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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정태, 더케이손해보험에 하나금융 디지털 실력 보여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2-18 16: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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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무려 8년 만에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비은행 강화의 첫 걸음을 뗐다. 더케이손해보험이 우여곡절 끝에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회장에 오른 이후 사실상 첫 번째 인수합병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더케이손해보험에 하나금융 디지털 실력 보여줄까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로 은행에 이어 증권,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저축은행까지 아우르며 종합 금융지주로서 외형을 갖추게 됐다.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주요 금융업권을 모두 갖춘 곳은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뿐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비은행부문 이익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지난해 비은행부문의 이익비중은 22% 수준에 그친다.

김정태 회장은 더케이손해보험을 디지털보험사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일상생활에서 쉽고 빠르며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디지털보험사로 키운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시장 규모나 각종 규제장벽 등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았던 일상생활 속 작은 손해를 보장하는 틈새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캐롯손해보험이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퍼마일 자동차보험’, ‘캐롯 반품보험’을 잇달아 내놨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매월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가 책정되며 반품보험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쇼핑몰 판매자의 반품 리스크를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디지털보험사로 방향을 잡은 만큼 더케이손해보험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장 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면 캐롯손해보험이 내놓은 ‘단기 질병안심보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주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김정태 회장도 인수계약 사실을 밝히며 “혁신적 디지털 손해보험모델을 통해 새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가치관과 기술의 급변으로 금융의 경계가 사라지고 여행, 배달, 유통 등 일상생활 보장을 향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케이손해보험이 더해진다 해도 당분간 비은행부문의 이익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가 워낙 작은 데다 순손실까지 내고 있어 실제 비은행부문에 기여하기까지는 갈 길이 먼 탓이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018년 순손실 105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는데 이전에도 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았다. 2017년 순이익은 59억 원, 2016년은 47억 원 수준이다.

인수 이후에도 단기적으로는 사업구조상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의 원수보험료 가운데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65%에 이르는데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순손실 111억 원을 내며 적자폭이 전년보다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전문회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 손해보험사로 승격했지만 사업 다각화가 잘 이뤄지지는 않았다. 실제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한다고 했을 때부터 업계 안팎에서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1월 더케이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하며 “자동차보험에 편중된 수익구조와 고금리 장기보험부문의 2차 부담, 규모의 경제에 못 미치는 보험료 수익으로 수익구조의 안정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자본확충도 필요하다. 보험사의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지난해 3분기 기준 169.15%로 금융당국 권고치(150%)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상증자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하나금융지주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보험사를 등에 업은 디지털보험사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는 점 역시 부담요인이다.

캐롯손해보험은 한화손해보험(75.1%), SK텔레콤(9.9%), 현대자동차(5.1%) 등 쟁쟁한 회사들이 출자했다. 카카오페이와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의 합작 디지털보험사도 3월 예비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지주가 전 사업라인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은 물론 그룹의 강점인 디지털역량을 통한 디지털 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을 지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와 더케이손해보험 지분 70%를 770억 원가량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금융당국의 승인과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더케이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가 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산은 8953억 원, 자기자본은 1469억 원으로 거래고객의 절반이 교직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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