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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푸르덴셜생명 얼마 베팅하나, 김병주 한상원 송인준과 수싸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20-01-17 14: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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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서 국내 사모펀드 최고수 3명과 정면대결을 하게 됐다.

윤 회장이 예전 현대증권 인수전에서 보여줬던 과감한 베팅을 할지 주목된다.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만간 푸르덴셜생명 매각 본입찰이 이뤄진다.

매각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보유한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16일 이뤄진 예비입찰에 참가한 5곳 가운데 적격후보군을 추려 본입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를 제외하고도 국내 1~3위 사모펀드가 참가하면서 내로라하는 인수합병 최고수들이 모였다.

예비입찰을 통해 경쟁상대가 누구인지 모두 드러난 만큼 각 인수후보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종규 회장이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등 쟁쟁한 투자업계 고수들에 대응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시선이 몰린다.

이들은 국내 사모펀드업계 상위권을 수년 동안 지키며 국내 인수합병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윤 회장 역시 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딴 재무 전문가로 재무적 통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지주는 금융자문과 회계(계리)자문에 각각 JP모간과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지주만 유일한 전략적투자자(FI)라는 점에서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만만치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윤 회장이 본입찰에서 인수금액으로 얼마를 써낼지를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예상되는 매각가격의 폭이 1조5천억 원에서 3조 원 사이로 매우 넓다. 결국 얼마를 써내는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상대방의 수를 읽으려는 수싸움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회장은 과거 대우증권 인수 때에는 시장의 예상보다 적은 가격을 써내면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이사회의 보수적 기조 때문에 자금여력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를 제시하면서 미래에셋그룹에 밀렸다.

그러나 석 달여 뒤 이뤄진 현대증권 인수 때에는 시장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과감한 금액을 제시하며 현대증권을 품에 안았다.

당시 윤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했던 경험을 거울삼아 현대증권을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고 이사회를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 매각공고가 나자마자 사외이사를 소집하고 인수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매각을 치밀하게 대비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윤 회장이 몇 년 동안 기다리던 생명보험사 매물인 데다 수익성과 건전성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윤 회장이 이번에도 과감한 금액을 써낼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송인준 IMMPE 대표.

KB금융그룹의 포트폴리오 보완 차원에서도 생명보험사 인수가 시급하다.

KB생명보험이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긴 하지만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 수준이다.

올해가 윤 회장의 임기 마지막 해라는 점을 볼 때 더욱 과감한 베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윤 회장은 11월 임기가 끝나는데 다시 한 번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그러나 윤 회장과 경쟁할 사모펀드 대표들도 만만치 않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존재감이 더욱 강해졌다. 2018년에만 오렌지라이프와 코웨이 등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남겨 ‘미다스의 손’이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롯데지주를 설득해 결국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김 회장에게는 ‘냉철한 승부사’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그는 회사의 가치를 파악한 뒤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판단하면 깊게 고민하지 않고 회사를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가격이 7조 원이 넘는 홈플러스 인수에서 그의 추진력을 엿볼 수 있다. 

한상원 대표가 이끄는 한앤컴퍼니는 2010년 설립돼 역사가 1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굵직굵직한 거래를 성사시키며 MBK파트너스의 뒤를 잇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한 대표는 기업을 싸게 사들인 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슷한 업종의 기업들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고 기업과 산업의 가치를 모두 끌어올린다. 시멘트, 해운, 자동차 부품 등 제조업 분야에 집중 투자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송인준 대표가 이끄는 IMMPE는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외국자본 비중이 높아 외국계 사모펀드로 취급받기도 하는 MBK파트너스나 한앤컴퍼니와 달리 국내자본 비중이 높은 데다 국내파 출신의 송인준 대표가 설립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윤 회장과 마찬가지로 공인회계사 출신이기도 하다. 1991년 글로벌 회계법인 아더앤더슨에서 근무했고 다양한 회사를 거쳐 2006년 IMMPE를 설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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