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정치

안철수, 총선에서 ‘제3지대’ 확보 위해 손학규와 손잡을까 고심 깊어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19-12-31 10:2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020년 4월 총선을 통해 다시 정계에 복귀하는 과정에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손잡을까?

31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대표는 2020년 총선 전에 정치권에 복귀해 거대 양당과 맞설 '제3지대' 정치세력을 모아 다음 대선주자로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손 대표와 협력하는 문제를 놓고는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총선에서 ‘제3지대’ 확보 위해 손학규와 손잡을까 고심 깊어
▲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손학규 현 대표. 

안 전 대표로서는 바른미래당에 복귀한 뒤 흩어진 제3지대 세력을 통합해 준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되는 내년 총선에서 최대한 많은 지지층을 끌어 모아 거대 양당의 대안세력으로서 가능성을 증명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정계복귀 수순으로 꼽힌다.

다만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현재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안 전 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이른바 '안철수계' 사이에 주도권 다툼의 여지가 많아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으로 복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미 두 세력 사이 갈등은 표면화하고 있다.

손 대표는 언론을 통해 “안 전 대표가 돌아오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주고 대표직도 사퇴할 수 있다”며 안 전 대표가 복귀하면 당의 주도권을 내 주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얼마 뒤 손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안 전 대표 측에서) ‘손학규 나가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라’라고 하면 안 전 대표는 누가 챙겨주냐”며 태도를 바꿨다. 그는 “안 전 대표 쪽에서 먼저 복귀의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 전 대표 측은 “손 대표가 정치적 입지를 위해 진흙탕질을 시도하며 말을 바꾸고 궁색한 변명을 이어간다”며 비판하고 있다.

비록 갈등의 불씨는 있지만 협상을 통해 양 측이 서로 한발 물러나 원만하게 당 재건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보인다. 이미 바른미래당의 규모는 바른정당계의 이탈로 축소됐는데 안철수계까지 떠나면 정치세력으로서 영향력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도 안 전 대표가 주도적 역할을 맡는 게 바른미래당에 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전 대표의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6%)는 바른미래당의 지지율과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여론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에서는 선호도 1위로 나타나 향후 제3지대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맡게 됐을 때 외연을 확장할 잠재력이 높을 인물로 손꼽힌다.

준연동형 비례제의 도입도 안 전 대표 같은 당의 간판급 정치인의 중요도를 더 높이는 요인이다. 정당득표에 따른 의석 수 배분이 지난 총선 때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표로 있던 2016년 19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의 정당득표 수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많았다. 지역구 의석도 예상보다 많이 얻어 제3지대 중도세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유튜브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안 전 대표는 여전히 팬이 상당히 많다”며 “(준)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한 선거제도에서 팬층이 확실한 (안 전 대표와 같은) 정치인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안 전 대표 형편에서도 바른미래당을 나와 신당을 만들어 제3지대 세력을 통합하는 것보다는 바른미래당에서 일을 도모하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안철수계 의원들이 대부분 비례대표 초선이라 탈당하는 순간 의원직을 잃게 되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일각에서 안 전 대표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손잡고 새로운보수당 쪽에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기존 정치세력과 차별화한 ‘중도개혁’이미지를 내세운 안 전 대표가 보수의 선명성을 추구하는 유 전 대표와 노선이 다르다는 시각이 좀 더 우세하다.

안 전 대표가 새로운보수당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안 전 대표가 새로운보수당에 참여할 의사를 밝힌 적도 없고 그럴 여건도 아니다”라며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가지만 정작 안 전 대표 본인은 아무런 직접적 발언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말을 아끼며 정계복귀의 방법과 시점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인기기사

현대차증권 “전고체 배터리 2028년 본격 확대, 삼성SDI 양산경쟁 앞서” 류근영 기자
쿠팡 '멤버십 가입비 인상' 무서운 진짜 이유, 김범석 플라이휠 전략 '순풍에 돛' 남희헌 기자
TSMC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잭팟', 인텔의 모빌아이 ADAS 신제품 수주 김용원 기자
첨단 파운드리 필수 '하이NA EUV' 경쟁 개막, 삼성전자 TSMC 인텔 각축전 김용원 기자
현대건설·GS건설·삼성E&A 사우디 자푸라 수주 정조준, 가스전 싹쓸이 기대 류수재 기자
화웨이 새 스마트폰 출시에 미국정부도 '촉각', 반도체 기술 발전 성과가 관건 김용원 기자
HLB, 세계 최대 바이오 단지인 미국 보스턴에 사무소 설립 김민정 기자
한국전력 한전KDN 지분 매각 반대 직면, 헐값 매각·민영화 논란 터져나와 김홍준 기자
KB증권 “HBM 경쟁 심화는 국내 반도체장비업체에 기회, 한미반도체 수혜” 박혜린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31.8%로 하락, 차기 대선주자 이재명 1위 김대철 기자

댓글 (1)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
비호감도 1위 안철수.
증거조작의 최대 수혜자 안철수.
선거 3등전문 안철수.
바미당과 합당 없다고 호언장담하고 1달만에 합당하는 구라전문 구태 안첤수.
   (2019-12-31 14:3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