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

손태승 '운명의 날', 금감원 제재수위에 우리금융 경영체체도 달라져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1-30 15:40:18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회장 연임을 좌우할 ‘운명의 날’을 맞았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열리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가 손 회장에게 어떤 수준의 징계를 내리느냐에 따라 우리금융지주는 물론 우리은행에 이르까지 경영체제 전반에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30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태승</a> '운명의 날', 금감원 제재수위에 우리금융 경영체체도 달라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 회장은 제재심의위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후 3시경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 도착했다.  

16일과 22일에 이어 세 번째 제재심에 참석하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제재심의위는 30일 파생결합펀드 사태와 관련해 은행과 은행 임원들의 징계 수준을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손 회장이 제재심의위에서 경징계를 받는다면 우리금융그룹은 31일로 예정된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를 공개하고 경영체제를 빠르게 안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을 이끌 손 회장체제가 확정되면서 계획해둔 인사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는 31일까지 우리은행 등 계열사 대표 인사를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29일에는 이사회를 열어 다음 우리은행장 후보자들과 면접 등을 진행했는데 우리은행을 포함해 계열사 대표 대부분의 인사윤곽을 이미 잡아뒀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문제는 손 회장이 중징계를 받는다면 이런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손 회장은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사전통보 받았다. 문책경고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현직을 마칠 수는 있지만 이후 3년 동안 금융회사에 취업할 수 없다. 

다음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시작되는 3월 전에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확정된다면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의 결정과 관계없이 지주사 회장을 연임할 수 없게 된다. 

손 회장이 지주사 회장 연임에 실패한다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인사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금융그룹의 다음 계열사 대표 명단은 최근 파생상품 사태 등 위기상황을 감안했을 때 내부사정을 잘 알면서도 손 회장과 가장 손발이 잘 맞는 인물들 위주로 꾸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 추천위원회에 속한 사외이사들도 그룹 최고경영자인 손 회장과 호흡이 잘 맞는 계열사 대표 선임을 꺼릴 이유가 없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 추천위 위원장으로서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큰 권한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손 회장이 지주사 회장을 연임할 수 없게 된다면 지주사 회장은 물론 계열사 대표 인사까지 새롭게 검토해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큰 셈이다.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29일로 알려졌던 다음 우리은행장 단독후보 발표를 31일로 미룬 것도 손 회장의 징계 수준을 확인한 뒤로 발표시점을 늦춘 것이란 말도 나온다. 
 
손 회장이 30일 제재심의위 발표로 지주사 회장을 연임할 수 없게 된다면 손 회장과 호흡을 감안해 뽑은 다음 우리은행장 후보를 다시 선정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뒤 발표하는 것이 더 안전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의 2인자로 손 회장과 손발을 맞춰온 김정기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장이 다음 우리은행장으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은 3월 이전에 제재심의위의 중징계가 확정되더라도 ‘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내고 재판에서 이기면 회장 자리를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가 손 회장을 지키기 위해 금융당국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비춰질 수 있어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인기기사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SK그룹 사업재편 서두른다, 최태원 ‘해현경장’으로 ASBB 미래사업 승부 나병현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엘앤에프 양극재 대형 수요처 다변화 성과, 최수안 밸류체인 확장 본격 시동 류근영 기자
KB증권 "한화에어로 목표주가 상향, K9 자주포 루마니아 수출계약 임박" 이사무엘 기자
미국 반도체 보조금 '대형 발표' 남았다, 마이크론 메모리 투자 보조금 주목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브릿지론 정조준하는 부동산PF 구조조정, '비중 98%' 롯데건설 긴장 고조 이상호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