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 계속 맡을까, 오너 경영권 승계 과제 남겨놓아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0-01-14 17:33:42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해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명예'를 이어갈까?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성 사장이 2005년부터 제일약품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데 2020년에도 대표이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선이 몰린다.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 계속 맡을까, 오너 경영권 승계 과제 남겨놓아
▲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

성 사장은 제약업계에서 손꼽히는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다. 2005년 3월 제일약품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고 2017년 지주사 전환 뒤에도 신설법인 제일약품 대표이사를 유지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성 사장이 장기간 대표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제일약품의 외형 성장을 확대하는 데 공로가 컸기 때문이다.

성 사장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쌓은 경험을 살려 취임 당시 매출 2천억 원 수준의 제일약품의 외형을 3배 이상 늘리는데 성공했다. 제일약품은 현재 업계 8위의 회사로 성장했고 연매출 6천억 원을 내고 있다.

성 사장이 오너인 한승수 제일파마홀딩스 회장과 장기간 호흡을 맞춰오면서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부에서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성 사장이 오너일가의 신임을 바탕으로 무난히 임기를 연장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성 사장이 6연임에 성공하면 임기 안에 오너일가의 지분 승계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 사장이 5연임하던 시기인 2017년 제일약품은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해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제일약품은 계열사가 없는 단일회사여서 지주회사 전환이 필요 없었지만 두 차례에 걸쳐 회사를 분할한 뒤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했다. 

그 결과 제일약품은 지주회사인 제일파마홀딩스의 자회사가 됐고 제일약품의 일반의약품부문은 제일헬스사이언스라는 별도회사로 분리돼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 회장 일가는 지주회사 전환으로 제일약품의 지배력을 한층 끌어 올렸다.

하지만 오너3세인 한상철 제일파마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의 지주회사 지분이 9.68%에 불과해 지분 승계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성 사장이 한 사장의 경영수업에 이어 지분 승계작업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성 사장은 제일약품이 매출을 낼 수 있는 품목을 다양하게 육성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성 사장은 화이자 출신인데 화이자에서 의약품을 도입해 제일약품의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전체 매출을 화이자 의약품에 의존하는 문제도 낳았다.

제일약품이 화이자에서 도입한 의약품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와 신경병성통증 치료제 ‘리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리피토는 매출 1200억 원 이상을 내며 제일약품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리피토는 특허만료 이후에도 국내 원외처방실적 1위 품목”이라면서도 “제일약품은 도입상품 마진구조를 감안할 때 외형 성장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성 사장은 화이자에 편중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시무식에서 대형 제네릭 품목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

인기기사

삼성전자 반도체 인력 이탈 늘어난다, 원인은 ‘역피라미드 구조와 경직된 기업문화’ 김바램 기자
'틱톡 강제매각'이 메타와 구글에 반사이익 전망, 광고매출 최대 절반 뺏는다 김용원 기자
애플도 엔비디아 의존 피한다, 구글 MS 뒤따라 자체 AI 서버용 반도체 설계 김용원 기자
뉴진스 컴백 1달 앞두고 하이브-어도어 삐거덕, 민희진 '이별 결심' 대가는 장은파 기자
토스 간편결제 확장 ‘삐끗’, 내년 IPO 겨냥하는 이승건 수익성 고민 깊어진다 박혜린 기자
롯데월드타워·몰 '포켓몬타운'으로 변신, '피카츄 아트벌룬'에 '퍼레이드'까지 남희헌 기자
‘새 출발 첫 성적표’ 내는 백화점3사 CEO, 현대백화점 정지영 '판정승' 예고 남희헌 기자
SK온 수석부회장 최재원 '캐즘 극복' 주문, “대여섯 마리 토끼 동시에 잡아야" 류근영 기자
화웨이 포함 중국 반도체 'HBM 연합' 구축, SK하이닉스·삼성전자 대안 찾는다 김용원 기자
민테크 일반 공모청약 경쟁률 1529대 1, 증거금 6조 넘게 몰리며 흥행 조혜경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