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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허인, KB국민은행 순이익 1위로 지주 대신 자존심 지켰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20-02-07 15: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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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KB국민은행장이 KB국민은행의 1위 탈환을 이끌며 자존심을 지켰다.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보다 많은 순이익을 내며 금융지주 1위를 지켰지만 은행만큼은 KB국민은행이 앞섰다. 올해 역시 이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허인 KB국민은행장.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은행 순이익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17년 KB국민은행이 8년 만에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2018년엔 신한은행이, 지난해엔 다시 KB국민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2조4391억 원, 신한은행은 순이익 2조3292억 원을 거뒀다. 두 은행의 순이익 격차는 1천억 원대다.

KB국민은행은 순이익뿐만 아니라 내실을 따지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에서도 신한은행에 앞섰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4분기 누적 순이자마진은 1.54%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08%포인트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67%로 0.04%포인트 하락하며 선방했다.

금융지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비은행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에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기여도가 70%에 이르러 다른 계열사들과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은행 실적에 따라 금융지주 1위가 바뀔 수도 있다.

관심은 올해로 쏠린다. 특히 올해가 허 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성적표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12월 말 임기가 끝나며 허 행장 역시 지난해 11월 1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해 올해 11월 임기가 끝난다. 두 사람 모두 규정상 연임은 가능하다.

KB국민은행은 올해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캄보디아 금융당국으로부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인수를 승인받으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실적이 KB국민은행의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7천억 원 정도에 인수하기로 했다. 잔여 지분 30%는 2021년 말 이후 취득한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회사 가운데 2018년 시장 점유율이 41%가 넘는 1위 금융회사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2018년 순이익이 930억 원대 수준이었는데 지분율 70%를 고려하면 KB국민은행의 올해 순이익도 650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국내 은행권에 드리운 각종 금융상품 관련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지난해 DLF(파생결합펀드) 사태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대규모 환매 사태가 은행권을 강타했으나 KB국민은행만큼은 무풍지대다.

반면 신한은행은 올해 보수적 기조가 뚜렷하다.

허 행장이 해외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반면 진 행장은 국내에서 보수적 영업기조로 ‘숨 고르기’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은행은 올해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10%가량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금리와 저성장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각종 금융사고로 소비자 보호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금융상품 판매를 과거보다 보수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진 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1등 기업, 좋은 회사에 대한 기준도 바뀌었다”며 “수익이나 규모의 크기가 아닌 착한 기업,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이 진정한 1등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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