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수주 1위 탈환
현대건설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프로젝트 6번과 12번 패키지, 싱가포르 고속도로 공사, 베트남 베가시티 복합개발사업 등 약 4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 대형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크게 줄어든 것과 달리 신규수주를 크게 늘리며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해외건설협회 기준 해외수주 1위를 탈환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정진행의 뒷받침이 해외수주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진행은 2018년 말 인사에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뒤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특히 해외사업에 힘을 실었다. 2019년 1월 설 연휴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 중동을 돌아본 것을 시작으로 1년 내내 중동과 동남아시아 등을 돌며 해외수주를 챙겼다.
정진행은 현대건설에서 해외수주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마케팅 사업본부를 집무실이 있는 서울 계동 사옥 15층으로 옮기기도 했다.
정진행은 과거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 지아차 유럽총괄법인장 등을 맡아 해외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대신해 박 전 대통령 해외순방에 자주 동행했다. 정진행은 박 전 대통령이 다녀온 18회 해외순방 가운데 14회를 동행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3분기 개별기준으로 9조3475억 원 규모의 해외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2018년 말보다 16% 늘었다.
△현대건설 2019년 실적
현대건설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7조2998억 원, 영업이익 8821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 늘었다.
순이익은 5786억 원을 올렸다. 2018년보다 8%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을 시작하며 목표했던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국내외에서 신규 일감을 대규모 확보하며 2020년 이후 실적 증가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건설은 2019년 국내외에서 24조2521억 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2018년보다 27% 늘어난 것으로 2019년 목표로 제시했던 24조1천억 원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해외수주 1위를 5년 만에 탈환한 데 이어 국내 도시정비 수주시장에서도 2조8300억 원 규모의 신규일감을 확보하며 2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2020년에도 그동안 확보한 수주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현대건설이 2020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역시 2020년 목표로 매출 17조4천억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제시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3% 늘어나는 것이다.
신규수주 목표도 2019년보다 3% 증가한 25조1천억 원으로 잡았다.
△2019년 말 인사에서 자리 지켜
정진행은 2019년 말 인사에서 자리를 지켰다.
정진행을 포함해 2018년 말 인사에서 계열사를 옮긴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부회장 3명의 거취는 2019년 말 현대차그룹 인사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들 세 명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시대를 상징했던 인물로 2018년 말 계열사를 옮긴 뒤 각 계열사에서 대표를 맡지 않고 후방에서 사업을 지원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19년 현대차그룹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시대가 더욱 공고해진 만큼 이들 거취에 관심이 몰렸는데 정진행은 김용환 부회장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이 2019년 해외수주와 국내 도시정비 수주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른 성과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 등 현대건설에서 역할이 많이 남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유철 부회장은 후배 경영진 중심의 경영혁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용퇴를 결심하고 2019년 12월9일 자리에서 내려왔다. 우유철 부회장은 현대로템 고문에 위촉됐다.
△글로벌비즈니스(GBC)센터 사업
정진행은 현대건설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을 본격화하면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 프로젝트는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신사옥을 짓는 사업으로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은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2020년 상반기 착공이 기대된다.
서울시는 2019년 11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 서울시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사업의 마지막 쟁점이던 현대차그룹과 국방부의 협의가 ‘단계적 작전 제한사항 해소’로 합의되면서 건축허가서를 교부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의 주빌딩은 높이가 569미터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보다 14미터 더 높다.
이처럼 높은 빌딩을 짓는 만큼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정진행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정진행은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대관전문가로 꼽힌다.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시절 대관업무를 도맡아 글로벌비즈니스센터사업 추진을 이끌기도 했다. 2014년 현대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부지를 인수할 때도 큰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설사업의 주 시공사로 현대엔지니어링과 7대3의 지분율로 사업을 진행한다.
△건설명가 재건
정진행은 2019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건설명가 재건’을 현대건설의 목표로 제시했다.
정진행은 2019년 시무식에서 “2019년 새해 목표는 건설명가의 재건”이라며 “현대건설은 과거로부터 벗어나 우리의 본연의 모습과 위상을 되찾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성장 리더였던 현대건설은 2001년 채권단에 넘어 가는 아픔을 겪었지만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이 인수한 뒤 그동안 정부와 은행에 진 빚을 모두 해소했다”며 위상 회복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고 봤다.
