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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캐나다 호주 해양일감 외나무다리 수주전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2-18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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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캐나다와 호주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제각기 수주를 노리던 해양플랜트의 발주계획에 차질이 생기며 캐나다와 호주 수주전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캐나다 호주 해양일감 외나무다리 수주전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18일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수주를 노리던 영국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해양플랜트가 발주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해양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Equinor)가 캐나다 티케이해양(Teekay Offshore)이 쓰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를 주시하고 있다”며 “설비를 개조해 로즈뱅크 프로젝트에 재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호주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수주전에 참전한 호주 브로우즈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2기의 발주가 지연됐다.

해양기술 전문매체 OE디지털은 “호주 에너지회사 우드사이드(Woodside)가 브로우즈 해양가스전 개발계획의 최종 투자결정(FID)을 2021년 말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수주를 노리던 해양플랜트의 발주계획에 차질이 생긴 만큼 두 회사가 경쟁하던 캐나다 베이두노르드 프로젝트와 잔스아이오 프로젝트의 수주전이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

두 회사는 캐나다 베이두노르드(Bay Du Nord)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와 호주 잔스아이오(Jansz-IO) 프로젝트의 반잠수식 플랫폼 선체(Semi-Submersible Platform Hull)의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조선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에 해양플랜트 수주가 절실하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수주목표를 72억1천만 달러로 잡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수주목표인 83억7천만 달러에서 14% 낮춘 것이다. 해양플랜트 일감마저 줄어들면 낮춰잡은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해양플랜트는 상선보다 설계 난도가 높고 건조기간도 길지만 그만큼 고부가제품이다. 대표적 해양플랜트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통상 1기의 건조 가격이 10억 달러로 17만4천 m3급 초대형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5~6배 수준이다.

특히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애초 1기의 발주규모가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던 거대 설비다.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로즈뱅크 프로젝트의 공백을 메우고 수주잔고를 채우기 위해 삼성중공업과 경쟁하는 두 수주전에서 승리가 필요한 셈이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필요한 것은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올해 조선업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0년 수주목표를 84억 달러로 설정해 지난해 78억 달러보다 높여 잡았다. 세부적으로는 해양부문 목표를 기존 20억 달러에서 25억 달러로 높였다.

이런 상황이라 브로우즈 프로젝트의 쌍둥이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가 발주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힘들어진다. 대우조선해양과 경쟁하는 두 수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이유다. 

올해 상선 발주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두 회사의 건조능력에 한계가 있어 증가물량을 모두 따내기 어렵다는 점에서도 해양플랜트의 수주목표 달성은 중요하다.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에서 상선이 3850만 CGT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수준이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조선부문에서 61억 달러치 선박을 수주하며 조선부문 목표 58억 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해양부문에서는 목표치 20억 달러의 절반인 10억 달러만을 수주했다.

결국 삼성중공업은 2019년 수주목표 78억 달러의 91%를 채우는 데 그쳐 수주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는 1기의 건조가격이 비싸 수주계획의 차질이 한 해 수주계획을 좌우할 수 있다”며 “올해 상선은 발주 호조가 전망되는 만큼 결국 조선사들의 수주목표 달성 여부는 해양플랜트 수주성과가 판가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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