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롯데’ 향한 인적쇄신 및 조직개편
2019년 12월 신동빈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 180여 명을 물갈이하는 대규모 인적교체를 실시했다. 전체 임원의 3분의1가량을 바꿨다.
송용덕 부회장을 지주로 불러들여 황각규 부회장과 함께 지주를 ‘쌍두마차’체제로 꾸리며 롯데지주의 컨트롤타워 역량을 더욱 강화했다.
기존에 ‘옥상옥’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BU장을 실질적 총괄 대표이사로 삼는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기존 각 계열사를 하나의 사업부로 전환하면서 사업부 사이 시너지 최대화를 꾀했다.
이와 함께 실적이 부진했던 유통부문 계열사 절반 이상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포함해 대표이사급 임원 22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롯데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스스로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재무를 총괄하던 이봉철 사장을 호텔&서비스BU장으로 보내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맡기는 등 그룹 현안을 맡는 자리에는 신동빈의 측근으로 불리는 인물들을 보내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미완’의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
신동빈은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체제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2019년 9월 금융계열사를 지주체제 외부로 분리하는 금산분리 과제를 사실상 해결하면서 공정거래법상 지배구조에 문제가 될 여지를 거의 모두 없앴다.
롯데지주는 보유한 롯데캐피탈 지분 25.64%를 일본 롯데홀딩스의 계열사인 일본 롯데파이낸셜로 옮겼다. 롯데건설의 롯데캐피탈 지분 11.81%도 일본 롯데파이낸셜로 옮겼다.
앞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지분을 각각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 JKL파트너스에 매각한 데 이은 후속작업으로 이를 통해 2017년 10월 지주사 전환 이후 주어진 2년의 유예기간에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 소유 금지에 따른 모든 조치를 마무리했다.
남은 최대과제는 호텔롯데 상장이 꼽힌다.
신동빈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한국에 상장해 일본계 주주들의 지분율을 희석하고 장기적으로 롯데지주에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작업은 신동빈이 2015년부터 송용덕 호텔&서비스BU장 부회장과 함께 추진해온 작업이지만 검찰수사, 구치소 수감 등 여러 이유로 이뤄내지 못했다.
2018년 10월 신동빈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호텔롯데 상장작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면세점사업이 아직 완전히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그룹 미래전략으로 ‘공감’ 내세워
롯데그룹의 미래전략으로 ‘공감’과 ‘소통’을 제시했다.
신동빈은 2019년 7월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하반기 사장단회의를 마치며 “고객, 협력사, 임직원, 사회공동체로부터 롯데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감이 전략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빈은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와 공감하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복 사태 등을 겪으며 ‘반롯데’ 정서가 롯데그룹의 성장에 큰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2019년 7월 일본의 보복성 경제규제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동빈은 수년 동안 롯데그룹은 한국 기업이라고 해명해왔지만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롯데그룹이 일본에 뿌리를 둔 ‘일본 기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실적과 사업전략보다도 ‘공감’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며 “단순 기부활동이나 드러나 있는 기업활동뿐 아니라 더 큰 범위에서 전체적 기업활동의 방향을 공감과 소통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
2016년 말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동남아 등 신흥국과 선진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며 롯데그룹의 글로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은 롯데그룹을 세계무대로 올리겠다며 ‘신북방·남방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020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달성하고 아시아 10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화학부문 계열사 롯데케미칼은 미국에 석유화학공장을 세우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유통부문 계열사 롯데면세점은 베트남과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사업도 중국사업은 철수하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사업은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신동빈은 2017년 9월 골드만삭스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2018년 4분기까지 중국에 있던 롯데마트를 모두 철수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마트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중국 롯데마트 수가 112곳에 이르렀지만 이를 모두 팔거나 폐점했다.
롯데마트가 중국 마트사업에서 손을 뗀 결정적 이유는 바로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란에 따른 중국 정부의 경제적 보복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사드 배치 부지인 경북 성주 골프장을 제공했다.
중국 정부는 소방법 위반 등으로 2017년 3월부터 중국 롯데마트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그 뒤에도 롯데마트는 제대로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타격을 받았다. 중국은 유통업계의 ‘무덤’이라고도 불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중국 롯데백화점도 정리하고 있다.