정진행은 “현대건설의 강한 프라이드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과거 명성과 시장 1위 자리를 되찾는 것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며 “우리 회사가 대한민국 최고 건설사라는 프라이드와 자신감으로 전력질주할 수 있도록 경영진부터 앞장서 뛰겠다”고 덧붙였다.
정진행이 내건 건설명가 재건 슬로건은 박동욱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그레이트 컴퍼니 현대건설’로 이어졌고 현대건설은 실제 2019년 국내와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수주 성과를 냈다.
정진행은 당시 신년사에서 건설명가 재건을 위한 구체적 과제로 △전문성 배양 △소통문화 확립 △국민신뢰 회복 등 3가지를 제시했다.
| ▲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2019년 10월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양해각서 서명식에서 빈땅 뻐르보워 후따마까리야 사장(왼쪽 세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날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업체인 후따마까리야와 인도네시아 국책사업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현대건설> |
△현대건설 부회장
현대차그룹이 2018년 12월12일 실시한 사장단인사에서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맡고 있던 정진행은 현대건설로 이동하며 부회장에 올랐다.
정진행이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기면서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사실상 처음으로 부회장체제를 맞이했다.
정진행은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것은 물론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을 승리로 이끈 만큼 현대건설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행은 1979년 현대건설에 입사하면서 현대차그룹에 몸담았고 1989년 현대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10년 가량 현대건설에서 일했다.
정진행은 2010년 현대그룹과 맞붙은 현대건설 인수전을 현대차그룹의 승리로 이끈 공을 인정 받아 2011년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정진행이 현대건설에 새로운 둥지를 틀자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정진행과 박동욱 대표이사 사장의 공동대표체제나 정진행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2019년 3월 주총에서 정진행을 사내이사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며 박 사장 단독대표체제에 힘을 실었다.
정진행은 대표이사에 오르는 대신 회사의 어른으로 해외사업과 대외사업 등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재계에서는 정진행과 함께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김용환 부회장, 현대로템으로 자리를 옮긴 우유철 부회장이 모두 각 계열사 대표를 맡지 않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시대에 이들의 역할이 자연스럽게 축소됐다는 시각이 나왔다.
정진행을 비롯해 김용한 현대제철 부회장,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은 모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시대를 상징했던 인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무산
정진행은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시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4월 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핵심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지만 2018년 5월 말에 기존 개편안을 철회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개편안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방안을 비롯해 대주주가 직접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 순환출자고리를 끊는 방안을 담았다.
하지만 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비롯해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이 잇달아 개편안에 반대의견을 내자 개편안을 접었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응
문재인 정부가 재벌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현대차그룹을 대표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재벌개혁의 총대를 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여러 차례 만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한 2017년 6월 4대 그룹 최고경영진과 정책간담회, 2007년 11월 5대 그룹 전문경영인과 정책간담회, 2018년 5월 10대 그룹 경영진과 정책간담회 등에 현대차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친환경차 정책적 지원 확보
현대차가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고 있는 수소전기차 기반을 마련하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끌어 내는 데 힘썼다.
2017년 2월 수소전기차 보급 민관협의체인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상설추진단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2016년 9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택시 및 카셰어링 시범사업 협약을 이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10월 유럽 순방길 중 프랑스에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하며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사업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당시 스위스, 프랑스 업체와 수천 대 단위의 수소전기차를 공급한다는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다.
△'안티 현대차' 해소에 앞장
‘안티 현대차’ 분위기에 적극 대처했다.
정진행은 현대차가 차만 잘 파는 기업이 아니라 존경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지론을 지니고 있다. 존경이라는 가치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것이다. 이는 곧 현대차가 존경받는 기업이 되었을 때 안티 현대차를 ‘친현대차’로 돌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차 이미지 개선을 위해 특히 2013~2014년에 토크콘서트에 참여하는 등 소비자와 소통에 앞장섰다. 20대 청년이나 군인들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기획해 젊은층과 소통을 늘리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