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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고배당은 이제 옛말, CEO 카타니 다시 현금 쌓기 주력할 듯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2-14 13: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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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가 에쓰오일의 거대한 투자계획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의 과제를 무겁게 안고 있다.

대표적 고배당회사로 인식되던 에쓰오일도 한동안 ‘짠물배당’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1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2019년도 결산배당도 중간배당과 마찬가지로 적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배당 가능 이익의 파이 자체가 줄었다”며 “올해(2019년도 결산배당) 역시 고배당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고배당주로 유명한 주식들은 배당도 하나의 투자매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은 배당은 곧 에쓰오일 주식의 투자매력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쓰오일은 이미 2019년 중간배당으로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만을 실시했다. 2018년에는 중간배당 600원, 결산배당 150원으로 합계 750원에 그쳤다.

2019년 영업이익 4492억 원을 냈는데 전년 대비 29.8% 줄어든 수준임을 고려하면 알 카타니 CEO가 대규모 결산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에쓰오일은 보통주 기준으로 2017년에는 중간배당 1200원, 결산배당 4700원을 현금 배당했다. 2016년 배당은 결산배당만 5700원이었다. 1주당 5천 원을 넘는 후한 배당에 에쓰오일 주식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배당주의 대표격으로 여겨졌다.

에쓰오일의 배당이 줄어든 것은 실적이 부진한 탓이다. 에쓰오일이 2018년 거둔 영업이익 6395억 원은 2017년의 반토막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에쓰오일의 실적지표가 개선되더라도 알 카타니 CEO는 임기 동안 과거와 같은 고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에쓰오일의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정유사업에 편중된 회사의 사업체질을 화학으로 다각화하는 슈퍼 프로젝트(SUPER Project, S-oil Upgrading Program of Existing Refinery 의 앞글자를 딴 것)를 진행하고 있다.

2015년 투자가 본격화돼 지난해 6월 완공식을 진행했던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 건설사업이 슈퍼 프로젝트의 2단계 계획이었다. 당시 5조 원이라는 거대한 투자규모에 ‘단군 이래 최대의 화학 투자’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이 투자가 끝난 뒤 에쓰오일 대표에 오른 알 카타니 CEO의 앞에는 막대한 투자로 악화된 재무구조가 남겨졌다.

에쓰오일 부채비율은 2015년 말 100.3%였으나 2019년 말 162.2%까지 확대됐으며 순차입금비율(전체 차입금에서 현금 유동성을 뺀 순수 차입금이 자본총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6%에서 103%까지 치솟았다.

알 카타니 CEO가 직면한 더 큰 문제는 에쓰오일의 현금 보유량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에쓰오일은 2015년 말까지만 해도 현금 2조7천억 원가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19년 말 기준으로는 5550억 원만 남아있다.

에쓰오일이 슈퍼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알 카타니 CEO는 현금 비축을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최우선 사항으로 고려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에쓰오일은 2단계 슈퍼 프로젝트의 준공식에서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투입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유증기 분해설비(스팀 크래커)를 신설하고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예상 투자규모는 2단계의 5조 원을 뛰어넘는 7조 원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사업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22년부터 계획이 본격화돼 2단계 계획과 비슷하거나 더 긴 기간의 투자가 집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에쓰오일의 모회사 아람코는 에쓰오일 CEO의 임기를 명확하게 설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큰 문제가 없다면 3~4년의 임기를 보장하는 편이다.

따라서 아람코가 알 카타니 CEO에 맡긴 임무는 에쓰오일이 슈퍼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를 진행하기 위한 투자의 기반을 닦는 일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알 카타니 CEO가 에쓰오일의 실적 개선뿐 아니라 이를 통한 재무지표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그만큼 에쓰오일의 배당여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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