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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총선 때 울산 출마해 ‘청와대 하명수사’ 공세로 재기할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  2020-01-20 15: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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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올해 총선 때 울산에 출마해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을 쟁점화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20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전 시장은 4월 총선에 울산지역 가운데 한 곳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전 시장이 울산 쪽에 출마한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온다”고 말했다.

김 전 시장은 울산에서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거치며 지역 기반을 닦은 정치인이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울산 남구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18, 19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의원을 내놓고 울산시장에 출마해 당선된 뒤 4년 동안 울산시정을 맡았다. 하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송철호 시장에게 패배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시장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에 청와대가 개입해 송 시장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 의혹이 확산되며 부산 울산 경남의 여권 지지도가 낮아져 한국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김 전 시장은 청와대 하명수사로 울산시장 선거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자로서 울산에 다시 출마해 정권을 심판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국회의원 선거구는 6곳으로 이 가운데 현재 한국당 현역의원이 차지한 곳은 3개 지역구다.

현역 지역구 의원을 3분의 1까지 컷오프(공천 배제)한다는 한국당의 공천방침을 따른다면 5선의 정갑윤 의원의 지역구인 울산 중구에 김 전 시장이 도전할 가능성이 우선 떠오른다.

울산 남구갑과 남구을의 박맹우, 이채익 의원은 재선 의원이라 5선 중진인 정 의원을 향한 세대교체 압박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시장이 울산 중구나 남구 쪽에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당 쪽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16일 울산 중구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한국당에 김기현 전 시장을 중구에 보내(공천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그러면 왜 김 전 시장이 (울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는지 다시 확인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울산시장 선거 때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에 연관됐다고 지목된 인물로 민주당 울산시장 경선 포기를 대가로 청와대 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정갑윤 의원을 비롯해 울산의 현역의원들은 모두 이번 총선 때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파악돼 김 전 시장이 현역의원 지역구를 피한다면 울산 동구와 북구, 울주군에서 총선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다만 동구와 북구는 노동계 영향력이 강해 전통적으로 진보성향 지지층이 매우 두터워 한국당으로서는 험지로 꼽힌다. 현재 동구에는 김종훈 민중당 의원, 북구에는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울주군 현역인 강길부 무소속 의원은 한국당에 몸담았다 2018년 탈당했다. 김 전 시장이 울주군에 도전한다면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과 경쟁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강 의원은 당적을 옮기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도 울주군에서만 4번 당선되며 지역의 지지를 받고 있어 맞붙는다면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형편에서도 김 의원을 울산에 출마하도록 해 부산 울산 경남 지지율을 높이는 데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2018년 지방선거 때 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자치단체장을 모두 민주당에 내어 줄 정도로 지지도를 잃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부산 울산 경남에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한국당 지지율이 회복되는 추세를 활용해 총선 때 이 지역에 다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지역 민심에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이 큰 영향을 미친 만큼 김 전 시장을 울산에 내보내 부산 울산 경남의 반여권 민심에 더 불을 붙여야 한다는 의견도 한국당 안팎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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