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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클린수주' 흠집 난 GS건설, 임병용 빈틈도 철저히 막아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2-12 16: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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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GS건설의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관련한 금품 제공 의혹으로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의혹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임 부회장도 앞으로 검찰의 수사진행 상황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오늘Who] '클린수주' 흠집 난 GS건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3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병용</a> 빈틈도 철저히 막아야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12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GS건설이 최근 불거진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관련 금품 제공 의혹으로 시공사 입찰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GS건설이 입찰자격을 박탈당하려면 국토교통부나 서울시가 행정명령을 내리거나 조합이 대의원회의 등을 통해 관련 안건을 의결해야 하는데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각 주체가 선제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흥행을 원하는 조합이 자기 손으로 대형건설사인 GS건설의 입찰 자격을 박탈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행정부 역시 한번 강하게 제재를 한 만큼 검찰이 수사 중인 사안을 놓고 GS건설만을 대상으로 제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결국 검찰의 수사 결과가 중요한 셈인데 이번 의혹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 사안인지는 다툼의 여지가 남아 있다.

GS건설 측은 금품 전달이 시공권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아닌 개인의 잘못을 무마하기 위해 이뤄진 일탈행위로 보고 있다.

고소를 당한 GS건설 외부 홍보대행사 직원은 조합원 A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조합 카페에 경쟁 건설사를 비방하는 글을 썼는데 이 사실이 탄로 나자 무마하기 위해 A씨에게 돈봉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 한남3구역 일부 조합원은 GS건설 외부 홍보대행사 직원으로부터 300만 원이 든 돈봉투 등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았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수사상황에 따라 GS건설 외부 홍보대행사 직원에게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이 아닌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임 부회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번 의혹에 큰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우선 '클린수주' 주창자라는 점에서 명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임 부회장은 최근 도시정비 수주시장의 화두인 클린수주 개념을 2017년 처음 꺼내들었다. 임 부회장은 이후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무엇보다 클린수주를 제1과제로 추진하며 조심스럽게 수주전에 임했는데 이번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기업 평판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더 큰 부담은 이번 의혹에 관한 수사 상황에 따라 수주전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이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은 2018년 개정되면서 건설사와 계약한 외부 홍보대행사가 금품을 제공해도 건설사의 시공권을 박탈하도록 규정이 강화됐다.

한남3구역 재건축조합은 4월26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을 세웠다. 검찰이 그 전에 GS건설이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과 관련 없다는 결론을 내려주지 않는다면 임 부회장은 시공권 박탈의 불확실성을 안은 채 수주전을 치를 수밖에 없다.

한남3구역은 국내 주택사업을 대표하는 대형건설사 3곳이 격돌하는 사업장으로 조합원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

시공사로 뽑히더라도 상황에 따라 시공권 박탈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은 상대 건설사의 결정적 공격지점이 되는 것은 물론 조합원 선택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오늘Who] '클린수주' 흠집 난 GS건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43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병용</a> 빈틈도 철저히 막아야
▲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전경. <연합뉴스>

임 부회장은 ‘자이’와 함께 성장한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된다.

임 부회장은 2013년 GS건설 대표에 오른 뒤 해외사업보다 자이를 앞세워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사상 처음으로 GS건설의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시장 강자로 평가되지만 2015년 도시정비 수주 선두를 차지한 뒤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꺼내 든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에 밀리며 매년 2, 3위에 머물고 있다.

건설업계는 올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는 건설사가 도시정비 수주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본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규모는 사업비만 2조 원에 육박한다.

임 부회장이 올해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을 거머쥔다면 2015년 이후 5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 1위를 되찾으며 자이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셈이다.

GS건설은 현재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을 계획대로 준비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2017년 클린수주 선언 이후 준법수주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르고 있다”며 “한남3구역 의혹과 관련해서는 아직 검찰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수사결과를 기다리는 단계”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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