신동빈은 중국 유통사업에서는 철수했지만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사업에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동빈은 2018년 10월5일 출소한 뒤 약 두 달 만에 일본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다. 롯데그룹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거두는 매출은 2018년 기준 2조9천억 원으로 전체 해외사업 매출에서 27%를 차지한다.
롯데그룹은 베트남에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16곳의 계열사가 진출했다. 현지에 있는 임직원 수도 1만1천여 명에 이른다.
롯데그룹이 2016년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1조8천억 원이다.
인도네시아에도 롯데백화점 등 계열사가 10여 곳 이상 진출해 있는데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사업에 모두 1조2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은 32개 나라에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글로벌 진출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며 "신 회장은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일한 경력 등이 있어 글로벌 경영감각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현재 중국과 베트남, 미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에 250여 개의 법인을 운영 중이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2019년 5월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
△트럼프 대통령 만나 미국 투자 확대와 협력방안 논의
신동빈은 2019년 5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롯데그룹의 미국 투자 확대 및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신동빈은 2019년 5월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3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월 말 취임한 뒤 백악관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를 면담한 것은 신동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은 면담에서 2019년 5월9일 준공한 롯데케미칼의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공장에 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고맙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과 만난 뒤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롯데그룹의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맞이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롯데그룹은 루이지애나에 31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2019년 6월 한국을 방문해 한국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롯데그룹의 대규모 투자를 들며 신동빈을 치켜세웠다.
신동빈은 트럼프 대통령과 간담회에 참석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추가 대미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몇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
신동빈은 2019년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구치소 수감으로 2018년 2월21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1년 만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019년 2월20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을 대표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의 단독대표이사체제에서 신동빈과 공동대표이사체제로 변경됐다.
롯데지주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고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다시 오른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시장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해 있는데 신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에 복귀하면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롯데그룹은 더욱 시너지를 낼 것이고 경영질서도 견고해질 것"이라며 "호텔롯데와 일본 제과부문의 기업공개가 적극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도 임원인사로 '친정체제' 구축
신동빈은 2018년 말 진행한 임원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마치고 비로소 친정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동빈은 2018년 12월19일부터 21일까지 롯데그룹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부회장과 이재혁 롯데그룹 식품BU장 부회장, 소진세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이 물러났다.
소 사장은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신동빈이 신격호시대의 흔적을 지우고 그만의 롯데그룹 시대를 열었다는 시선도 나왔다.
신동빈은 2011년 56세로 회장으로 승진했다. 2012년부터 롯데그룹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고 임원인사를 진행하며 황각규 부회장과 임병연 전무가 핵심 경영진으로 중용됐다.
하지만 2015년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을 벌이면서 세대교체 임원인사 등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 때문에 60대로 상대적 고령인 임원 수가 늘어났는데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서 2019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임원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그룹은 신동빈이 최고 정점에 올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을 2인자로 삼고 송용덕 롯데그룹 호텔&서비스 BU장 부회장과 이원준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이영호 롯데그룹 식품BU장 사장 등이 경영의 주축이 되는 구조를 갖췄다.
△2023년까지 50조 원 투자, 7만 명 채용계획 세워
신동빈은 2018년 10월23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한 지 19일 만에 2023년까지 50조 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6년 약속했던 것보다 투자규모를 10조 원가량 더 늘린 것이다.
롯데그룹은 유통과 화학을 양대 축으로 삼고 이런 사업에 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부문별 투자 비중은 유통부문 25%, 식품부문 10%, 화학과 건설부문 40%, 관광과 서비스부문 25%다.
롯데그룹은 유통부문에서 온라인 역량을 강화해 온라인 유통사업자 1위로 발돋움하고 화학부문에서는 한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에서 대규모 화학설비를 증설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그룹은 유통부문에서 온라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로지스틱스,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통합해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계열사 8곳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시장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12월4일 베트남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인수합병으로 롯데그룹 외형 확대 의지
2018년 10월 신동빈은 경영복귀 뒤 인수합병에 적극적 의지를 보였다.
