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구 사장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를 임원인사로 보여줬다는 시선이 나온다.
| ▲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16일 KT에 따르면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 사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 사장 등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부근무’로 발령이 났다.
부근무는 담당하는 보직이 없다는 뜻이다. 사실상 본사 임원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통신업계에서는 구 사장이 이 세 사람을 물러나게 한 것을 두고 황 회장의 KT와 전혀 다른 새로운 KT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사장과 이 사장, 오 사장은 모두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황 회장이 KT의 대표이사가 된 직후 KT 재무실장으로 발탁됐으며 이후 비서실장, 경영기획부문장 등 핵심 직책을 거쳤다. 이 사장과 오 사장 역시 황 회장 시절에 여러 요직을 거치며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임원인사는 단순한 인력 배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조직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대표이사에 내정된 뒤 황 회장의 무게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받았다.
구 사장도 황 회장이 KT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한 직후 첫 비서실장을 맡는 등 김 사장, 이 사장, 오 사장과 함께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소위 ‘황창규 사단’으로 분류돼 왔기 때문이다.
구 사장으로서는 그동안 받은 이런 시선을 한 번에 물리치기 위한 기회로 이번 임원인사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구 사장이 황 회장과 ‘완전한 단절’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의견도 한쪽에서 나온다.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한 박윤영 KT 기업부문 부문장 사장은 최고경영자 최종후보 결정 과정에서 황 회장의 지지를 받았다는 말이 나온 인사이기도 하다.
또 이번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현옥 경영관리부문장 역시 황 회장 시절 경영관리본부장에 선임된 인물로 황 회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조직을 슬림화하고 디지털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조직을 변혁해 고객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기 위해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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