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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하이투자증권 키워 DGB금융그룹 수도권 진출에 추진력 더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12-29 14: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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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에 인수된 지 약 1년만에 처음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외형 성장을 통한 영업기반 강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DGB금융그룹의 수도권 진출 목표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투자증권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추진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하이투자증권 키워 DGB금융그룹 수도권 진출에 추진력 더해
김태오 DG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겸 대구은행장.

29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내년 실시되는 유상증자를 통해 증권업계에서 하이투자증권의 위상이 높아지고 DGB금융그룹의 사업영역도 확장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현재 8천억 원 안팎인데 2020년 2월까지 217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1조 원 이상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1조 원을 넘는 국내 대형증권사는 13곳이다. 하이투자증권도 마침내 대형증권사 반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DGB금융그룹은 2017년 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한 뒤 2018년 9월 계열사로 편입했지만 인수 뒤 외형 확장에는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채용비리 사태와 관련된 혐의로 2018년 3월 돌연 사임한 뒤 후임인 김태오 회장이 DGB금융그룹의 조직 안정화와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그동안의 노력으로 DGB금융그룹의 내부상황과 실적이 안정권에 들어섰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43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줄었다. 중소형 증권사로서 증시 악화와 경기침체의 영향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자기자본을 늘리면 투자금융(IB) 등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분야에서 수주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유리해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유상증자는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 및 수익 창출능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DGB금융그룹의 인수 뒤 조직도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성장기반 강화는 김 회장의 주요 경영목표인 DGB금융그룹 수도권 진출 확대에 추진력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다.

DGB금융그룹은 대구와 경북지역을 주요 사업기반으로 하는 DGB대구은행에 올해 기준으로 연간 순이익의 약 86%를 의존하고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제조업 중심인 대구와 경북지역의 경기침체 장기화로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DGB금융그룹의 서울과 수도권 진출 확대를 꾸준히 시도하고 있지만 지방금융지주의 태생적 한계로 영업망을 넓히기 쉽지 않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이미 수도권에 굳건한 영업기반을 갖춘 상태로 DGB금융그룹에 인수된 만큼 하이투자증권의 성장은 곧 DGB금융그룹의 수도권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김 회장은 내년부터 하이투자증권의 영업망과 고객기반을 활용해 DGB금융그룹 계열사의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내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7월 서울 강남구에 DGB대구은행 등 계열사의 영업조직을 합친 복합점포를 열고 계열사 사이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한 금융투자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이투자증권이 유상증자 뒤 사업을 더 활발히 진행한다면 대구은행 등 계열사의 수도권 진출기회도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DGB금융그룹의 하이투자증권 육성 의지가 강력하다"며 "유상증자 뒤 기존 핵심사업과 신규 사업을 모두 확장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저금리기조에서 일제히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계열사에 지원을 강화하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꼽힌다.

김 회장이 하이투자증권 유상증자를 DGB금융그룹 전반의 성장기회로 삼기 위해 계열사 사이 협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기 회복 지연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어 하이투자증권의 사업 안정성과 관련해 면밀히 살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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