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김동관 부사장으로 올려
김승연은 2019년 12월 인사에서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리며 한화그룹 경영전면에 내세웠다.
김동관 부사장은 연말인사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출범한 한화솔루션의 핵심 직책인 전략부문장과 한화에서 새로 생긴 전략부문장을 함께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모태인 한화케미칼은 김승연이 1981년 회장에 올라 처음 인수한 계열사, 한화는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김동관 부사장이 그동안 거쳤던 한화큐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과 달리 한화그룹에서 상징성과 함께 오랜 정통성을 지닌 계열사로 평가된다.
김동관 부사장이 승진과 함께 주요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2020년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다.
김동관 부사장은 한화그룹이 태양광사업에 진출했을 때부터 태양광사업을 이끌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을 키운 공신으로 평가되는데 결국 태양광사업을 바탕으로 부사장까지 올랐다.
김 부사장은 2015년 말 인사에서 전무에 올라 1~2년 전부터 꾸준히 부사장 승진 가능성이 나왔으나 그동안은 승진 명단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2020년은 김동관 부사장이 한화그룹에 몸담은 지 10년, 한화그룹이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지 10년, 한화케미칼이 한화석유화학에서 이름을 바꾼 지 10년째 되는 해라는 상징성도 지닌다.
△한화시스템 상장과 경영권 승계
김승연은 2019년 연말인사에서 김동관 부사장을 승진한 것 외에도 한 해 동안 순조로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들을 지속해서 진행했다.
한화시스템 기업공개(IPO)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2019년 11월 한화시스템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계열사 상장은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이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업체인 옛 한화시스템(옛 삼성탈레스)와 IT서비스업체인 한화S&C가 2018년 합병해 출범한 계열사다.
시장에서는 한화시스템 상장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에이치솔루션의 자금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부사장을 비롯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한화시스템의 지분 13.4%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화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8년 장기적으로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했는데 앞으로 한화시스템 주가가 오르면 지분 매각을 통해 손에 쥐는 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2019년 9월 장내에서 한화의 보통주 100만9689주와 우선주 42만2700주를 매수해 한화를 향한 지배력을 확대하기도 했다.
김승연은 2019년 7월 김동관 부사장의 태양광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케미칼의 합병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화 실적 후퇴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는 2019년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한화는 2019년 1~3분기 누적으로 매출 37조7천억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올렸다. 2018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 줄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6664억 원을 올렸다. 1년 전보다 44% 감소했다.
한화는 한화생명, 한화케미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건설 등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연결기준 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의 실적 후퇴에 큰 영향을 받았다.
한화생명과 한화케미칼은 2019년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018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와 23% 줄었다.
한화는 2019년 자체 사업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9년 2월 발생한 대전공장 사망사고에 따라 3분기까지 공장 가동을 정상화하지 못하면서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62% 줄었다.
다만 한화는 2020년에는 한화케미칼과 자체 방산사업의 실적 회복, 2019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
한화그룹은 김승연이 강조하는 ‘함께 멀리’의 동반자적 가치를 앞세워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창립 67주년을 맞아 2019년 10월 한 달 동안 계열사 임직원 5천여 명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출범한 뒤 매년 창립기념일이 있는 10월 계열사 릴레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김승연은 2019년 10월10일 창립기념사에서도 “우리는 영원한 승리자를 넘어 영원한 동반자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공헌 철학인 ‘함께 멀리’의 가치를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12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20 나눔 캠페인'에 성금 3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07년부터 12년째 매년 3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에 기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03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 기탁을 3억 원으로 시작했는데 2004년 10억 원으로 늘렸고 2007년부터 30억 원으로 확대했다.
이밖에도 2000년부터 매년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진행하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 ‘교향악축제’ 등도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2019년 4월 강원 산불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성금 5억 원을 기탁하고 600명 규모의 임직원 자원봉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20년 1월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한화그룹> |
△한화그룹 재계순위 성장
한화그룹은 2019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자산규모 순위에서 재계 7위에 올랐다. 2018년 8위에서 한 단계 상승했다.
한화그룹은 당시 65조6천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보유해 62조9천억 원을 보유한 GS그룹을 제쳤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쓴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케미칼 등 2018년 주요 계열사의 자산이 크게 늘며 공정자산이 1년 사이 4조3천억 원 증가했다.
재계순위는 상위권으로 갈수록 공정자산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상위권 순위 변동은 흔치 않은데 김승연은 꾸준히 한화그룹의 순위를 올렸다.
김승연은 대한생명보험을 인수한 효과로 2003년 한화그룹의 재계순위를 3계단 끌어올린 데 이어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며 한화그룹을 재계 8위 그룹에 올려놓았다.
대규모 인수합병과 함께 단단한 수익성이 한화그룹의 순위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순이익을 매출로 나눈 매출액 순이익률이 2018년 5.2%로 10대 기업집단 가운데 3번째로 높았다. 반도체사업에 힘입어 12%대의 매출액 순이익률을 보인 삼성그룹과 SK그룹을 빼면 가장 높았다.
