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북해 자산 매각으로 최대 3억 달러 유동성 확보 전망
양수영은 영국 자원 개발사업 지분을 축소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석유공사의 영국 자원 개발 자회사 다나에서 영국 북해 ‘톨마운트’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양수영은 2020년 1월6일 석유공사의 톨마운트사업 지분 50% 가운데 절반인 25%를 공동사업자인 영국 프리미어오일에 넘겼다.
톨마운트사업은 다나와 프리미어오일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가스전 개발 단계사업으로 영국 중부해안 동쪽 50Km 해상에 있다.
톨마운트사업의 가스 매장량은 8900만bbl로 추산되고 2020년 말 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톨마운트사업 지분 매각으로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석유공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우량자산 매각의 첫 결실을 본 셈이다.
석유공사는 2019년 6월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때 D등급에서 한 단계 올라 C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 사장이 그동안 받지 못했던 성과급도 2614만 원 나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석유공사는 비상경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이번 지분 매각자금의 일부를 새로운 우량자산에 투자해 국가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새로운 해외자원 수익사업 발굴해 성장동력 키우는 데 힘써
양수영은 석유공사의 흑자전환과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해외자원 개발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갔다.
석유공사는 2018년 해외자원 개발사업에서 새롭게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할리바 유전은 2019년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9월 말 하루에 2만bbl을 생산하고 있다.
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한국컨소시엄을 구성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과 함께 할리바 유전에서 원유를 탐사하고 개발 및 생산을 하고 있다. 생산한 원유는 국내에 직도입하고 있다.
영국 다나사업은 2017년 11월 생산을 개시한 뒤로 2018년 한 해 960만bbl 이상 생산을 해 생산 안정화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나사업에서는 2019년 10월 북해 톨마운트 광구에서 가스 저류층을 추가로 발견하기도 했다.
원유 기준으로 3800만bbl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캐나다 하베스트 블랙골드 광구에서는 2018년 9월 생산을 개시해 2019년 8월 말 하루 8200bbl을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이 토니 듀런트 영국 프리미어오일 사장과 영국에서 2020년 1월6일 매매계약 및 전략적 협력 논의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
△동해 가스전 개발 재개해 한국의 산유국 지위 이어가
양수영은 동해 대륙붕 석유·가스 탐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석유공사는 2019년 4월 호주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와 동해 심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지역에 조광권을 확보해 자원 채굴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개 광구 면적은 서울시의 20배에 해당하는 1만2560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 수심 700∼2000미터 동해 심해에 위치한다.
석유공사와 우드사이드는 2007년 탐사해 시추한 2개 구멍 중 구멍 1개에서 가스를 발견했지만 경제성이 부족해 개발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가 이번에 두 회사가 각각 50% 지분으로 재개했다.
석유공사는 동해-1 가스전에서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데 근처 6-1광구 동부지역에서도 대규모 심해 유망구조를 발견해 탐사 자원량 평가를 완료했다. 6-1광구 동부지역 탐사에 2019년 안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2020년 하반기에는 탐사정 시추를 하기로 했다.
한국은 2004년 7월 6-1광구 중부지역의 ‘동해-1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95번째 산유국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말 ‘동해-1 가스전’의 생산이 종료되면서 산유국 지위를 잃게 될 상황이었는데 2016년 10월 ‘동해-2 가스전’ 개발에 성공하면서 산유국 지위가 연장됐다.
동해-2가스전은 2021년 6월 종료되는 것으로 예상됐다.
양수영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동해 가스전 생산이 종료된 후에도 산유국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륙붕 신규 탐사권을 출원 중”이라며 “국내외 에너지기업의 지분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산유국 지위를 유지하면 해외수주를 할 때 시추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회사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해진다.
한국이 산유국 지위를 이어가려면 우드사이드사와 동해 심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서 가스 생산에 성공해야 한다.
△인력 충원으로 석유공사 활력 도모
양수영은 석유공사에서 비상경영과 구조조정을 하는 동시에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일에도 힘을 쏟았다.
석유공사는 양수영이 2018년 사장으로 취임 뒤 신입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신입사원을 2015년 4명, 2016년 4명, 2017년 2명을 채용했다. 반면 2018년에는 54명을 뽑았다.
양수영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문위원제도를 만들어 일이 없는 사람들을 잠시 전문위원으로 보직에서 제외했다가 나중에 다시 업무에 배치하기도 했다.
정규직 전환작업도 진행했다.
석유공사는 2020년 1월2일 울산 본사 대강당에서 석유공사 100% 출자 자회사 케이엔오씨서비스를 출범했다.
케이엔오씨서비스는 사옥관리업무 등을 담당한다. 11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추산됐다.
양수영은 창립식에서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이라는 정부정책을 충실히 이행해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자회사에서 정부정책의 취지와 방향에 맞게 고용안정과 좋은 일자리환경 만들기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19년 3월7일 울산 중구 본사에서 직원들 앞에서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한국석유공사 비상경영계획 수립해 재무구조 개선
양수영은 2019년 3월11일 한국석유공사 자산 합리화를 위해 비상경영계획을 세웠다.
