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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제1노총 회복 내건 김동명, 삼성 계열사 노조 출범 지원 적극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  2020-02-12 17: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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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삼성그룹의 ‘무노조경영’ 포기 노선에 발맞춰 삼성그룹 계열사의 노조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가 늘어나면 김 위원장이 한국노총의 ‘제1노총’ 회복을 추진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12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만 조직화’의 발판으로서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의 설립과 확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전체 조합원을 2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200만 조직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전략조직화를 이끌고 있다.  

김 위원장도 취임사에서 “100만 한국노총을 넘어 200만 한국노총으로 가기 위한 우리의 대장정은 계속돼야 한다”며 조직 확대에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고려하면 김 위원장에게 한국노총에 소속된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의 세 불리기는 중요한 현안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무노조경영’의 대표사례로 꼽혀왔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도 2017년 전까지는 에버랜드(현 삼성물산)에만 있었던 데다 이 노조의 실제 활동도 사실상 없었다. 

그러나 2017년 삼성웰스토리를 시작으로 2018년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2019년 삼성전자, 2020년 삼성화재에서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연이어 출범했다. 

한국노총은 중앙법률원과 지역상담소 등을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의 노조 설립부터 안착에 이르기까지 법률·조직적 지원을 하고 있다. 

때마침 삼성그룹도 2019년 12월 ‘노조 와해’ 사과문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무노조경영 원칙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노조 설립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한국노총 소속 노조 설립이 준비되고 있다. 몇몇 삼성그룹 계열사에서도 노조를 만들기 위해 한국노총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노총은 삼성디스플레이와 관련해서는 김형동 한국노총 중앙법률원 변호사를 비롯해 변호사와 노무사, 충북·대전·수원 지역상담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법률지원단을 꾸리기도 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늘어나고 있는 흐름은 한국노총의 ‘제1노총’ 위상 회복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노총은 2018년 기준으로 조합원 93만2991명을 확보해 민주노총(96만8035명)에 3만5044명 차이로 뒤처졌다. 

제1노총은 상징적 위상뿐 아니라 최저임금위원회 추천위원 수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도 위원장 선거유세를 할 때부터 제1노총 회복을 주요 목표로 내세워 왔다.

삼성그룹 전체 직원 수는 2019년 6월 기준으로 19만4848명에 이른다. 최근 10년의 평균 노조가입률 10.3%를 적용하면 2만 명 정도가 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의 기존 노조도 몸집을 불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노총과 격차를 상당부분 좁힐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다.  

삼성화재 노조는 2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노조원 640명을 넘겼다. 삼성전자 노조도 비공개 조합원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최근 삼성화재 노조 출범식에서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를 200만 조직화 사업의 핵심 조직 가운데 하나로 선정해 조직·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총도 내부조직인 미조직전략조직실을 통해 삼성그룹 계열사의 노조 설립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그룹 안에서 양대 노총의 조직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한국노총은 복수노조가 허용됐던 때부터 삼성그룹 계열사의 노조 설립을 지원했던 만큼 조직화 경쟁은 과장된 해석”이라며 “삼성그룹 계열사 노조가 자체적 대응력을 갖출 때까지 조직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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