순이익은 이익잉여금으로 자산에 더해지는 만큼 순이익 증가는 자산 확대로 이어진다.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모두 불참
한화그룹은 2019년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유력한 대기업집단으로 꼽혔으나 김승연은 결과적으로 두 인수전 모두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2019년 초만 해도 한화생명을 통해 롯데카드 인수를 적극 추진했으나 4월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마지막 순간 발을 뺐다.
당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막 시작될 때라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앞두고 실탄 마련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항공엔진사업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전에 불참한 데 이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서울 면세점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2019년 9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예비입찰 뒤에도 SK그룹 등과 함께 지속해서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과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019년 5월 실적발표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설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제조업과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를 생각해 본 적 없으며 인수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 복귀 연기
김승연은 2019년 2월 배임 혐의에 따라 받은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면서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나왔으나 실제 복귀가 이뤄지지 않앗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3천억 원대의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1억 원을 받아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당시 맡고 있던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모두 물러났다.
김승연은 2019년 2월 집행유예가 끝나면서 경영복귀 가능성이 나왔다.
2018년 말 베트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2019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 대화'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면서 경영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019년 2월 서울 종로구 북촌 김승연 자택 앞에서 ‘김승연 회장 경영복귀 선결과제 한화그룹 노조탄압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승연의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큐셀 등 태양광 관련 일부 계열사에만 대표 복귀가 가능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 동안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의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김승연은 이에 따라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기존 대표를 맡고 있는 계열사 복귀는 불가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2015년 삼성그룹으로부터 인수한 방산계열사는 특가법에 저촉되지 않았지만 집행유예 이후 1년 동안 방산업체 취업을 제한하는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걸려 대표를 맡을 수 없었다.
김승연은 대신 2019년 3월 금춘수 부회장을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에 앉혔다.
한화는 한화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금춘수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대표로 김승연의 뜻을 받아 한화그룹 경영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뒷줄 가운데)이 2019년 1월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 대화'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뒷줄 오른쪽), 최정우 포스코 회장(뒷줄 왼쪽) 등과 함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베트남을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로
김승연은 2019년 1월2일 신년사에서 베트남을 한화그룹의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아 해외사업에 힘을 싣기로 했다.
김승연은 신년사에서 "베트남을 한화그룹의 핵심 글로벌 전진기지로 성공신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베트남 진출을 더욱 가속화해 한화건설이 베트남 빈증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한화투자증권이 베트남법인인 파인트리증권을 출범했다. 한화에너지도 2019년 태양광사업 외에 베트남 가스발전 개발사업에 새롭게 진출했다.
한화그룹은 베트남에 이밖에도 한화생명, 한화테크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계열사가 진출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테크윈은 각각 항공엔진과 CC(폐쇄회로)TV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한화생명은 생명보험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빠른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정책적으로 태양광사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점도 한화그룹에 매력적 투자요인으로 꼽힌다.
김승연은 2018년 12월6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하이테크단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베트남사업에 힘을 싣기도 했다.
김승연이 베트남을 찾은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으로 김승연은 당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의 팜느엇브엉 회장을 만나 제조와 금융 분야에서 협업관계 구축방안 등도 논의했다.
한화그룹은 2018년 8월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빈그룹에 4억 달러(45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한화이글스 포스트시즌 직접 관람
김승연은 2018년 10월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부인 서영민씨, 장남인 당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함께 관람했다.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에 진출한 것은 11년 만으로 김승연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2015년 8월 이후 3년 만에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한화그룹은 이날 약 4천만 원을 들여 그동안 한화이글스를 성원해 준 팬들을 위해 1만3천 송이의 장미를 선물했다.
김승연은 “앞으로도 한화이글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즐기며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승연은 한화이글스 구단주로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한화이글스가 첫 우승을 했을 때 선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렸다. 그해 유승안 한화이글스 감독의 부인이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하자 수술비를 지원하고 직접 문병을 가기도 했으며 유 감독 아들인 유원상 선수를 한화이글스에 입단하도록 했다.
2010년대 들어 성적이 좋지 못하자 팬들의 요구대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는 데 직접 나선 일화 역시 잘 알려져 있다.
△2022년까지 22조 원 투자계획
한화그룹은 2018년 8월 핵심사업과 신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 동안 모두 22조 원을 투자하고 3만5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투자를 독려하는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와 고용계획을 내놓은 데 한화그룹도 동참했다.
김승연은 2018년 10월 창립 66주년 기념식에서 한화그룹의 투자계획과 관련해 “한화그룹의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전략이자 사회와 약속”이라며 “한화의 미래 성장기반을 공고히 해 매출 100조 원 시대를 열어가자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구체적으로 태양광분야에 가장 많은 9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항공기 부품 및 방위산업 분야에 4조 원, 석유화학 부문에 5조 원,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 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산업에 4조 원가량을 투자한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
한화그룹은 2018년 8월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며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났다.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을 의결해 8월1일 ‘한화시스템’이라는 합병법인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두 회사의 합병으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을 충족할 것으로 바라봤다.
