로 2017년보다 27% 넘게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앞으로 개인금융에서 신용카드,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베트남시장을 교두보로 동남아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0년 만의 프리미엄카드 ‘더 그린’ 흥행 성공
현대카드는 2019년 8월27일 프리미엄카드 ‘더 그린’이 출시된 지 1년 만에 4만8천 장이 발급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발급 전용 프리미엄카드 ‘더그린‘은 2018년 8월에 출시됐다. 연회비는 15만 원으로 일반 신용카드보다 10배 정도 비싸다. 2008년에 프리미엄카드 ‘더레드‘가 출시된 뒤 10년 만에 나온 프리미엄카드다.
현대카드는 녹색을 재해석해 화려하면서도 감각적 디자인을 완성했다. M포인트 적립, 연회비 할인, 현대카드 선정 사용처 추가 적립 등의 혜택도 강화했다.
더그린 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장이 발급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더그린 카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맨 오른쪽)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현대카드 본사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18년 9월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정태영 현대카드 지분 없이 경영
정태영은 현대카드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현대카드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현대카드 지분 36.96%를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현대커머셜 24.54%, 기아자동차 11.48%다.
정태영은 현대커머셜 지분 12.5%를, 정태영의 부인이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카드 브랜드부문장은 현대커머셜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을 통해 현대카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그룹 장악력을 높이면서 금융계열사 역시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경영구도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주사체제로 개편돼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금융계열사가 분리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체제에서 비금융지주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현대카드 지분이 과반에 미치지 못하고 현대카드가 상장하면 신주 발행으로 지분율이 희석돼 정태영 부부가 경영권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지주사체제가 아닌 금융계열사를 분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 할부 등 사업연계로 수익성이 좋은 금융사를 포기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2019년 신년사에서 "금융서비스사업은 디지털채널을 활용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계열사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중고차 거래시장에 영향력 확대
정태영은 중고차 거래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출시한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플카'는 업계 1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동차 관리 기능을 모바일로 통합해 제공하는 '자동차 라이프 관리 애플리케이션'으로 2018년 11월 출발했지만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2019년 8월 기준 플카에 올라온 중고차 매물은 7만4천 대 정도다.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 1위인 KB캐피탈의 '차차차'에 올라온 매물은 11만 대 수준으로 격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인증한 딜러사가 직접 중고차를 매입해 판매하는 '인증중고차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8개의 오프라인매장 운영에 이어 온라인 전용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였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중고차 거래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캐피탈 지분 59.6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현대카드를 디지털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경영전략 수립
정태영은 현대카드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카드업계에서 안정적 수익 확대가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정태영은 2018년 11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개인 맞춤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디지털 인프라를 축적하는 시기였으나 내년부터는 실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대카드는 2015년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그 뒤 직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을 진행하고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오승필 디지털사업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2016년 홈페이지와 광고 등에 쓰이는 현대카드 기업로고(CI)도 12년 만에 ‘디지털 현대카드’로 바꿨다. 2017년에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세운 스타트업 전용의 공유오피스인 ‘스튜디오 블랙’을 미국과 중국에 있는 디지털캠프와 연계해 디지털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2016년부터 2년여 동안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기술인 머신러닝으로 현대카드 결제데이터를 분석했고 이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2018년 4월 고객의 행동패턴에 맞는 상품 검색서비스 ‘피코’도 내놨다.
현대카드는 2018년 6월 블록체인 파일공유 기술과 관련해 특허권도 땄다.
2018년 사무실을 정보통신기술(IT)기업처럼 꾸미기도 했다. 고정자리를 없애고 복장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딩에 익숙해지도록 회사 안 회의실, 카페, 휴게실 등 곳곳에 코딩 언어를 붙여놓기도 했다.
2019년 4월에는 카드업계 최초로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AI-ARS)을 도입했다.
현대카드는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이 기존 자동응답시스템과 비교해 대기시간 없이 인공지능 상담원과 상담이 진행돼 빠르고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고객들의 자동응답시스템 이용패턴을 분석해 활용 빈도가 높은 6개(선결제, 한도조회, 한도조정, 청구/입금 내역 확인, 신규 비밀번호 등록, 비밀번호 변경) 항목에 우선적으로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을 적용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공지능 자동응답시스템 도입으로 고객은 원하는 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기존 상담원들은 좀 더 심도 있는 상담과 업무 처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
정태영은 2018년 12월 푸본현대생명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의장을 사임했다. 2012년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해 현대라이프생명으로 이름을 바꿔 출범한 지 7년 만이다.
정태영이 물러난 이유는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대만 푸본생명으로 바뀐 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계열사 분리 승인을 받아 의장을 유지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정태영은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고 정식 출범한 2012년 이후 줄곧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018년 9월 회사이름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꿨다. 대만 푸본생명이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데 따른 것이다.
