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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특수선 키우는 이성근, 인도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 기회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  2020-01-22 14: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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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 잠수함 수주전에 영업역량을 집중한다.

이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주력 선박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수선부문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인도 잠수함 수주는 그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인도 국방인수위원회가 최신형 잠수함 6척을 발주하는 ‘75I 프로젝트’의 수주전이 글로벌 5파전으로 압축됐다.

인도 현지매체 더힌두(The Hindu)는 “한국의 대우조선해양과 프랑스 네이벌그룹, 스페인 나반티아, 러시아 로소보로넥스포트,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이 숏리스트(수주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며 “최종 수주회사는 인도 마즈가온, L&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잠수함을 건조한다”고 보도했다.

경쟁사들이 모두 글로벌시장에서 이름을 떨치는 군함 건조회사들인 만큼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전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믿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초 대우조선해양이 인도 잠수함 수주경쟁에 참여를 결정한 것은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대우조선해양에 직접 입찰 참여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입찰이 시작된 지난해 6월부터 수주전 참전 여부를 놓고 장고하다 싱 장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해 9월 말 입찰 접수가 마감되기 직전에서야 입찰에 신청했다.

인도 국방인수위원회가 최종 조립을 현지 조선소에서 진행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대우조선해양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군사장비 제조사들은 기술 유출의 위험을 들어 현지 작업을 하지 않고 최종 결과물만을 발주처에 인도한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서 수주한 잠수함 3척 가운데 1척을 옥포조선소에서 블록만 생산한 뒤 현지 조선소로 옮겨 조립을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이 사장이 이런 강점들을 앞세워 이번 인도 잠수함 6척을 수주한다면 그가 세운 특수선부문 육성계획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건조하는 선박을 주력 선박종류 일변도에서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수선부문을 앞으로 회사를 끌어갈 주역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사업의 일감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군함류를 건조하는 특수선부문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준비작업도 마쳤다.

이에 앞서 7일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을 들어올려 육상과 해상을 오갈 수 있도록 하는 ‘상·하가설비(Ship Lift)’를 준공했다. 대형 잠수함으로 분류되는 3천 톤급 잠수함까지 들어올릴 수 있는 설비다.

당시 이 사장은 “앞으로 10년 이상 대형잠수함을 안정적으로 건조할 수 있게 됐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차별적 기술과 관리를 통해 무결점 잠수함을 건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수선 일감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면 긴 건조기간을 감안해도 기존 주력 선종보다 수익성이 더 좋을 것이라는 계산 아래 특수선부문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잠수함을 포함한 군함은 각국 정부 차원의 수요에 따라 발주되기 때문에 발주건수 자체가 적다. 다양한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 최신 설비와 기능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선보다 건조 기간도 길다.

그러나 발주처가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수주계약의 변동 위험이 없는 안정적 일감이며 선박 건조가격도 상선보다 비싸다.

대우조선해양의 2019년 12월 말 수주잔량을 분석하면 상선은 64척, 특수선은 19척으로 상선이 3배 이상 많다. 그러나 수주잔고로 비교하면 상선 64척의 건조가격은 93억3천만 달러, 특수선 19척은 60억1천만 달러로 특수선이 1척당 가치는 월등히 높다.

실제 인도 국방인수위원회가 밝힌 잠수함 6척의 발주규모는 67억 달러가량이다. 1척당 발주규모가 대표적 해양플랜트인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와 맞먹는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이 6척을 싹쓸이 수주한다면 올해 수주목표 72억1천만 달러의 86.5%를 한 번에 채울 수 있을 만큼 건조가격이 비싸다.

물론 대우조선해양이 최종 수주처로 낙점된다고 해도 다른 조선사와 함께 분할 수주하게 될 가능성도 있고 인도 국방인수위원회가 차수를 나눠 순차적으로 발주할 가능성도 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인도네시아 해군에 인도한 잠수함 '나가파사'. <대우조선해양>

그럼에도 초대형 일감이라는 점에서 이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영업력을 이번 수주전에 총동원할 이유는 충분하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에서 현대중공업과 함께 대형군함의 건조를 도맡는 ‘특수선 명가’다.

현대중공업이 해상 함정 건조에 강점이 있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건조에 강점이 있다.

2019년 10월 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의 신형 이지스함 도입계획인 광개토사업을, 대우조선해양이 대형 잠수함 도입계획인 장보고사업을 각각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도 잠수함을 3척 수주하는 등 잠수함 건조역량을 앞세워 특수선사업의 무대를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해가고 있다.

이처럼 이 사장이 잠수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인도 잠수함 6척은 놓칠 수 없는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잠수함은 대우조선해양이 잘 건조할 수 있고 그만큼 집중하고 있는 선박”이라며 “인도 잠수함도 경쟁자가 많기는 하지만 수주할 수 있도록 영업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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