김승연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은 그동안 한화S&C의 지분 55.4%를 보유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기업으로 꼽혔다.
한화S&C는 정보기술(IT)부문과 시스템통합(SI)을 담당하는 회사로 한화그룹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아 급성장했다.
한화그룹은 2017년 말에 한화S&C를 물적분할해 존속법인 에이치솔루션과 신설법인 한화S&C로 쪼갠 뒤 한화S&C의 지분 44.64%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너 일가의 직접 지배구조가 간접지배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 공정거래법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취지에 부응하지 않는다며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거듭 압박했고 한화그룹은 새로운 대안을 내놓았다.
한화그룹은 2018년 5월 두 회사의 합병안을 발표하며 “합병과 지분 매각을 통해 합병법인을 향한 에이치솔루션의 지분율이 10%대로 낮아지면 공정거래법의 규제 취지에 실질적으로 부응하게 된다”며 “이후에도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합병법인의 지분 전량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8년 12월6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단지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생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한화그룹> |
△경영기획실 해체와 경영쇄신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경영기획실 해체를 뼈대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2017년 초 그룹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그룹 내 조직을 없애는 추세에 발맞춘 것으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없애는 대신 그룹 단위 조직으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만들어 각각 대외 소통, 준법경영 등의 업무를 맡도록 했다.
△문재인 대통령 한화큐셀 방문 맞이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의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에서 열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10대 그룹의 생산시설을 찾은 것은 한화큐셀이 처음으로 행사를 마친 뒤 김승연, 김동관 당시 한화큐셀 전무 등과 함께 한화큐셀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식 축사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는 한화큐셀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노사는 2018년 4월1일부터 근무교대제를 3조3교대 주 52시간 근무에서 4조3교대 주 42시간 근무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근무교대제 대상이 1500명에서 2천 명으로 늘어나면서 신규 일자리 500개가 새롭게 생겼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태양광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는 점도 칭찬했다.
그는 “한화큐셀은 불과 몇 년 만에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 수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한 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2014년 경영복귀 뒤 2017년까지
김승연은 2017년 경영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공식석상에 가끔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확인했다.
2017년 3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고 5월에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만찬을 했다.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만찬에도 참석했다.
12월 중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문 대통령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포럼과 비즈니스 파트너십, 한중 산업협력포럼 등에 참석했다.
김승연이 문 대통령과 공식석상에서 직접 일정을 소화한 것은 중국 경제사절단이 처음이었다.
김승연은 2017년 6월 미국 경제사절단, 7월 문 대통령과 기업인이 만난 호프미팅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2014년 집행유예 선고 뒤 문재인 정부에서 몸을 한껏 낮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받으면서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그룹 회장은 유지했다.
2014년 12월 사회봉사시간을 모두 이수한 뒤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고 이라크 개발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 세계 1위 태양광 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입찰 초반만 해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자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승연은 뚝심으로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결정하고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북권이 아닌 여의도 63빌딩을 과감하게 선택했다. 결국 6개 유통대기업과 입찰경쟁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2015년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한화토탈) 등을 1조9천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는 국내에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꼽혔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도 방산기업 두산DST(한화디펜스)를 인수하면서 국내 방산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굳혔다.
한화그룹은 2016년 이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화,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한화테크윈 등 방산 계열사 사이 사업영역을 조정했다.
2017년 한화테크윈을 물적분할해 한화지상방산, 한화파워시스템, 한화정밀기계를 설립했다.
△인수합병으로 성장
김승연은 1981년 29세에 부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회사를 물려받아 한화그룹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크게 키워냈다.
2019년 7월 한화그룹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261위에 올랐다. 2018년 244위에서 17단계 하락했지만 200위권을 지켰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는 277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 329위에서 52계단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30여 년 동안 적극적 몸집 불리기를 통해 한화그룹 매출은 1981년 1조 원에서 2018년 59조5천억 원까지 커졌다. 자산 규모는 같은 기간 7500억 원에서 191조 원으로 늘었다. 국내 계열사 숫자는 20개에서 75개로 확대됐다.
김승연은 취임 1년 만에 한양화학(한화케미칼)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다. 2년 뒤인 1983년에는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과 1969년 합자형식으로 인천에 세운 경인에너지 지분을 넘겨받았다. 그 뒤 회사 이름을 한화에너지로 바꿨다.
1985년 현 한화호텔&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을 인수했고 이듬해 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을 사들였다. 1986년에는 야구단인 빙그레이글스(한화이글스)를 창단하고 1990년 경향신문사를 인수했다.
1990년대에는 해외진출에 힘썼다. 1993년 아테네은행을 인수했고 1996년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헝가리 한화은행)을 사들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1999년부터 홍선기 당시 대전시장의 제안을 받아 대덕테크노밸리사업을 진행했다.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승연은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강행했다. 공사는 2001년 시작돼 2009년 11월 준공됐다.
2000년 동양백화점(한화타임월드)을 인수했다. 2002년 대한생명보험(한화생명)을 인수해 2010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같은 해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그 뒤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인수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