현대라이프생명 지분은 현대차그룹이 50.65%(현대모비스 30.28%, 현대커머셜 20.37%), 푸본생명이 48.62%였으나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해당 지분을 푸본생명이 인수하게 돼 지분율이 62.45%까지 올랐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최대주주가 바뀌고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보험업에서 한발 물러서자 이를 놓고 정태영이 보험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태영은 처음 현대라이프생명이 출범한 뒤 장을 보듯 보험을 구매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에 상품을 진열하고 자판기를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획기적 시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국내 보험업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태영은 페이스북에 “기존 금융사업보다 복잡한 계기판이 많고 개혁적 접근보다 둔보의 접근이 적절한 보험업이어서 힘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 ▲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코스트코 관계자와 제휴계약을 맺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18년 8월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삼성카드 제치고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
현대카드는 2018년 8월 무려 18년 만에 삼성카드를 밀어내고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됐다. 제휴기간은 2019년 5월24일부터 10년이다.
이를 통해 현대카드는 연간 3조 원가량 결제액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카드의 코스트코의 신용카드 결제액은 연간 3조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코스트코 때문에 현대카드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면 코스트코 외 결제액도 늘어날 수 있다.
현대카드가 코스트코 결제카드로 선정되기까지 정태영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은 계약을 따내기 위해 파격적 수준의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태영은 처음 계약사실이 알려지자 페이스북에 코스트코와 계약을 맺는 사진을 올리며 "기뻐해 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20년 전 미국 샌디에고에서 발급받은 코스트코 회원카드도 올리며 남다른 소회도 전했다.
현대카드는 코스트코 결제카드 선정 평가에서 장기적 사업 파트너로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차량공유서비스 ‘딜카’로 공유경제 실현
정태영은 현대캐피탈에 차량공유 서비스 딜카를 통해 중소렌터카회사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상생모델을 구축하고 전속(캡티브)시장인 현대자동차에 사업을 의존하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현대캐피탈은 2017년 9월 차량공유서비스 딜카를 내놓으며 공유경제산업에 발을 디뎠다.
일반적으로 차량공유서비스는 회사가 보유한 자동차를 대여해주는 것과 달리 딜카는 다른 렌터카회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플랫폼을 공유해 중개 역할을 담당한다. 현행법상 카드사나 캐피탈사는 12개월 미만의 단기 렌터카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중고렌터카업체 160여 곳과 제휴를 맺고 전국 서울,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창원, 춘천, 원주, 포항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딜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카셰어링서비스보다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유휴 차량을 활용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5월에는 KT, 12월에는 야놀자와 제휴를 맺는 등 사업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9년 7월에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차량공유서비스 ‘나눔카’의 공식 3기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2020년 1월20일에 국내 첫 중고차 구독서비스인 ‘딜카 클럽’도 출시했다. 중고차 구독서비스는 고객이 계약기간에 월 구독료를 지불하면 합리적 가격에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카드의 업계 상위권 도약
정태영은 2003년 현대카드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현대카드를 업계 상위권으로 키워냈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01년 ‘다이너스클럽코리아’를 인수해 만든 회사다. 인수 당시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약 1.8%로 업계 하위권에 머물렀다.
정태영은 2003년 5월 포인트 마케팅과 차별화된 혜택을 선보인 ‘현대카드M'을 내놓았다. 현대카드M은 출시 후 1년 만에 회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신용카드 단일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800여만 명이 가입했다.
현대카드 성장의 두 축으로 ‘디자인경영’과 ‘문화 마케팅’이 꼽힌다.
정태영은 디자인경영을 통해 현대카드의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꿨다. 세계적 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를 기용해 카드업계에서 처음으로 카드 옆면에 색을 넣는 ‘컬러코어’디자인을 선보였다. 또 빨강, 보라, 검정 등 카드 등급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도입했다.
새로운 디자인이 대중에게 큰 호응을 받으면서 현대카드의 이미지가 상승했고 색깔별로 현대카드를 수집하는 마니아층이 형성되기도 했다.
문화 마케팅도 큰 성과를 거뒀는데 그 중심에는 2007년 시작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가 있다.
슈퍼콘서트는 세계적 유명 음악가를 섭외해 진행하는 공연으로 폴 매카트니, 비욘세, 콜드플레이 등 대중음악가뿐 아니라 플라시도 도밍고와 같은 성악가도 무대에 올랐다.
‘컬처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연극, 전시전, 건축전 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펼치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본업과 거리가 있는 물, 와인과 보드카 신제품도 선보였다. 이름은 ‘잇워터’, ‘잇와인’, ‘잇보드카’다. 기존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 세련된 용기에 담아 내놓았다. 정태영은 “디자인을 활용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정태영은 현대카드의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5월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