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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푸드테크’ 힘싣는 신동빈 의지로 대체육류시장 선두에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  2020-01-23 15: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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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중앙연구소를 롯데 식품사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전진기지로 삼아 ‘푸드테크’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싣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4차산업 기술 등을 적용해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을 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푸드테크 기술이 활발히 활용되는 대표적 분야가 대체육류(인공고기)다. 

대체육류는 채소와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을 구현한 식품이다.

채식인구의 증가와 건강과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 추세에 따라 최근 채식주의자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아직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보편적 먹거리가 아닌 이 ‘대체육류’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들었다.

그룹의 식품연구소인 롯데중앙연구소를 통해 한국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대체육류 가공 원천기술을 개발해 자체 제품을 내놓으면서 한국 대체육류시장 선두에 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콩고기’ 제품을 개발해 출시한 사례는 있지만 국내 대기업 가운데 대체육류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제품화까지 한 곳은 롯데뿐”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미 롯데중앙연구소의 대체육류 가공기술을 계열사들의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2017년부터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햄버거의 고기 패티를 대체할 수 있는 100% 식물성 패티를 개발했다. 식물성 패티를 넣어 만든 버거 제품을 개발해 2019년 6월1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건대역점, 신천점, 숙대입구점 등 3곳의 매장에서 시범 판매를 진행했다.

롯데리아는 2월 중순에 100% 식물성 패티를 사용한 ‘리아미라클 버거’를 전국 매장에서 정식 출시할 계획을 세워뒀다.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대체육류를 사용한 버거를 판매하는 곳은 아직 없다. 롯데리아가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롯데지알에스 관계자는 “리아미라클 버거는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시범 판매 기간에 매장 3곳에서 각각 하루 평균 40여 개가 팔려나가 다른 신제품들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다”며 “정식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좀 더 살핀 뒤 대체육류를 활용한 추가 제품 개발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롯데리아가 올해 2월 중순부터 정식 판매를 시작할 '리아미라클 버거' 광고 사진. <롯데지알에스>

롯데그룹 자회사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대체육류를 사용한 자체 브랜드(PB)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19년 11월부터 자체 브랜드 제품인 ‘콩불고기 버거’, ‘콩불고기 김밥’과 스타트업 언리미티드에서 만든 채식제품 ‘언리미티드 냉동만두’ 2종을 선보이고 있다.

콩불고기 버거와 콩불고기 김밥은 세븐일레븐 상품기획(MD)팀과 롯데푸드, 롯데중앙연구소가 협업해 개발한 자체제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대체육류제품은 최근 동물보호, 친환경,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까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국내에서 채식제품을 파는 곳이 아직 많지 않은데 편의점은 주변에서 가까이 찾을 수 있어 채식제품들의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관련 제품이 지속적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 역시 롯데중앙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자체 대체육류 브랜드를 내놨다.

롯데푸드는 ‘엔네이처 제로 미트’라는 브랜드로 닭고기 맛을 구현해낸 가스와 너겟 제품을 출시해 온라인쇼핑몰과 오프라인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소시지, 햄, 함박스테이크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16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0년 상반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저성장이 ‘뉴 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며 “우리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고 시장의 룰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 스스로도 앞서 스타트업 강국인 이스라엘을 찾아 농업기술기업 ‘테블’, 이스라엘 최대 식품회사 스트라우스의 푸드테크 인큐베이터인 ‘더 키친’ 등을 방문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류시장 규모는 2017년 42억 달러(약 4조9056억 원)에서 2025년 75억 달러(약 8조7630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체육류 제품을 생산하는 대표적 기업인 미국 ‘임파서블푸드’는 기업가치가 48억 달러(약 5조6064억 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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