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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정헌 넥슨 게임개발 방향 대전환, '자율성'보다 중앙통제
임재후 기자  im@businesspost.co.kr  |  2019-12-26 16: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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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게임 개발문화의 방향을 틀고 있다.

자율성을 보장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대신 의사결정을 중앙집권화해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

넥슨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형님’으로 불리던 정상원 넥슨코리아 전 개발총괄 부사장이 넥슨을 떠나면서 이 대표는 이런 색채를 입히는 데 속도를 더욱 붙이고 있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넥슨 체질을 바꾸기 위해 게임 개발구도를 계속 손보고 있다.

넥슨이 정체기를 벗어나려면 자율성을 중시하는 개발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개발조직을 중앙에서 통제하기 용이한 구조로 개편하고 있다.

넥슨코리아는 손자회사 넥슨레드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 자회사 불리언게임즈도 흡수합병한다. 

신규게임 개발부문 총괄부사장에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를 선임했다. 김 총괄부사장은 외부고문으로 활동하는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이사와 함께 개발부문을 관장하고 있다.

이런 개편은 기존 게임 개발 방향성과 사뭇 다르다.

이 대표는 2018년 초 대표를 맡은 뒤 개발조직을 독립 스튜디오체제로 개편해 자율성을 확대했다. 신규개발본부도 폐지했다.

그는 2018년 4월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에서 열린 신임경영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넥슨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며 “개발조직 개편으로 다양한 장르 게임을 더 잘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런 방향성은 정상원 전 부사장 등 기존 경영진의 색채에 가까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는 과거 부사장을 지내던 시절 한 인터뷰에서 게임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개발하는 문화를 인정하면서도 “최근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서 결속력을 응집해 추진력을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넥슨의 문화를 고민한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제는 이런 고민을 실천으로 옮겨 사업성이 있는 게임을 출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성을 보장한 동안 흥행게임을 하나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회사를 매각하려는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넥슨의 게임 개발역량이 한계를 지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사업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3’ 등 굵직한 게임을 맡으며 넥슨이 돈을 버는 데 집중했다.
 
▲ (왼쪽부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와 정상원 넥슨코리아 전 부사장, 강대현 넥슨코리아 부사장이 2018년 4월25일 열린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의 신임경영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넥슨코리아>

반면 개발자 출신 ‘큰 형님’ 정 전 부사장은 다양성을 꾸준히 강조했다.

정 전 부사장은 2018년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독립 스튜디오에 자율적 권한을 부여해 다양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출시 전까지 배양기간을 길게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부사장은 넥슨이 ‘바람의나라’를 만들던 시절 합류했다. 기존에 없던 형식의 게임을 만들어내 성공한 경험을 겪었다.

제품군을 넓혀 우연히 흥행하는 게임이 생겨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자율적 기업문화로 성공한 초창기 넥슨의 기억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이제 정 전 부사장은 넥슨을 떠났다.  올해 가을 박지원 넥슨코리아 전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와 함께 퇴진했다. 두 인물 모두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이 대표는 이미 사업부서를 손봤다. PC온라인과 모바일사업부를 통합하고 지식재산에 따라 부서를 나눴다. 역시 던전앤파이터와 피파온라인3 사업을 맡았던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7월30일 ‘NYPC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사업통합은 다양한 시각에서 오래 전부터 검토해왔다”며 “어떻게 하면 성과를 더 잘 낼 수 있을지 고민해 사업통합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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