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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실패원인 말 바꾼 헬릭스미스, 김선영 후속 임상은 성공할까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  2020-02-16 15:5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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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VM202)’의 임상에서 약효 입증에 실패했음에도 후속임상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엔젠시스의 약효를 가장 잘 입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임상3-2상을 설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가 엔젠시스의 임상 실패원인이 약물 혼용이 아니라 임상 운용의 문제였다고 말을 바꾸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엔젠시스의 임상3-1상의 실패원인이 약물 혼용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엔젠시스를 투여한 일부 환자의 혈액 내 약물 농도가 낮았고 위약을 먹은 환자 일부 혈액에서는 엔젠시스가 검출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다시 약물 혼용은 없었다고 말을 바꾸자 14일 헬릭스미스 주가는 12.14% 급락하는 등 시장에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김 대표는 엔젠시스가 투약 초기에 의미 있는 약효를 보이지 못한 것이 임상3-1상의 주요 실패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엔젠시스는 임상3-1상의 주평가 지표였던 ‘3개월 통증 감소효과’를 충족하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임상3-1B상에서는 엔젠시스의 투약 6개월 이후부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3-1B상은 임상3-1상과 별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진행한 임상이다.

김 대표는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에서는 주평가지표 세부기준을 바꿔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존 ‘3개월 통증 감소’는 6개월 이상의 장기간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통증이라는 지표 특성상 초기에는 ‘플라시보 효과’ 등으로 위약과 엔젠시스의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기 힘들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플라시보 효과는 사라지고 엔젠시스의 약효는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약물효과의 평가시점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변경한다면 단기 치료제로서 입증을 실패하는 것이지만 후속임상의 성공 가능성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속임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 규모도 500명에서 150명으로 줄일 것으로 보인다. 또 대상범위도 기존 통증 완화제인 ‘프레가발린’, ‘가바펜틴’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로 제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이전 임상에서 프레가발린과 가바펜틴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들에게서 엔젠시스의 효과가 반감되는 것을 확인했다.

헬릭스미스는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엔젠시스의 약물효과는 임상시험에서 과학적, 임상적으로는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판단한다”며 “조만간 후속 임상3-2상을, 하반기에는 임상3-3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헬릭스미스가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우선 헬릭스미스의 말 바꾸기는 논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공시한 내용과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를 내놓으면서 약물 혼용이 없었다는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또 엔젠시스가 결국 임상3-1상에서 약효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후속 임상을 향한 기대감은 예전과 같지 않다. 별도의 임상3-1B상에서는 약효를 일부 입증했지만 환자 규모가 임상3-1상과 비교하면 현저히 적기 때문에 후속 임상의 성공을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바이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헬릭스미스가 내놓은 데이터로는 후속 임상의 성공 가능성 등을 제대로 판단하기 힘들다”며 “헬릭스미스가 임상3-1상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후속 임상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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