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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주가] GKL에 활력 넣는 경찰출신 유태열, 주가도 반등에 무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0-01-0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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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열, 단체고객 확보와 방문객 국가 다변화로 주가 안정성 높일까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은 중국과 일본 VIP의 높은 매출비중을 조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일본과 정치적 외교적 이슈로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실적과 주가가 출렁이는 위험성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태열 사장은 추가 정켓을 확보해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정켓계약을 2배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신흥국 고객을 확보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유 사장의 취임 이후 대만, 홍콩, 베트남 등의 현지 여행박람회에 참여했다. 2020년에도 신흥국가 여행박람회에 참가할 계획을 세워뒀다.

일정 부분 성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3분기에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 VIP의 드롭액 1597억 원을 거뒀는데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 중국과 일본 VIP에 좌우되는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

그랜드코리아레저가 2017년 실적 부진에 빠진 데는 사드 배치의 영향이 컸다. 한국과 중국 관계 경색으로 중국인 VIP의 한국 방문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VIP는 그랜드코리아레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손’들이다.

그랜드코리아레저 VIP 가운데 중국인은 37%, 일본인은 30% 정도다. 이들이 카지노에서 쓰는 돈이 그랜드코리아레저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가 2019년 7~8월에 약세를 나타낸 것도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제보복의 여파로 일본인 VIP의 한국 방문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행이 일본인 VIP의 매출 감소폭이 아주 크진 않았다. 2019년 3분기 기준 일본인 VIP의 드롭액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다. 

중국인 VIP도 2019년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2019년 3분기 기준 중국인 VIP의 드롭액은 2018년 3분기보다 39% 증가했다. 

이를 근거로 증권업계도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를 대체로 좋게 내다보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2019년 3분기에 이어 2019년 11월에도 시장 기대치에 걸맞은 실적을 올렸고 향후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 경찰출신 유태열, 경영능력 입증은 아직 진행 중

유태열 사장은 1979년 경찰에 들어와 인천지방경찰청 청장과 대전지방경찰청 청장을 지냈다. 

고졸 출신으로 지방경찰청장에 오른 인재이지만 기업 경영경력은 사실상 없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에 있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 점 때문에 ‘낙하산인사’ 논란도 나왔다.

유태열 사장은 이를 염두에 둔 듯 사장은 취임할 때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견인해 나가는 한편 정체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1~3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306억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9% 줄었다.  

2019년 11월에는 매출 450억 원을 올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그랜드코리아가 여러 악재를 딛고도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실적 부진을 아직 완전히 벗어던지진 못했다는 시선도 잇다.

◆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윤리경영 성과는 미흡

유태열 사장은 경찰출신으로서 조직기강을 다잡을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취임 당시 그랜드코리아레저가 국정농단과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도 취임사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윤리경영과 책임경영을 강화해 주주와 고객은 물론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19년 국정감사에서 도덕적 해이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임직원들이 한 카드회사로부터 1300만 원 규모의 뇌물을 받은 뒤 허위보고를 하려던 사건이 지적됐다. 카지노 고객의 유흥업소 사용금액을 법인카드로 대신 긁어주기도 했다.  

직원들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을 들여보내거나 부정행위로 수억 원을 횡령하는 일도 있었고 해외 원정도박을 한 사례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앞서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18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도 그랜드코리아는 다섯 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미흡’ 수준의 D등급을 받았다.

유태열 사장은 국정감사 당시 “사장에 취임한 뒤 조직의 기강이 해이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 지적된 사례도 관리감독 부재라 여겨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약속했다.

◆ 유태열 취임 이후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도 들쭉날쭉

유태열 사장에게 그랜드카지노레저 주가는 ‘아픈 손가락’이기도 하다. 주가가 출렁일 때마다 ‘카지노 비전문가’ 사장을 향한 볼멘소리가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유태열 사장이 취임한 2018년 6월15일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는 2만71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 뒤 대체로 상승해 2018년 12월3일 2만7350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랜드코리아레저가 고객에게 무상 칩을 제공하는 등의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중국 VIP를 많이모아서 드롭액을 끌어올린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는 2019년 들어 등락을 거듭하면서 점차 떨어졌다. 

공격적 프로모션으로 ‘홀드율’ 하락이 이어졌던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홀드율은 카지노 고객이 지불한 돈 가운데 카지노가 획득한 돈의 비율을 말한다.

다만 그랜드코리아레저가 공격적 프로모션을 중단하면서 홀드율도 2019년 11월 기준 11.9%까지 올랐다.  

홀드율 7~8%에 머물렀던 2분기와 비교하면 상당 수준을 회복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주가가 홀드율 회복세를 타고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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