롯데그룹은 자회사 롯데케미칼을 통해 인도 국영 석유화학회사 OPAL 인수전에 참여하며 화학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OPAL의 기업가치는 약 2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데다 인수합병을 통해 화학설비 건설 기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이번 투자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고 평가했다.
신동빈은 2018년 12월 한국미니스톱의 인수전에도 참가했다.
한국미니스톱 인수전은 결국 유찰됐지만 신동빈은 당시 한국미니스톱 지분 76%가량을 들고 있는 일본 이온그룹 관계자를 직접 만나고 본입찰에서도 최고가를 써내며 인수에 적극적 모습을 보여줬다.
롯데그룹은 한국미니스톱 본입찰에서 4천억 원대 중반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인수합병으로 외형을 키운 대표적 기업이다.
특히 신동빈이 2004년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 수장에 오른 뒤 롯데그룹은 인수합병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롯데그룹은 2004년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2007년 대한화재(롯데손해보험), 2008년 케이아이뱅크(롯데정보통신), 2009년 두산주류(롯데주류), 2010년 바이더웨이(코리아세븐)와 말레이시아 석유회사인 타이탄, 2012년 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등을 인수했다.
신동빈이 회장으로 취임한 2011년 이후 성사한 1조 원 안팎의 인수합병만 롯데하이마트, 롯데렌탈, 뉴욕팰리스호텔, 삼성그룹 화학부문 등 4건이다.
이 가운데 2015년 10월 진행된 삼성그룹 화학부문 인수는 롯데그룹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었다.
신동빈은 롯데케미칼을 통해 약 3조 원에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분(90%), 삼성정밀화학(31.23%), 삼성BP화학(49%)을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을 종합화학회사로 만들며 석유화학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신동빈은 2015년 7월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거래를 직접 제안해 성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지주 자회사로 롯데케미칼 편입
신동빈은 2018년 10월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10월8일 월요일부터 곧바로 경영에 복귀했다.
그는 경영에 복귀한 뒤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일에 착수했다.
롯데지주는 2018년 10월10일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과 롯데물산의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방식으로 매입해 롯데케미칼 지분율을 23.24%로 높였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 지분을 확보하는 데 쓴 돈은 모두 2조2300억 원 정도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그룹의 석유화학회사들이 롯데지주 아래로 편입된다”며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체제가 더욱 안정되는 것은 물론 유통, 식음료사업에 편중돼 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핵심적 현금 창출원으로 꼽혔지만 일본 롯데그룹의 영향력이 강한 롯데물산과 호텔롯데를 각각 최대주주와 2대주주로 두고 있었다.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을 자회사로 두면서 한국 롯데그룹은 실적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롯데지주는 보유하고 있던 롯데건설 주식도 롯데케미칼에 넘겼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건설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신동빈은 이밖에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1165만7천 주를 소각하고 4조5천억 원 규모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신동빈 지배력 강화
2017년 10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서 신동빈의 지배력도 한층 강화됐다.
신동빈은 2018년 12월31일 기준으로 롯데지주 보통주 11.7%, 우선주 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1월 초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신동빈의 롯데지주 지분율이 출범 당시 10.5%에서 8.6%로 내렸지만 다시 오른 것이다,
신동빈은 롯데지주를 만든 뒤 6개의 비상장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순환출자고리도 모두 해소했다. 신동빈이 2015년 8월 순환출자를 해소하겠다고 밝힌 지 2년4개월 만이다.
롯데그룹은 2014년 6월까지 순환출자가 복잡해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 뒤 계열사 분할 및 합병, 롯데지주 출범 등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신동빈은 롯데지주를 출범할 때 황각규 경영혁신실장과 함께 롯데지주 대표이사에 올랐다. 롯데지주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을 맡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푸드 등을 포함해 7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고 앞으로 롯데지주 밖에 있는 계열사 지분도 추가로 늘려 그룹 전체에 관한 경영권도 점차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아랫줄 가운데)이 2017년 9월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여성임원과 간담회에 참석해 여성임원들과 '손 하트'를 만들고 있다. <롯데지주> |
△BU(Business Unit)체제 만들고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시대 열어
2017년 신동빈은 롯데그룹에서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시대를 열었다.
