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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타고 HDC그룹 재계순위 급등 도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  2020-01-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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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어느 해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해에도 이어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함께 새로운 사업과 시장에 도전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20년 경영의 화두가 될 여러 키워드로 재계에 불어 닥칠 변화의 바람을 미리 짚어 본다<편집자 주>

[1] 신남방정책
[2] 새로운 도전
[3] 디지털 전환
[4] 스마트 금융
[5] 공기업 부채
정몽규 HDC그룹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2000년 1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현대산업개발만의 CI(기업이미지)와 기업슬로건을 발표하며 HDC그룹의 시작을 알렸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0년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고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5월에 나올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발표에서 공정자산 규모 20위 안에 들며 재계순위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매년 5월 공정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하는데 통상 이 순위는 그 해 재계순위로 쓰인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쓰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만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쓴다.

HDC그룹은 2019년 5월 공정위 발표에서 10조6천억 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해 재계순위 33위에 올랐는데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연결기준 자산 8조2천억 원을 단순 합산하면 순위가 18위까지 올라간다.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 한 해 부채가 크게 늘어 자산이 급증한 점을 고려하면 HDC그룹은 2020년 재계순위 15~16위도 가능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3분기 기준 자산 규모가 2018년 말보다 3조 원 가까이 늘었다.

HDC그룹은 올해 공정위 발표에서 그룹 출범 뒤 가장 높은 재계순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은 지금껏 재계순위 20위 안에 든 적이 없다.

HDC그룹은 1999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돼 2000년 처음 대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당시 3조4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재계 25위로 시작했다.

하지만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대우자동차 등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을 겪은 대우그룹 계열사의 경영 정상화 등으로 2002년 30위 밖으로 벗어났고 이후에는 다른 중견기업집단들의 성장에 밀려 지속해서 30~40위대에 머물렀다.

정 회장은 2019년이 돼서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덩치를 키운 효과로 재계순위 30위권을 회복했다.

당시 HDC그룹은 재계순위가 2018년보다 13계단 뛰어오르며 59개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순위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 올해 역시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집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은 만큼 장기적으로 10위권 초반 때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항공뿐 아니라 물류 등도 담당하는 모빌리티그룹을 꿈꾸고 있는데 경쟁업체는 국내 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이 될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은 자본확충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대한항공이 경영권 분쟁 등으로 혼란스러운 틈을 노려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이 범현대가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면 기존 대한항공으로 향하던 범현대가의 승객, 물류 물량 등을 확보하는 시너지도 낼 수도 있다.

한진그룹은 2019년 기준 31조7천억 원의 공정자산을 보유해 재계순위 13위에 올랐는데 대한항공이 연결기준으로 25조6천억 원의 자산을 보유해 공정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항공뿐 아니라 본업인 건설 쪽에서도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이 기존 건설업을 바탕으로 항공업에서 비상한다면 공정자산 규모를 30조 원대까지 확대해 재계 10위권 초반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2019년 기준 재계 10위는 54조8천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지닌 현대중공업그룹, 11위는 36조4천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지닌 신세계그룹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가운데)이 2019년 11월1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무리한 인수합병에 따른 다만 '승자의 저주'는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과감하게 인수하며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계순위를 9위까지 끌어올렸으나 지금은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까지 넘겨주는 상황에 놓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9년 11조4천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보유해 재계 28위에 올랐지만 2020년에는 자산규모가 5조 원 아래로 내려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이 시작할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아무도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2020년을 시작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 회장은 1999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을 들고 나온 지 20년이 지난 2019년 아시아나항공을 품으면서 10대 기업집단을 꿈꿀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정 회장은 2019년 9월 예비입찰에 깜짝 등장해 속전속결로 아시아나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는데 2020년에도 '속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알리며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하겠다”며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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