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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흑자전환 성공, 이상호 상장 위해 수익과 성장 다 잡겠다 의욕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0-02-13 13: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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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흑자전환에 성공해 11번가 상장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의 '뉴비즈'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들의 상장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1번가 흑자전환 성공, 이상호 상장 위해 수익과 성장 다 잡겠다 의욕
▲ 이상호 11번가 대표이사 사장.

11번가는 유력한 상장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이 사장은 올해 수익성과 외형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성공적 상장을 위한 기반을 만드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11번가에 따르면 11번가는 2020년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펼칠 계획을 세워뒀다. 

11번가 관계자는 “2020년의 목표는 흑자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고객들을 11번가로 끌어들여 외형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라며 “과도한 할인경쟁을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쇼핑’이라는 본연의 목적에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면 외형 성장을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이커머스업계의 마케팅이 '출혈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에서 이 사장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할인쿠폰, 특가 이벤트, 타임딜 할인(특정 시간대에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할인을 적용하는 것) 등을 통한 할인경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기가 매우 힘든 환경인 셈이다.

이 사장은 11번가의 수익성 개선추세를 유지하면서 외형 성장까지 이뤄내기 위해 오픈마켓이라는 11번가의 정체성을 강화해 고객들을 유인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이 사장이 공을 들이고 있는 대형 파트너회사들과 협력 강화도 그런 전략에 따른 것이다.

11번가는 2019년 말 미국의 건강식품 전문 유통업체로 인기가 높은 아이허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11번가에서 직구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이허브 역시 미국에 위치한 아이허브 물류센터에 11번가를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협력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에는 가정간편식(HMR), 산지직송, 친화경 먹거리 등 최근 식품 쇼핑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 풀무원과 차별화 상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 등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2019년 11월에는 한국코카콜라와 공동 기획상품을 출시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 사장은 11번가를 쇼핑의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몰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11번가는 이를 위해 '재밌는 쇼핑' '커머스 포털' 등을 내걸고 검색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고객 참여 기반의 쇼핑서비스 출시했다. 이 사장은 이런 전략이 과도한 할인 이벤트 없이도 고객들을 11번가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이 11번가의 수익성 개선에 이어 외형 성장까지 이뤄낸다면 이 사장의 가장 큰 목표 가운데 하나인 상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개선의 반대급부인 외형 감소로 이커머스시장에서 11번가의 존재감이 약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떨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업체들이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경쟁적으로 펼치면서 수익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11번가가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다면 상장 과정에서 11번가의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번가의 목표였던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반대급부로 11번가의 외형 성장은 주춤했다. 

11번가는 2019년에 매출 5950억 원, 영업이익 1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매출은 2018년보다 11.8% 줄었다. 2019년 전체 거래액이 2018년보다 감소하면서 2019년 상반기에 결제약 기준 2위 자리를 쿠팡에 내줬다.

SK텔레콤은 2019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자회사 5곳 가운데 1곳으로 11번가를 들었다. 또한 2018년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면서 5천억 원의 투자를 받을 때도 투자자들은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달았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수익성 개선과 외형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을 목표로 두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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