롯데그룹은 2017년 2월 각자 사업영역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전문경영인 3명을 새롭게 부회장에 앉힌 데 이어 2018년 1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허수영 전 롯데그룹 화학BU장(사장)를 부회장으로 올렸다. 이로써 롯데그룹 부회장은 2018년 초 모두 5명으로 늘었다.
BU(Business Unit)는 롯데그룹의 사업 단위로 관련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한다.
재계는 신동빈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손가락 경영’으로 대표되는 황제경영에서 탈피하고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BU체제는 ‘옥상옥 구조’ 등으로 의사결정 속도를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동빈이 2018년 2월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오히려 역할과 비중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원준, 송용덕, 이재혁, 허수영 부회장 등이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리고 각자 맡은 BU조직 소속 계열사를 아우르면서 신동빈의 부재를 메우는 데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뉴 롯데' 만들기에 총력
신동빈은 그동안 폐쇄적이고 경직돼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롯데그룹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롯데그룹은 2015년 9월8일 '공정하고 투명한, 사랑받는 기업'을 목표로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를 출범했다.
신동빈은 "활발하게 소통해서 고객, 파트너사, 임직원 모두에게 사랑받는 기업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문화 개선위원회는 조직 자긍심, 일하는 방식, 경직된 기업문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 등을 8대 핵심 과제로 삼았다.
롯데그룹은 기업문화 개선위원회가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다. 롯데그룹은 2018년 9월 기준으로 이 위원회를 통해 남성 의무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PC가 꺼지는 프로그램 등 약 700개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7월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2차 주요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에 앞서 '칵테일 타임'을 열고 참석한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가장 오른쪽)이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여성인재들에게 길 열어줘
신동빈은 여성임원 및 대표를 뽑겠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2018년 말 임원인사에서도 6명의 여성임원을 발탁해 롯데그룹 여성임원은 36명이 됐으며 2019년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전체 임원 수를 출이면서도 여성 임원을 3명 늘렸다.
신동빈은 2017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여성임원과 간담회에서 “여성 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그룹에서 ‘유리천장’의 벽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은 2012년 임원인사에서 처음으로 여성임원 3명을 발탁했고 2018년 초 임원인사에서 12명의 여성 임원 승진인사를 진행하는 등 꾸준히 여성임원을 늘려왔다.
2018년 초 임원인사에서는 롯데그룹 사상 처음으로 여성대표가 나오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을 맡고 있던 선우영 상무가 헬스앤뷰티숍 ‘롭스’의 대표를 맡았다.
신동빈은 여성간부 비율을 전체의 30%로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워뒀다. 2019년 4월 여성가족부와 자율협약을 맺고 2022년까지 여성임원을 6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2004년까지만 해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부장들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동빈이 10년 넘게 여성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시스템을 만들어온 덕분에 롯데그룹 여성임원이 늘어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롯데그룹은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해 여성 육아휴직기간을 2년까지 연장했다. 또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여성 인재를 40% 이상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기도 했다.
△롯데월드타워 성공적 개장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던 롯데월드타워가 2017년 4월 정식으로 개장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초고층빌딩이라는 의미 외에도 신동빈 ‘뉴 롯데’시대의 공식 개막이라는 상징성도 담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미터 높이로 1987년 입지 선정 뒤 공식 개장까지 30년이 걸렸다. 롯데그룹은 연간 3500만 명의 해외 관광객 유치와 10조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동빈은 집무실도 롯데월드타워로 옮기고 2017년 8월부터 롯데월드타워로 출근했다. 이밖에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유통과 식품, 화학과 호텔 등 4개 BU(Business Unit)도 롯데월드타워로 입주했다.
신동빈이 공들여 키우겠다고 발표한 e커머스사업본부도 2019년 초 롯데월드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으로 대표되는 롯데그룹의 소공동시대가 완전히 저물고 신동빈의 잠실시대가 새로 열렸다고 재계는 평가했다.
△창립 50주년 맞아 ‘뉴 롯데’ 비전 발표
롯데그룹은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신동빈은 2017년 4월 롯데그룹의 새로운 비전 ‘라이프타임 밸류 크리에이터(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하고 질적 성장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신동빈은 “롯데그룹은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있다”며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하고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새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