비상경영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위원장도 맡았다. 부채비율을 2019년 1200%대로 줄이고 2020년에는 500%대로 낮추기로 목표를 세웠다.
석유공사는 해외자원 개발 투자사업의 자산손상 반영 등으로 2018년 부채비율이 2287%까지 치솟았다. 양수영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량자산 지분을 매각해 민간자본 2조4천억 원까지 끌어들이기로 가닥을 잡았다.
인력 구조조정 강도도 높였다.
2019~2020년 3급 이상 상위직급 직원 10%를 줄이기로 했다. 해외 자회사 직원도 원래 103명 감축하려던 계획에 183명을 추가하는 등 해외 근무자를 모두 23% 축소하기로 했다. 본사 정원도 원래 14명 줄이려던 데에서 42명 감축하기로 했다.
양수영은 2018년도에 이어 2019년에도 임금의 50%를 반납해 회사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양수영은 2019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비상경영을 위해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급여 50%를 반납해 그 마저도 4분의 1 수준이었다”며 “그동안 과장급 수준으로 급여를 받았다가 2018년 성과급 2614만 원으로 부장 또는 차장급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양수영을 포함해 한국석유공사 경영진은 2019년 초 비서진도 대폭 줄이고 임원 기사도 공동운영을 시작했다.
2019년 상반기 안에 임원 숙소도 매각해 규모를 축한 뒤 임차하기로 했다.
양수영은 2016~2018년 비상경영을 통해 본사 정원은 188명, 해외 자회사 현원은 518명 줄였다.
투자유치는 4천억 원, 자산매각은 4천억 원 마쳤다.
2018년 석유공사는 영업이익 5434억 원을 거뒀다. 2017년보다 3675억 원(208.9%) 늘어났다. 부채원금도 6742억 원 상환했다.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에 더 힘써
한국석유공사는 중소기업 상생협력 노력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9년 3월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평가했는데 석유공사는 ‘우수’, ‘양호’, ‘보통’, ‘개선‘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인 개선을 받았다.
공공기관의 동반성장 평가결과는 기획재정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도 반영된다.
양수영은 2019년 10월 직접 울산비축기지 건설현장을 방문해 협력사 근로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안전교육을 직접 시행했다.
△한국석유공사 개혁위원회 통한 혁신작업
양수영은 2018년 4월30일 한국석유공사에 내부 개혁위원회와 기업회생 태스크포스(TF)를 마련해 해외자원 개발 부실투자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개혁위원회는 노사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해외 대형 부실사업을 놓고 내부감사를 실시해 위법사실이 있다면 검찰에 고발하고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으면 책임자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수영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회생 태스크포스에서는 정부와 외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석유공사의 근본적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기존 22개처, 112개 팀 조직을 18개처, 99개팀으로 축소하고 회사 부실의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3급 이상 임직원 임금의 10%의 반납을 결의했다. 양수영도 솔선수범의 각오로 임금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 ▲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이 2019년 7월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할리바 유전 상업생산 개시 축하 기념식에 앞서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사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석유공사> |
△한국석유공사 사장 취임
양수영은 2018년 3월22일 한국석유공사 제13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정래 전 석유공사 사장이 채용비리 의혹에 따라 2017년 10월10일 사표를 제출하면서 석유공사 사장은 5개월 동안 공석으로 유지됐다.
김 전 사장은 2016년 9월 감사원의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 인력운영 실태’ 감사결과 특정인을 채용한 비위행위가 적발돼 사퇴 압박을 받았다.
양수영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시절 미얀마 쉐 가스전 시추에 성공한 해외자원 개발 전문가로 석유공사 자원 개발사업의 부실투자를 수습하는 데 초점을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석유공사 노동조합은 양수영이 대우인터내셔널 당시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과 일한 점을 들어 취임을 반대했지만 양수영이 노동조합과 적극 대화에 나서면서 갈등은 봉합됐다.
강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석유공사를 이끌며 캐나다 하베스트 인수 등 무리한 해외자원 개발사업으로 석유공사의 부실을 초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얀마 쉐 가스전 시추 성공
양수영은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에서 일할 당시 미얀마 쉐 가스전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미얀마 쉐 가스전은 해외에서 발견한 유전과 가스전 가운데 최대 규모로 대우인터내셔널은 프로젝트 선정에서부터 개발과 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한국 자체 기술력과 인력으로 진행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가스전을 발견한 미얀마 서부 해상 지역은 1970년대 미국과 프랑스, 일본 회사들이 유전과 가스전 발굴에 실패하고 철수한 뒤 20년 이상 방치됐던 지역이다.
미얀마 정부는 석유 개발사업에서 대우인터내셔널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해 가스전 개발을 제안했고 1998년 2월 대우인터내셔널은 A-1 해상광권 취득과 관련한 참여제안서를 제출했다.
양수영과 이태용 전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은 정부에서 성공불융자를 받으면 회사 자체 투자규모는 200만 달러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경영관리단을 설득해 사업을 승인받았다.
양수영은 2003년 미얀마 쉐 가스전에서 가스를 시추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대우의 2017년 영업이익 4013억 원 가운데 2482억 원이 미얀마 가스전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